재미있다! 어린이 연극 4

노랑이와 백곰

황벼리  그림  ,  김중미  희곡집
출간일: 2020.02.21.
정가: 10,000원
분야: 어린이, 문학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 수록 ‘연극 단원’을 위한 완벽 길잡이

 

 

소통과 협력의 즐거움을 알려 주는 인형극 희곡

 

2015년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초등학교 5, 6학년 국어 교과서에 ‘연극 단원’이 신설되었다. 새로운 교육과정에 발맞추어 연극을 처음 접하는 어린이들이 낯선 장르에 대한 부담을 느끼지 않고 연극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도록 돕는 ‘재미있다! 어린이 연극’ 시리즈를 선보인다. 1권으로 어린이가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연극 가이드북을 펴내고, 이후 문학적 완성도가 높고 어린이 독자의 눈높이에 알맞은 희곡집을 이어 나간다. 어린이들은 짧고 재미있는 희곡을 바탕으로 연극을 완성하며 성취감을 느끼고, 다른 사람들과 협동하는 가운데 자기표현력과 소통 능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재미있다! 어린이 연극’ 시리즈 4권 『노랑이와 백곰』은 인형극을 염두에 두고 쓴 희곡 두 편을 묶은 희곡집이다. 길고양이, 다문화 가정의 어린이, 조선 시대의 소작농 등 사회적으로 소외된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어린이 독자들은 서로에게 의지하여 일어서고 나아가는 인물들을 통해, 더불어 사는 삶의 필요성뿐 아니라 즐거움까지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어린이들에게 연극의 재미를 발견하게 해 주는 길잡이를 통해 교실 안팎에서 신나는 연극 수업을 만들어 가기를 바란다. _최지영(한국교육연극학회 부회장)

 

 

 

 

 

마음을 나누며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꿈꾼다!

 

친구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인형극

 

 

 

『괭이부리말 아이들』 『종이밥』 등 온기 어린 작품들로 수많은 독자들의 마음을 보듬어 온 동화 작가이자, 20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공부방 학생들과 인형극을 공연해 온 김중미가 어린이를 위한 인형극 희곡집을 선보인다. 첫 번째 희곡 「노랑이와 백곰」은 길고양이 ‘노랑이’와 유기견 ‘백곰’이 다문화 가정의 어린이 ‘산이’를 만나 관계 맺는 모습을 담아냈다. 두 번째 희곡 「차복이 이야기」에는 구전 설화 ‘남의 복을 빌린 사내’ 속 주인공을 닮은 ‘무복이’와 그 주변 인물들이 등장해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등장인물들은 한정된 시간 동안 한 공간에 모여 부대끼며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고, 그 여정에서 서로서로 일과 마음을 나누는 법을 깨닫게 된다. 이는 무대 바깥의 현실 세계에서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과도 닮았다고 할 수 있다. 경쟁이 극단으로 치달은 교실에서 ‘공존’은 ‘내 자리를 빼앗기는 것’으로, ‘양보’는 ‘내 몫을 빼앗기는 것‘으로 잘못 이해되곤 한다. 작가는 이 오해를 일장연설로 훈화하는 대신, 어린이들이 줄을 서서 걸어야 하는 좁은 길에서 내려와 함께 올라설 수 있도록 단단한 무대를 제시한다. 인형의 입을 빌려 소통을, 인형의 몸을 빌려 공존을 연습할 수 있도록.

 

 

 

 

 

인형극은 여럿이 힘을 모아 만들어 가는 예술이에요. 어린이들이 「노랑이와 백곰」과 「차복이 이야기」로 인형극이나 연극을 하면서 함께 하는 예술의 매력과 재미를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또 그 과정을 통해 서로 돕고 나누며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대해 생각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_「작가의 말」 중에서 

 

 

 

햇살 가득한 무대 위에서 작은 존재들이 건네는

 

다정하고도 용감한 두 편의 이야기 

 

― 「노랑이와 백곰」 「차복이 이야기」

 

 

 

 

 

김중미 작가는 달동네를 배경으로 한 『괭이부리말 아이들』 이후 농촌의 현실을 다룬 『모두 깜언』에 이르기까지 줄곧 사회 변두리로 밀려난 존재들에 집중해 왔다. 유독 작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온 온 작가의 노력은 들리는 말 뒤에 감추어진 속사연에까지 뿌리를 뻗는다. 『노랑이와 백곰』 또한 작가의 그러한 노력이 햇살처럼 빛을 발하는 작품이다. 물질적 가난 뒤에 감추어진 넉넉한 온정이나, 약한 신체 안에 간직된 거대한 용기가 인물들을 통해 여실히 드러남은 이 빛 덕분이다. 「노랑이와 백곰」에서 아직 쥐도 잡지 못하는 어린 길고양이 ’노랑이‘가 자기에게 밥을 챙겨 주던 ’산이‘에게 “너무 걱정 마. 나는 네가 생각하는 것만큼 약하지 않아.”(34면)라고 말하는 장면이나, 「차복이 이야기」에서 복 없이 태어난 무복이가 가족들을 고생시키며 혼자 정승에 오르는 사람들의 복 따위는 하나도 부럽지 않다고 외치는 장면은, 자기 안의 용기를 발견하는 과정이 실상 자신을 감싼 애정과 믿음을 깨닫는 과정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 준다. 종종 사소하게 여겨지고 마는 존재들이 서로 힘을 합쳐 모두의 생존과 존엄을 지키기 위해 벌이는 투쟁을 세심한 일상의 언어로 담아내고자 했던 작가의 최선이 결실을 맺는 순간이다. 

목차

작가의 말  

 

노랑이와 백곰

차복이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