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 노랫말 그림책

네모의 꿈

유영석  글  ,  안소민  그림
출간일: 2020.01.02.
정가: 13,000원
분야: 그림책, 창작

 

 

 

 

 

 

 

 

 

 

 

 

 

 

어린이가 꿈꾸는 ‘둥근’ 세상!

 

 

그림책으로 만나는 싱어송라이터 유영석의 국민가요 「네모의 꿈」

 

 

 

1996년 발표 이후 20여 년간 교과서와 동요 앨범 등에 수록되며 널리 사랑받은 국민가요 「네모의 꿈」(‘화이트’ 3집 음반 수록)이 한국 대중가요를 그림책으로 새롭게 꾸리는 ‘창비 노랫말 그림책’ 세 번째 권으로 만들어져 독자들을 만난다. 뮤지션 유영석의 노랫말과 그림책 작가 안소민의 그림이 만나 둥글고 순수한 어린이의 마음을 펼쳐 보이는 동시에 획일화된 기성 사회에 발랄한 일침을 가한다. 2019 골든 핀휠 ‘젊은 일러스트레이터’(Golden Pinwheel Young Illustrators) 50인에 선정된 안소민 작가의 그림은 강렬한 조형적 대비와 색의 상징적 사용으로 눈길을 끈다.

 

 

 

 

 

싱어송라이터 유영석 X 그림책 작가 안소민

 

 

 

동심 어린 상상력이 담긴 노랫말로 탄생한 그림책

 

 

 

유영석은 1988년 밴드 ‘푸른하늘’로 데뷔해 그룹 ‘화이트’ 등에서 활동하며 다수의 명곡을 선보이고 1991년 골든디스크 시상식 ‘아름다운 노랫말 부문’을 수상한 싱어송라이터이다. 1996년에 발표된 「네모의 꿈」(유영석 작사⋅작곡, ‘화이트’ 3집 수록)은 동화를 연상시키는 발랄한 노랫말과 멜로디로 대중의 사랑을 받으며 이후 중학교 교과서와 다수의 동요 앨범에도 수록되었다. 1990년대에 학창 시절을 보낸 부모 세대뿐 아니라 오늘날의 어린이에게도 친숙한 이 곡이 ‘창비 노랫말 그림책’으로 만들어져 새로운 모습으로 독자를 만난다.

유영석은 이 노래를 만들 당시 외계인의 지구 침공을 상상했다고 말했다. 지구를 공격하려는 ‘네모’ 모양의 외계인이 자신들에게 인류가 익숙해질 수 있도록 텔레파시를 보냈기 때문에 네모난 창문과 네모난 학교 등 네모 모양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동심 어린 상상력에서 출발한 노랫말이 그림책의 글이 되어 독자를 끌어들인다.

 

 

 

네모난 세상에 일으키는 발랄한 파문!

 

 

 

그림책 『네모의 꿈』에서 주인공 아이는 아침에 네모난 침대에서 일어나서 네모난 방문을 열고 나와 네모난 식탁에 앉아 밥을 먹는다. 네모난 책가방을 메고 네모난 버스를 타고 네모난 학교에 가면 어김없이 네모난 사물들이 아이를 기다린다. 아이는 학교와 학원에서 네모난 책상에 앉아 네모난 책을 펼치고 네모난 칠판을 보며 하루를 보낸다. 길거리를 봐도 온통 네모난 회사, 네모난 학원, 네모난 가게뿐이다. 어른들은 “세상은 둥글게 살아야 해.”라고 충고하지만 아이 눈에는 모두가 네모난 미로 속에서 같은 곳만 왔다 갔다 하는 것처럼 보인다. 아이는 학원이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풍선껌을 한 통 산다. 네모난 껌을 우물우물 씹어서 동그랗게 만들어 날리는 풍선은 아이가 네모난 세상에 일으키는 작지만 발랄한 파문이다.

 

 

 

어린이의 둥근 마음과 빛나는 꿈을 응원하다

 

 

 

『네모의 꿈』은 정사각형 판형을 사용하여 책의 물성 자체로 네모난 세계를 강조했다. 이 책에 그림을 그린 안소민 작가는 『네모의 꿈』에 수록된 작품으로 상하이국제아동도서전이 주최한 2019 골든 핀휠 ‘젊은 일러스트레이터’(Golden Pinwheel Young Illustrators) 50인에 선정되며 주목을 받았다.

집, 학교, 학원 등 아이의 일상을 둘러싼 네모난 세계는 회색을 주조로 하여 그렸으며 노란색과 분홍색을 상징적으로 사용했다. 특히 ‘올림피아드 학원’ ‘명품 과학 학원’ 등 학원 간판으로 빽빽한 장면은 주인공 아이의 갑갑한 마음이 잘 표현된 부분이다. 네모난 세상에 사는 아이의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입시 전쟁에서 자유롭지 못한 우리 사회의 아이들을 떠올리게 한다.

그림을 찬찬히 살펴보면 슈퍼마켓, 철학관, 24시 편의점, 독서실 등 네모난 건물 사이를 바쁘게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보인다. 아침에 네모난 서류 가방을 들고 출근하는 사람, 네모난 퀵보드를 타고 쌩하게 지나가는 사람, 네모난 복권을 사는 사람, 카페에서 네모난 책을 보며 시간을 보내는 사람 등 일상을 보내는 다양한 모습이 세세하게 표현되었다. 노랫말처럼 “네모난 달력에 그려진 똑같은 하루를/의식도 못한 채로 그냥 숨만 쉬고 있”지는 않은지 질문하는 듯하다.

안소민 작가는 네모와 동그라미의 조형적 대비를 바탕으로 주인공이 상상 속으로 들어가는 장면에 공을 많이 들였다. 아이가 누운 노란 침대의 격자무늬 패턴이 길어지고, 아이가 불던 분홍색 풍선껌이 점점 커지면서 상상의 세계가 열린다. 어마어마하게 커진 분홍색 풍선껌 너머로 보이는 세계는 더 이상 수직적이거나 똑바르지 않다. 무채색이던 빌딩들은 분홍색으로 물들어 굴곡져 보이고, 주인공을 비롯해 여러 아이들이 쏘아 올린 분홍색 동그라미 물결이 도시를 뒤덮는다. 다채로운 상상과 무궁무진한 잠재력으로 가득한 어린이의 마음결을 잘 보여 주는 장면이다. 『네모의 꿈』은 어린이의 둥근 마음과 반짝이는 꿈에 힘을 실어 주는 그림책이다.

 

 

 

 

 

네모의 꿈_본문1

네모의 꿈_본문2

 

 

 

네모의 꿈_본문3

 

네모의 꿈_본문4

 

 

 

줄거리: 주인공 아이는 네모난 침대에서 눈을 뜨고 네모난 창문으로 보이는 똑같은 풍경을 바라본다. 네모난 학교, 학원, 독서실 등 길거리에는 온통 네모난 건물들뿐이지만 아이가 꿈꾸는 건 다른 세상이다.

 

창비 노랫말 그림책 시리즈: 창비에서는 문학성 있고 아름다운 우리말로 표현된 한국 대중가요를 그림책으로 펴내는 ‘창비 노랫말 그림책’ 시리즈를 기획, 출간 중이다. 아이와 부모, 조부모까지 세대를 아울러 함께 읽으며 공감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1. 『딸에게 보내는 노래』(유희열 글, 천유주 그림)

2. 『풍선』(이두헌 글, 최은영 그림)

3. 『네모의 꿈』(유영석 글, 안소민 그림)

* 이후 계속 출간 예정.

저자의 말

어릴 적에 저는 네모투성이인 주변이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네모난 별에 사는 외계인 ‘네모’가 지구에 자신을 알리기 위해 텔레파시를 보내고 있는 게 아닐까 상상했지요. 날로 새로워지고 다양해지는 세상이지만 어쩌면 우리는 여전히 네모의 텔레파시를 받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_유영석

네모난 책상에서 네모난 종이 위에 다양한 그림을 그립니다. 학창 시절을 물들였던 노래를 들으며 그때의 저를 추억할 수 있었습니다. 이 책도 누군가의 일상을 물들일 수 있기를 바랍니다._안소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