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책읽기 55

바이올린 유령

임은정  동화  ,  홍그림  그림
출간일: 2019.11.29.
정가: 10,000원
분야: 어린이, 문학

재능은 부족해도 음악을 사랑하는 꼬마 돼지 제로,

 

 

유령 바이올리니스트 아인스 할아버지를 만나다

 

 

 

 

 

★새로운 도전을 앞둔 어린이를 힘차게 응원하는 동화

 

 

 

 

 

『바이올린 유령』(신나는 책읽기 55)은 음악을 사랑하는 꼬마 돼지 제로가 바이올린에 깃든 아인스 할아버지의 영혼과 만나 음악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아 가는 과정을 담은 동화다. 매사에 긍정적인 제로가 자신이 좋아하는 바이올린을 멋지게 연주하기 위해 즐겁게 연습하면서 나날이 성장하는 모습을 유쾌하고 발랄하게 그렸다.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머뭇거리기 쉬운 어린이들을 힘차게 응원하는 동화로, 어린 독자들이 좋아하는 일을 잘하지 못해도 신나게 즐기도록 도울 것이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신나게 즐기는 꼬마 돼지 제로

 

 

유령 할아버지와 함께 바이올린 연주에 도전하다!

 

 

 

 

 

주인공 제로는 바이올린을 좋아해서 바이올리니스트가 되고 싶은 꼬마 돼지다. 초등학교에 들어간 제로는 바이올린을 배우겠다고 나선다. 하지만 재능이 없는 데다 손은 뭉뚝하고 짧아서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바이올린을 들고 활을 쓰는 기초적인 것부터 익히기가 어렵다. 그런데 제로가 아빠의 심부름으로 시장에 갔다가 산 낡은 바이올린에서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알고 보니 그 바이올린은 유명 바이올리니스트인 아인스 할아버지의 것이고, 이상한 목소리의 주인은 바로 아인스 할아버지의 영혼이다. 제로는 아인스 할아버지의 도움을 받아서 하루하루 즐겁게 바이올린을 연주한다. 연주를 정확하게 하는 것보다 마음을 음악으로 표현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아인스 할아버지의 조언을 듣고, 제로는 바이올린 연주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며 음악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는다. 임은정 작가는 매사에 긍정적인 꼬마 돼지 제로가 재능이 없다며 지레 포기하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바이올린을 신나게 연주하면서 나날이 성장하는 과정을 유쾌하고 발랄하게 그렸다. 

 

 

 

 

 

 

 

 

“혹시 어린이 여러분에게도 제로 같은 친구가 있나요? 주위를 둘러보면 분명 그런 친구가 있을 거예요. 만약 아무리 둘러봐도 그런 친구가 단 한 명도 보이지 않는다면, 그때는 제로가 여러분의 친구가 되어 줄 거예요.” _작가의 말

 

 

 

 

 

 

 

“안 되는 게 어디 있어요? 하면 하는 거지!”

 

 

도전을 주저하는 어린이를 향한 힘찬 응원

 

 

 

 

 

제로는 바이올린을 배우며 여러 난관에 부딪힌다. 바이올린도 없이 음악부에 들어가겠다고 나섰다가 고양이 선생님에게서 재능이 없어서 어렵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안 되는 게 어디 있어요? 하면 하는 거지!” 하고 당차게 말한다. 엄마와 아빠 역시 그동안 돼지 가문에 단 한 명의 바이올리니스트도 없었다고 만류하지만, 제로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또 제로가 오케스트라 연주자를 모집하는 오디션에 참가하겠다고 했을 때, 아인스 할아버지의 영혼은 제로가 분명 떨어질 거라고 장담한다. 하지만 제로는 다시 한번 “안 되는 게 어디 있어요? 하면 하는 거지.”라며 머뭇거리지 않고 오디션에 나간다. 물론 제로가 오기로 나서는 것만은 아니다. 바이올린을 드는 법부터 차근차근 배우고, 틈날 때마다 연습해서 실력을 키운다. 그래서 오케스트라 연주 무대에서 멋진 연주를 해낸다. 임은정 작가는 주변의 부정적인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당차게 해내는 꼬마 돼지 제로를 통해,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머뭇거리기 쉬운 어린이들을 응원한다. 『바이올린 유령』을 통해 꼬마 돼지 제로의 친구가 된 어린이들은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때 제로의 응원을 받는 기분을 느낄 것이다.

 

 

 

 

 

엉뚱하고 발랄한 상상력이 빛나는 동화

 

 

 

 

 

『바이올린 유령』에는 엉뚱하고 발랄한 상상력이 곳곳에서 반짝인다. 제로는 손이 뭉뚝하지만 바이올린을 꼭 연주해야겠다고 나선다. 바이올린 연주를 하다가 쓰러진 아인스 할아버지의 영혼은 바이올린에 담겨서 제로가 사는 곳으로 떠나오게 된다. 제로는 아빠의 심부름으로 시장에 갔다가 양파를 살 돈으로 덜컥 바이올린을 사 버린다. 제로는 아인스 할아버지에게 바이올린을 배울 때마다 빵빵 방귀를 뀐다. 바이올린에 깃든 아인스 할아버지의 영혼이 원래의 몸으로 돌아가서 유령이 되었던 과거를 기억하지 못해 제로가 바이올린 도둑으로 몰렸을 때, 빵 하고 터지는 제로의 방귀 소리가 아인스 할아버지의 기억을 깨운다. 이처럼 작품 곳곳에서 발휘되는 엉뚱하고 발랄한 상상력은 제로와 아인스 할아버지를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만들어 낸다. 홍그림 작가의 그림은 매사 긍정적인 제로와 차가운 듯하면서도 마음 따뜻한 아인스 할아버지의 캐릭터를 잘 살려서 보여 주며 책 읽는 즐거움을 더한다.

목차

1. 사라진 바이올린

 

2. 먹고파 식당의 제로

 

3. 바이올리니스트가 되고 싶어

 

4. 바이올린을 사다

 

5. 유령이 나타났다

 

6. 재능이 제로

 

7. 빵 터지는 연습

 

8. 독주 오디션

 

9. 즐거운 연주

 

10. 되찾은 바이올린

 

 

작가의 말 

저자의 말

제로가 찾아온 날은 바람이 포근하게 부는 어느 봄날이었어요. 작은 몸집을 한 제로는 평범한 모습이었지요. 하지만 별처럼 빛나는 두 눈은 아주 특별해서 보고 있으면 깊고 깊은 우주 속으로 빠져드는 것 같았어요. “주인공이 되고 싶어.” 힘이 들어간 목소리였어요. 무슨 부탁이 이렇게 당당할까요? 아니, 이건 부탁이 아니라 명령처럼 들렸어요. 누구도 싫다고 거절할 수 없는 강력한 명령 말이에요. 나는 제로의 말을 따를 수밖에 없었어요. 가방에서 노트북을 꺼냈어요. 문서를 열자 눈처럼 새하얀 화면이 펼쳐졌어요. 그 위를 검은 커서가 깜빡깜빡 점프를 하며 빨리 글자를 써 달라고 재촉했어요. 나는 어서 제로가 자신의 이야기를 해 주기를 바라며 잠잠히 기다렸어요. 그런데 어이없게도 제로는 이렇게 말하는 게 아니겠어요? “자, 이제 내 이야기를 들려줘.” 마치 나에게 맡겨 놓은 이야기가 있기라도 한 것처럼 말했어요. 너무 당황스러웠지요. 제로에 대해 아는 게 아무것도 없는데 무슨 이야기를 들려 달라는 건지 알 수가 없었어요. 제로는 전보다 더 당당했어요. 너무 당당해서 뻔뻔해 보일 정도였지요. 그제야 나는 깨달았어요. 이번에도 제로는 부탁하는 게 아니라 명령하는 거라는 걸요. 나는 제로의 말을 따를 수밖에 없었어요. 이야기의 시작은 제로였어요. 나는 제로를 떠올리며 밥을 짓고, 청소를 하고, 목욕을 했어요. 또 산책을 하고, 아이를 키우고, 잠을 자고, 커피를 마셨어요. 어떤 날은 재미있는 이야기가 떠올랐고, 어떤 날은 아무 이야기도 떠오르지 않았어요. 어떤 날은 도저히 쓸 자신이 없어져서 그냥 이대로 그만두고 싶었어요. “못 하겠어.” 내 말에 제로는 얄밉게도 이렇게 말했어요. “못 하는 게 어디 있어? 하면 하는 거지.” 못 말리는 제로 때문에 중간에 포기할 수도 없었지요. 그렇게 한 달이 지나고 두 달이 지났어요. 그러자 거짓말처럼 이야기가 완성되었고, 1년이 지나자 이렇게 책이 되었어요. 제로 덕분에 첫 번째 책을 내게 된 거예요. 때로는 나를 힘들게 하고, 때로는 두근거리게 하고, 때로는 용기를 주었던 나의 소중한 친구 제로를 어린이 여러분에게 소개할 수 있어서 정말 기뻐요. 혹시 어린이 여러분에게도 제로 같은 친구가 있나요? 주위를 둘러보면 분명 그런 친구가 있을 거예요. 만약 아무리 둘러봐도 그런 친구가 단 한 명도 보이지 않는다면, 그때는 제로가 여러분의 친구가 되어 줄 거예요. 그리고 혹시 알아요? 유령 할아버지도 만나게 될지 말이에요.

2019년 가을 임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