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아동문고 306

축구왕 이채연

유우석  장편동화  ,  오승민  그림
출간일: 2019.09.27.
정가: 10,800원
분야: 어린이, 문학

“잘 못하면 어때? 재밌잖아!”

 

 

취미는 축구, 특기는 거침없는 슈팅!

 

 

운동장을 누비는 소녀들의 유쾌하고 짜릿한 축구 이야기 

 

 

 

2014년 제19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우직한 이야기꾼으로 평가받은 유우석 작가의 신작 『축구왕 이채연』이 출간되었다. 축구를 좋아하는 마음으로 똘똘 뭉친 여자 축구부의 좌충우돌 훈련기와 개성 넘치는 등장인물들의 관계 변화를 경쾌하게 그린 동화다. 운동을 싫어하지만 친구의 부탁에 못 이겨 축구부에 가입한 주인공이 축구의 매력에 빠져드는 과정이 흥미진진하다. 힘든 훈련을 견디고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며 한 팀이 되어 가는 아이들의 성장기가 뭉클한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다. 

 

 

 

『축구왕 이채연』은 축구가 공간을 만드는 예술이며, 상대와 나의 움직임에 집중하는 대화임을 알려 준다. 우리 아동문학에서 스포츠 부문의 명예의 전당이 생긴다면 이 발랄한 여자 축구부도 당당히 입성할 것이 분명하다. _박숙경(아동문학평론가)

 

 

 

“여자 축구부원을 모집합니다. 준비물은 공을 사랑하는 마음!” 

 

 

— 운동장을 달리는 소녀들의 내일을 응원하는 동화

 

 

 

소년들의 모험담 『보물섬의 비밀』(2015)로 제19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고학년 창작 부문 대상을 수상한 유우석 작가가 신작 『축구왕 이채연』으로 오랜만에 독자들을 만난다. 이번에는 여자 축구부 이야기다. 초등학교 교사인 작가가 교내 여자 축구부 감독을 맡은 경험을 바탕으로 쓴 이 작품은 운동이라면 질색인 주인공 채연이가 축구를 좋아하는 친구의 부탁에 못 이겨 여자 축구부에 가입한 뒤 축구의 즐거움에 빠져드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렸다. 드리블부터 패스까지, 모든 게 어설프기만 하던 여자아이들이 뙤약볕 아래에서 훈련을 거듭하며 ‘축구의 맛’을 알게 되고 점차 ‘한 팀‘이 되어 가는 모습이 작가의 유머러스한 문체와 어우러지며 활기차게 펼쳐진다. 아이들이 훈련하는 과정과 전국 대회를 향해 열정적으로 도전하는 모습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들도 어느새 축구의 매력에 푹 빠져들게 될 것이다. 응원석에서 ’축구 보는 맛‘이 아니라 운동장을 달리며 ’축구하는 맛‘을 아는 명랑한 소녀들을 응원하게 만드는 동화다. 

 

 

 

 

 

함께 땀 흘린 만큼 성장하는 어린이들의 빛나는 순간

 

 

 

더운 여름에도 쉬는 시간마다 축구하는 남자아이들을 이해할 수 없는 채연이, 운동을 좋아하지만 같이할 친구가 없어 축구를 해 본 적 없는 지영이, 뙤약볕 아래 서는 것을 싫어하는 소민이, 축구 경기를 보는 것만 좋아하던 윤나를 비롯해 작품 속 여자 축구부원 대부분은 축구부에 가입하고 나서야 축구를 처음 해 본다. 그런 아이들이 축구부 감독인 ‘안곰샘’의 지도 아래 친구들과 힘든 훈련을 견디며 운동하는 즐거움을 알게 되는 과정은 짜릿함과 뭉클함을 동시에 안긴다. 아이들은 팀 스포츠를 하지 않았다면 알기 어려웠을 연대 의식과 건강한 경쟁의식도 새롭게 깨닫는다. 오해로 인해 불편한 사이였던 채연이와 소민이는 눈을 맞추고 공을 주고받으며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자존심이 센 지영이는 주장을 맡아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법을 배운다. 또 아이들은 여러 번 경기를 치르며 결과보다는 공통의 목표를 향해 '팀플레이‘로 노력하는 과정이 가치 있다는 것을 깨우친다. 『축구왕 이채연』은 이처럼 운동장에서 함께 웃고 울고 땀 흘리는 모든 순간 자라는 어린이들의 마음을 경쾌하면서도 세심하게 그려 낸 성장 서사다. 엉뚱한 곳으로 공을 차고 패스 실수를 반복해도 그저 재미있으니까 축구를 하고, 경기에 져서 아쉬워하면서도 금세 마주 보며 깔깔대는 아이들의 모습은 독자들을 웃음 짓게 하며 기분 좋은 여운을 남길 것이다. 

 

 

 

 

 

여자아이들에게 더 넓은 운동장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동화

 

 

 

운동장을 마음껏 달리며 축구하는 재미를 만끽하는 여자아이들의 모습을 지켜보다 보면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축구왕 이채연』의 등장인물들은 그동안 축구가 이렇게 재미있는 줄 왜 몰랐을까? 여자 축구부원 모집 안내문을 본 날, 지영이는 “여자아이들과 운동장에서 축구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신난다.”라고 한다. 축구를 하며 처음으로 운동장을 통째로 쓰게 된 여자아이들은 잘 몰랐던 자신의 주특기를 알게 되고, 포지션을 나누며 진짜 ‘팀플레이’를 한다. 늘 경기장 뒤쪽에서 묵묵히 공을 막아 내는 소연이는 수비수, 발이 빠르고 패스가 정확한 지영이는 미드필더, 그리고 의외의 근성을 발휘해 공을 끈질기게 쫓는 채연이가 공격수를 맡는다. 각자 자리를 지키면서도 서로의 위치를 파악하고 공을 주고받는 연습을 반복한 아이들이 실전 경기에서 숨이 차도록 달리고, 패스를 정확히 잇고, 마침내 골문을 향해 거침없이 공을 차올리는 장면은 눈앞에 생생하게 그려지며 통쾌함을 선사한다. 골문을 흔들며 스포츠 서사의 클라이맥스를 빛내는 주인공이 여자아이들이기에 이 장면은 더욱 짜릿하다. 여자 축구부의 경기를 보며 목이 터져라 응원하는 남자 축구부 아이들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운동장을 누비는 재미를 나누지 않았다면 모두가 알지 못했을 즐거움이다. 

 

 

 

“운동장을 달리며 온 신경을 공에 집중하면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경기가 끝나면 온몸의 기운이 다 빠져나가지만 마음만은 축구공처럼 단단해지는 느낌이 든다.” (88면) 

 

 

 

경기가 끝난 뒤,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축구가 재미있다며 웃어 보이는 여자아이들의 얼굴은 채연이의 말대로 “뭔가 일을 낼 것만 같다”. 『축구왕 이채연』의 여자 축구 선수들을 아동문학의 주인공으로 맞게 되어 새삼 반가운 이유, 지금 여기의 여자아이들에게 마땅히 더 넓은 운동장이 주어져야 하는 이유가 모두 채연이와 친구들의 표정에 담겨 있다. 강력한 슈팅처럼 시원한 서사와 누구라도 ‘축구왕’이 되어 달리고 싶게 만드는 건강한 메시지를 담은 『축구왕 이채연』이 어린이 독자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기를 기대한다.

 

 

 

 

 

 

 

 

작품 줄거리 

 

운동이라면 질색인 채연이는 축구를 좋아하는 친구의 부탁에 못 이겨 축구부에 가입합니다. 그런데 축구가 이렇게 재미있을 줄이야! 채연이는 뙤약볕 아래에서 힘든 훈련을 견디고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며 한 팀이 되어 가는 축구의 매력에 푹 빠집니다. 채연이의 축구부 생활은 완벽합니다. 오해로 인해 불편한 사이가 된 소민이가 축구부에 들어온 것만 빼면요.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친구 관계도, 축구 실력도 자신이 없어진 채연이는 과연 소민이와의 오해를 풀고 한 팀으로 활약할 수 있을까요? 

목차

1. 열세 살 내 인생

 

2. 여자 축구부원을 모집합니다!

 

3. 그날의 기억

 

4. 훈련 첫날

 

5. 축구가 뭐길래

 

6. 꼬마 악마들을 만나다

 

7. 방과 후 센터 서클

 

8. 공격수의 느낌으로

 

9. 엇갈린 운명

 

10. 꿈의 대회

 

11. 우리들의 운동장

 

 

 

작가의 말

『축구왕 이채연』은 축구가 공간을 만드는 예술이며, 상대와 나의 움직임에 집중하는 대화임을 알려 준다. 우리 아동문학에서 스포츠 부문의 명예의 전당이 생긴다면 이 발랄한 여자 축구부도 당당히 입성할 것이 분명하다. _박숙경(아동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