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7월, 아베 정부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으로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표명한 후, ‘백색국가’ 제외 조처를 발표하였다. 강제징용배상 판결을 경제적 문제로 치환한 일본정부의 대응방식은 전쟁범죄의 책임을 부정하고 은폐하는 데 그 핵심이 있다. 일제의 식민지배가 합법적이고 그로 인해 조선이 근대화되었으며, 일본군 ‘위안부’도 자발적 선택이었다는 제국주의의 논리가 민낯을 드러낸 것이다. 이 시점에서 3·1운동 이후 우리 시민들이 오랜 기간 실천하고 심화해온 민주·평화혁명의 정신이 남기는 메시지를 돌이켜볼 필요가 있다. 지금 우리에게는 “평화와 상생의 촛불정신”(백지연 「책머리에」)이 그 어느때보다 절실하다. 실제로 한일 갈등과 무역 보복에 대응하는 시민들의 자발적 행동은 그동안 단련되어온 촛불시민혁명의 저력을 실감케 한다. 더불어 촛불정신이 현재의 상황을 헤쳐나가는 데 진정한 동력이 되려면 불평등과 적폐를 개선하려는 사회정치 개혁을 늦추어서는 안 된다. 이에 『창작과비평』 2019년 가을호는 ‘불평등’에 대한 논의를 시작으로 새 계절을 맞이하고자 한다. 당분간 지속될 한일 갈등의 문제를 현명하게 풀어나가려면 공동체의 협력과 지혜가 긴요한 이때에 『창작과비평』 역시 성심을 다해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
책머리에 평화와 상생의 촛불정신 / 백지연
특집_지금, 어떤 불평등인가
황정아 / 불평등의 재현과 ‘리얼리즘’
권김현영 / 불평등 감각의 젠더 차이: 성차별 현실에 대한 부정과 인정
구인회 / 소득불평등의 원인과 실태
정준호 / 지역 간 격차,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해결할까
시
강지이 / 망원경과 없는 사람 외
김근 / 곡우라는 외
김소연 / 누가 외
김신용 / 수박 외
김학중 / 번역가 외
박소란 / 낙석 주의 외
송승언 / 재의 연대기 외
윤제림 / 먼 데서 온 저녁상 외
이수명 / 확실한 것은 아니야 외
정다연 / 지금은 상영할 수 없습니다 외
최문자 / 거짓말을 지나며 외
한재범 / 저수지의 목록 외 (창비신인시인상 수상작)
소설
박솔뫼 / 영화를 보다가 극장을 사버림
배수아 / 우루의 딸 우루
성석제 / 조정의 기술
정은우 / 묘비 세우기 (창비신인소설상 수상작)
이기호 / 싸이먼 그레이 (장편연재 2)
작가조명
윤성희 장편소설 『상냥한 사람』
정용준 / 두번째 삶을 선물하는 상냥한 이야기
문학평론
한영인 / ‘뉴노멀’ 시대의 소설: 김세희와 김봉곤의 작품을 중심으로
전기화 / 부풀어 오르는 모녀서사
임정균 / 마음의 리얼리즘: 김금희론 (창비신인평론상 수상작)
대화
허 자오톈 이남주 / 중국혁명, 역사인가 현재인가
논단
이혜정 / 북한 예외주의 대 현실주의: 미국의 한반도 정책
정규식 / 홍콩으로부터의 사색
김대중 / 다산학 이후의 다산학을 위하여
문학초점
김나영 김봉곤 박연준 / 이 계절에 주목할 신간들
촌평
이경진 / 하인리히 뵐 『천사는 침묵했다』
강연실 / 장재연 『공기 파는 사회에 반대한다』
류동민 / 이일영 『뉴노멀 시대의 한반도경제』
김이설 / 이종철 『까대기』
노고운 / 문선희 『묻다』
강인화 / 바꿈청년네트워크 기획 『나는 분단국의 페미니스트입니다』
박수연 / 김종철 『대지(大地)의 상상력』
예동근 / 한성훈 『인민의 얼굴』
제37회 신동엽문학상 발표
신철규 시집 『지구만큼 슬펐다고 한다』
김세희 소설집 『가만한 나날』
양경언 평론 「비평이 왜 중요한가: 비평이 혁명을 의미화하는 방식」
2019 창비신인문학상 발표
제34회 만해문학상 최종심 대상작 발표
독자의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