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만화도서관 1

날마다 도서관을 상상해

만화로 그린 구산동도서관마을 이야기

유승하  만화
출간일: 2019.01.25.
정가: 17,000원
분야: 만화, 청소년·성인

“여기가 도서관이라고요?”

 

 

동네 명물이 된 구산동도서관마을의 감동 탄생 스토리

 

 

우리가 도서관에 가는 이유를 다시 묻다

 

 

 

서울시 은평구에 자리한 구산동도서관마을 이야기가 만화로 나왔다. 2015년에 개관한 구산동도서관마을은 최근 몇 년간 국내 도서관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곳이다. 동네 주민들이 먼저 도서관 짓기에 나서서 민관 협치의 좋은 모델이 되었다는 점, 구옥 빌라를 모두 허무는 대신 리모델링해서 건축에 마을의 추억을 담아냈다는 점, 국내 유일한 협동조합 도서관이라는 점 등 다른 도서관에는 없는 독특한 면면 때문이다.

 

만화가 유승하는 오랫동안 도서관 안팎을 취재한 뒤, 구산동도서관마을이 이렇게 남다른 공간이 되기까지의 이야기들을 만화로 그렸다. 세상에 없던 도서관이 생겨나는 과정, 새로 생긴 도서관이 하나둘 채워져 가는 과정이 유쾌하게 펼쳐진다. 따라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우리가 도서관을 사랑하는 이유, 도서관이 우리 곁에 존재해야 하는 이유가 떠오르는 작품이다.

 

『날마다 도서관을 상상해』는 2019년 새롭게 시작하는 ‘창비만화도서관’ 시리즈의 첫 책이다. ‘창비만화도서관’은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두루 함께 읽을 수 있는 출판 만화 시리즈로, 교양 만화부터 그래픽 노블까지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50년 만에 처음으로 세금 내는 보람을 느꼈다!”

 

동사무소 셋방살이에서 어엿한 도서관을 세우기까지,

 

시민들의 꿈으로 만든 어느 도서관의 작은 역사

 

 

 

2002년 2월 서울 은평구 구산동 동사무소. 막 새 단장을 끝낸 동사무소 귀퉁이에 작은 어린이 도서실이 꾸려졌다. 동사무소를 리모델링할 때 도서실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주민들의 제안이 받아들여진 것이다. 전화기 한 대 없는 작은 공간이었지만 순식간에 동네 아이들로 꽉 차고, 그런 모습을 보며 주민들은 도서관을 꿈꾸기 시작한다.

 

만화가 유승하는 동사무소 도서실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연이 엄마’와 연이 이모이자 청소년인 ‘민지’를 중심으로 ‘우리 동네 도서관’을 꿈꾸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소박한 꿈 같지만 이루기란 녹록지 않다. MBC 프로그램 「느낌표」에서 기적의 도서관 건립 제안도 받고, 건립을 기원하는 종이비행기도 날려 보지만, 번듯한 도서관은 쉬이 생기지 않는다. 사람들은 왜 도서관을 향해 달려가는지 서로 묻고 대답하며 긴 시간을 보낸다.

 

10여 년이 넘게 지속된 지난한 과정을, 만화가 유승하는 실제 있었던 사실을 기반으로 하되 틈틈이 만화적 상상력을 보태어 흥미롭게 풀어간다. 특유의 친근한 일상 표현과 유머 감각을 한껏 발휘해 좌충우돌하는 인물들의 모습이 따스하게 그려졌다. 갑작스레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떠듬떠듬 그림책을 읽어 주는 민지나, 동사무소 문 앞에서 어색해 쭈뼛거리는 동네 사람들의 모습이 사랑스럽다.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2014년에 도서관 건립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구옥 빌라를 허문 자리에 건물을 지으면서, 건축가는 빌라의 벽체 일부를 살리고, 골목을 실내로 들이는 등 마을의 기억을 건물에 담아냈다(2016년 서울시건축상 수상). 이 건축적 구상은 이후 이 도서관의 주요한 특징이 되었다.

 

2015년 구산동도서관마을이라는 이름으로 개관한 뒤, 도서관은 “50년 만에 처음으로 세금 내는 보람을 느꼈다!”라는 어느 주민의 말처럼 금세 동네 명물이자 사랑방으로 자리 잡게 된다. 만화 속에는 시민들의 꿈이 마침내 이루어지는 순간까지 유쾌한 필치로 담겨 있다.

 

 

 

 

 

“열람실이 없다고요?” “도서관은 정숙해야 하나요?”

 

도서관을 둘러싼 다양한 고민이 다 모였다

 

조용한 듯 소란스러운 도서관의 하루

 

 

 

1부가 도서관을 짓기까지의 이야기라면, 2부는 새로 지은 도서관을 채워 가는 이야기다. 시간이 흘러 어엿한 도서관 직원이 된 민지와 동료들은 매일 머리를 맞대고 도서관을 어떻게 꾸밀지 논의한다. 공중전화 박스를 복도에 들이는 것부터, 신영복 선생의 서삼독(書三讀) 글귀를 벽에 새기는 것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진다.

 

어떤 아이디어는 도서관 이용자들과 갈등을 빚기도 한다. 왜 열람실이 없는지 항의하는 이용자부터 도서관을 더 정숙하게 해 달라고 요구하는 이용자, 온종일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이용자까지 도서관에 대한 제각기 다른 기대 앞에서 도서관 사람들은 매일같이 고민에 빠진다. 도서관을 그린 만화인데도, 시종일관 시끌벅적하고 소란스러운 분위기가 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도서관을 꾸려 나가는 사람들의 고군분투가 이야기의 중심이기 때문이다.

 

하나의 도서관이 만들어지는 과정, 그리고 채워지고 운영되는 과정을 따라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우리에게 도서관이란 무엇인지, 우리가 왜 도서관을 드나들고 이 공간을 아끼는지 생각하게 된다. 『날마다 도서관을 상상해』는 우리에게도 이런 도서관이 있다는 신선한 발견, 흐뭇한 감동을 선사하는 동시에, 우리 동네 도서관도 새로운 마음으로 되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

목차

1부 우리 동네에도 도서관이 있었으면

 

1 놀이터가 필요해

2 종이에 베인 상처

3 기다리는 동안

 

2부 하나의 도서관, 55개의 방

 

4 면접 보러 왔어요

5 보이지 않는 선

6 대담한 사서들

 

 

작가의 말

구산동도서관마을이 걸어온 길

감사의 말

사진으로 보는 구산동도서관마을

구산동도서관마을의 발자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