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호 특집은 『창비어린이』 창간 14주년 기념 세미나로 꾸렸다. ‘아동문학과 여성주의’라는 주제 아래 그림책과 아동청소년문학 속 여성상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살펴보고, 여성주의적 비평의 지점을 짚었다. 작가는 작품 안에서 어떤 방식으로 여성주의를 구현하고자 하는지 창작자의 경험도 함께 담았다. 창작 지면은 ‘권정생 귀천 10주기 추모 특집’으로 한국 아동문학의 큰 별 권정생을 기억하는 애틋한 마음을 한데 모았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모아나」의 여성주의적 면모를 조명한 황진미의 비평과 아동청소년문학에서 초경을 다루는 방식을 분석한 요코카와 스미코의 평론 역시 놓칠 수 없는 읽을거리다.

 

 

 

 

 

 

 

[특집] 아동문학과 여성주의—『창비어린이』 창간 14주년 기념 세미나

 

지난 4월, 『창비어린이』 창간 14주년 기념 세미나가 ‘아동문학과 여성주의’라는 주제로 열렸다. 아동문학평론가 김지은은 그림책과 동화를 중심으로 여성상의 변화를 살폈다. 문학평론가 김은하는 청소년소설에 새롭게 등장한 여성 인물들을 분석했다. 동화작가 이현은 여성 창작자로서 느껴 온 고민을 나누며 앞으로 나아갈 길을 모색했다. 발제자들의 발표 후 이어진 뜨거웠던 토론의 열기도 지면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권정생 귀천 10주기 추모 창작 특집]

 

[특별 기고] 화가 김환영의 그림책 『빼떼기』 작업 일기

 

여름호 창작은 ‘권정생 귀천 10주기 추모 특집’이다. 시인들은 권정생의 삶과 작품 세계를 추억하고, 동화작가들은 그의 작품을 모티프로 시대에 조응하는 신작을 선보인다. 권정생의 동시와 동화가 그랬듯 작고 힘없고 고통 받는 존재들에게 눈길을 주는 작품들이 모였다. 권정생의 단편동화 「빼떼기」를 그림책으로 펴낸 김환영은 작업 일기를 보내 왔다. 10여 년에 걸쳐 역작을 완성해 낸 화가의 치열한 고민을 엿볼 수 있다.

 

 

 

 

 

[어린이와 세상] 디즈니가 이렇게 여성주의적이라니―애니메이션 「모아나」

 

[평론] 초경이라는 회심의 카드―일본 아동문학의 경우

 

특집뿐 아니라 다른 지면에서도 여성주의 담론은 계속된다. [어린이와 세상]에서는 영화평론가 황진미가 애니메이션 「모아나」의 여성주의적인 면모를 짚는다. 디즈니 프린세스물의 계보를 잇는 주인공과 서사의 변화가 반갑다. 일본의 대표적인 페미니스트 아동문학평론가 요코카와 스미코의 평론 「초경이라는 회심의 카드」는 일본과 영미권 아동청소년문학이 초경을 다루는 방식을 분석했다. 일본 아동문학의 사례를 통해 한국 사회가 소녀의 몸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서도 통찰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일독을 권한다.

 

 

 

 

 

[서평] 최근 수상작을 돌아보며 外

 

서평에서는 올해 출간된 각 출판사 어린이문학상 수상작 다섯 권을 두루 살핀 김소영의 글이 눈길을 끈다. 출판계에도 4차 산업 혁명의 바람이 부는 가운데, 시류에 편승하기보다 기본에 충실한 지식책이 중요하다는 이지유의 계간평은 유념할 만하다. 그 밖에 고양이가 등장하는 작품들을 일별한 [이슈와 책], 어린이들이 열광하는 ‘어린이 과학 형사대 CSI’ 시리즈의 인기 비결을 파헤친 [인기 대출 도서의 비밀] 등 읽을거리가 풍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