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호 ‘이슈와 책’과 ‘원종찬의 한국 아동문학사 탐방’은 우리 사회의 과거와 미래를 숙고해 보게 한다. ‘문단 내 성폭력’을 다룬 김지은의 글과 그 밖에 디지털 시대의 소통, 화제작 「너의 이름은.」의 흥행 배경 분석 등을 실은 ‘어린이와 세상’도 일독을 권한다.
[특집] 논픽션의 스토리텔링
특집 좌담에서는 강창훈(역사), 권수진, 김성화(이상 과학), 배성호(사회), 안소정(수학) 등 다양한 분야의 논픽션 작가가 모여 이야기를 나누었다. 2000년대 초반 이후 급격히 유행하면서 오히려 퇴색해 버린 ‘스토리텔링’의 본질을 역설하는 김성화의 말은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논픽션, 즉 진짜 이야기만이 줄 수 있는 감동과, 지식과 학문의 본질을 아는 기쁨을 어린이에게 전하고 싶다는 말 역시 새길 만하다. 디지털 시대일수록 책이 위기를 맞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책 본연의 정체성을 되찾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는 권수진의 말도 인상 깊다. 이어지는 이지유, 이지수, 이은희의 글 또한 90년대 이후 우리 과학 그림책의 변화, 인물 이야기 속의 사실과 허구, 대중적인 과학 글쓰기에 대한 고민 등을 알차게 다루었다.
[이슈와 책] 지도자
[연재] 원종찬의 한국 아동문학사 탐방(12)
‘이슈와 책’에서는 아동청소년문학 속 어리석은 지도자와 지혜로운 지도자를 살폈다. 아동문학다운 상상력으로 독재자를 비판하고, 때로는 우리가 바라는 지도자상을 그려 내기도 하는 7편의 작품을 만나 보자.
12회째 이어지고 있는 ‘원종찬의 한국 아동문학사 탐방’은 친일 문학을 이야기한다. 친일파․독재자를 미화하는 국정 교과서, 문화계 블랙리스트 등으로 떠들썩한 국내뿐 아니라 평화의 소녀상 철거 문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 정책 등으로 세계가 어수선한 지금, 과거로부터 무엇을 반성하고 배워야 할지 생각해 보게 한다.
[어린이와 세상] 미래의 시인들에게 힘을—‘문단 내 성폭력’과 아동청소년문학의 몫
어쨌든 우리는 친구가 될 수 있겠지?—디지털 시대의 아이와 유럽에서
망각에 맞서는 안간힘—영화 「너의 이름은.」
평론가 김지은은 ‘어린이와 세상’에서 문단 내 성폭력과 아동청소년문학의 몫에 대해 신중하면서도 단호한 목소리를 냈다. 12살 아이와 유럽에서 생활하며 느낀 점을 디지털 시대의 소통이라는 측면에서 정리한 동화작가 정재은의 글 역시 생각할 거리를 남긴다. 화제작 「너의 이름은.」의 동아시아 각국에서의 흥행 배경을 집단적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재난과 상실을 기억하려는 공동체의 바람에서 찾은 황진미의 글 또한 눈길을 끈다.
[평론] 어린이 독자라는 비평적 과제
[인기 대출 도서의 비밀] 수수께끼 책
이충일의 평론 「어린이 독자라는 비평적 과제」도 이번호의 놓치지 말아야 할 읽을거리다. 초등학교 교사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수동적인 독자와 자발적인 독자 사이를 오가는 어린이 독자의 정체를 비평적 관점에서 파헤친다. 대체로 재미만을 좇는다는 오해를 사는 어린이 독자가 때로는 ‘발견하는 독자’로까지 발돋움하는 비밀이 궁금증을 자아낸다.
그런가 하면 [인기 대출 도서의 비밀]에서는 어린이 독자를 사로잡는 수수께끼 책의 매력을 조명한다. 스마트폰에 익숙한 디지털 세대인 어린이들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고, 머리를 맞대고 풀어야 하는 수수께끼를 즐긴다는 사실이 퍽 흥미롭다. 마지막엔 독자들도 참여해 볼 수 있는 짧은 수수께끼를 덧붙여 읽는 재미를 더한다.
[서평]
이번호는 어느 때보다도 서평란이 풍성하다. 동시집에서부터 저학년동화, 고학년동화, 청소년소설, 에세이에 이르기까지 고루 눈에 띄는 신작이 있었던 덕분이다. 근대 우리 동시의 빼어난 명편들을 소개한 선집이 있는가 하면, 옛이야기 모티프를 현대적인 테마와 접목한 단편을 비롯해 길고양이나 최근 살처분 이슈를 떠올리게 하는 동물 이야기, 마을 공동체를 복원한 연작동화까지 다채로운 작품이 쏟아져 나왔다.
서평뿐 아니라 창작 지면 역시 새봄을 맞아 계절감이 물씬 느껴지는 동시와, 어린이의 일상과 판타지가 균형 있게 안배된 동화까지 풍성한 신작을 선보인다.
이번호를 읽기 전에
박숙경
지난호 이렇게 읽었다
김효근
해외 동향 중국 일본 프랑스
특집 논픽션의 스토리텔링
좌 담 지식으로 감동을 주는 논픽션|강창훈 권수진 김성화 배성호 안소정 이하림
이지유 | 90년대 이후 우리 과학 그림책의 변화
이지수 | 인물 이야기 속의 사실과 허구
이은희 | 과학이라는 산을 오르는 방법
창작
동시
이창숙 | 그래야, 봄비 외 1편
정세훈 | 길고양이 외 1편
장철문 | 봄이잖아, 봄이니까 외 1편
송선미 | 어떤 새의 죽음 외 1편
동화
송미경 | 아주 흔한 인사말
정연철 | 암호명 킹콩
황지영 | 소림이
청소년소설
배미주 | 림 로드
평론
이충일 | 어린이 독자라는 비평적 과제
어린이와 세상
김지은 | 미래의 시인들에게 힘을
―‘문단 내 성폭력’과 아동청소년문학의 몫
정재은 | 어쨌든 우리는 친구가 될 수 있겠지?
―디지털 시대의 아이와 유럽에서
황진미 | 망각에 맞서는 안간힘
―영화 「너의 이름은.」
연재
원종찬의 한국 아동문학사 탐방(12)
전시 체제와 소국민문학—일제 말의 친일 아동문학
그 작품 그 작가(18) 김지은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의 작가, 이경혜를 만나다
서평
김이구 | 방정환 외 『밤 한 톨이 땍때굴』
김 윤 | 우미옥 『느티나무 늪에 용이 산다』
최도연 | 김민경 『우리 동네에 놀러 올래?』
김유진 | 김태호 『제후의 선택』
선안나 | 김중미 『그날, 고양이가 내게로 왔다』
신수진 | 이상희 외 『이토록 어여쁜 그림책』
이슈와 책
지도자―눈뜨는 시절
인기 대출 도서의 비밀
내는 재미, 푸는 재미―수수께끼 책
백창우의 노래 엽서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국이다
제15회 대산대학문학상 동화 부문 수상작 발표
양그림 머리에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