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호 특집은 한 해를 돌아보며 우리 아동청소년문학의 지형을 정리하는 자리로 꾸렸다. 지난 1년간 출간된 국내 동화와 청소년소설을 대상으로, 비평 담론을 이끌어 가는 평론가와 전문가 14인에게 ‘올해의 책’을 추천받은 결과, 정소연 소설집 『옆집의 영희 씨』가 선정되었다.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작가 박지리를 추모하는 원종찬의 평론이 그를 아끼던 독자들의 마음을 울리는 한편, 지난해 여름부터 이어진 논쟁을 이어 가는 김제곤의 동시 평론 역시 눈길을 끈다. 이 밖에 제8회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 발표와 수상작이 지면을 한결 풍성하게 채운다.

[특집] 평론 현장에서 뽑은 ‘올해의 책’

2008년을 마지막으로 중단했던 『창비어린이』 ‘올해의 책’이 부활했다. 2015년 10월 1일부터 2016년 9월 30일까지 출간된 국내 동화와 청소년소설을 대상으로 14인의 평론가와 현장 전문가에게 ‘올해의 책’을 물었다. 전문가들이 저마다 밝힌 올해를 빛낸 작품과 선정 이유가 흥미롭다. 선정 결과를 갈무리한 박숙경의 비평은 지난 1년 우리 아동청소년문학이 거둔 결실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자리를 넓은 시야로 조망한다.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옆집의 영희 씨』의 작가 정소연을 초대한 ‘그 작품 그 작가’는 SF와 청소년소설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보여 주는 또 하나의 수확이다.

[평론] 깨어진 구슬—박지리를 추모하며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오늘의 동시를 보는 관점에 대하여

원종찬은 평론 「깨어진 구슬」에서 너무 일찍 세상을 등진 작가 박지리를 추모하며 『다윈 영의 악의 기원』으로 끝맺은 그의 문학적 삶의 궤적을 그려 보인다. 우리 곁을 떠난 작가의 문학 세계를 차분히 반추하는 일은 독자들에게도 긴요한 애도의 절차일 것이다.

한편, 김제곤의 평론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은 지난해 여름 『창비어린이』에서 시작된 동시의 난해함과 어린이 독자에 관련한 논쟁을 이어 간다. 흥미진진한 논의 전개가 동시 평단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동시의 본질에 대해 돌이켜 생각해 볼 귀중한 기회를 마련한다.

[계간평] 세상을 살리는 논픽션

[특별 기고] 모이자, 이야기 나누자—스토리텔링, 이론에서 현장으로 外

이지유는 민주주의부터 최신 과학 기술까지 다양한 주제의 논픽션 책들을 ‘논리적 사고’라는 하나의 키워드로 관통해 어느 때보다 시의적절한 계간평을 내놓았다.

세계의 개성 있는 스토리텔링 문화를 생생하게 전하는 임정진의 특별 기고는 한국의 동화 구연 및 스토리텔링 현장에도 참고가 될 만하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작품들을 소개한 ‘이슈와 책’과, ‘지원이와 병관이’ 시리즈가 사랑받는 비결을 파헤친 ‘인기 대출 도서의 비밀’ 역시 이번호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읽을거리다.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 창비청소년문학상, 창비청소년도서상 발표

이번호에는 여러 공모의 발표가 있다. 먼저 제8회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 발표와 더불어 동시․동화․평론 부문 수상자 임수현, 이연지, 조성순의 작품과 수상 소감, 심사평을 실었다. 제10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제7회 창비청소년도서상의 심사평과 수상 소감 또한 확인할 수 있다.

창작란에는 김혜정, 정재은, 최나미의 신작 동화와 김민령의 신작 청소년소설이 실렸다. 우미옥, 함기석, 이옥용은 신작 동시를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