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속에서 일어나는 일을 시원하게 밝힌다!
독자들을 화산, 지구, 우주 등 광대한 세계로 초대하며 다양한 과학적·역사적 지식을 흥미롭게 풀어낸 이지유 작가가 이번에는 우리 몸의 세계로 독자들을 이끈다. 이지유 작가는 깊이 있고 풍부한 과학 지식을 바탕으로 지식과 재미를 두루 갖춘 글쓰기를 하는 필자로 정평이 나 있다. 그의 재치 넘치는 입담과 재기발랄한 상상력은 아이들이 과학을 좀 더 쉽고 흥미롭게 받아들이도록 한다. 『별똥별 아줌마가 들려주는 몸 이야기』는 몸을 구성하는 가장 작은 단위인 세포부터 시작해 눈, 귀, 심장, 콩팥, 뇌까지 우리 몸이 어떤 원리로 움직이고 반응하는지 친절하게 안내한다. 호기심 많은 민우와 괴짜 선생님, 쌍둥이 친구, 가족들과 펼치는 일상적인 에피소드 속에서 과학적 정보를 이끌어내는 스토리텔링도 흥미진진하다.
베일에 싸인 인체의 신비를 낱낱이 밝히다
인간의 몸은 100조 개의 세포, 200여 개의 뼈, 600개가 넘는 근육, 15만 킬로미터의 혈관이 어우러져 있는 구성체다. 인간이 만든 어떤 기계도 인체보다 복잡하고 정교할 수 없다. 우리가 밥을 먹고, 생각을 하고, 노래를 부르고, 말을 하고, 잠을 자는 동안 몸속에서는 각 기관들이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지만, 우리는 인체가 어떻게 구성되고 작동하는지 거의 의식하지 않고 지낸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어나는 일인데다가, 인체에 대해 설명하는 방식이 대체로 어려운 과학용어로 이루어져 있고 일상적인 생활감각과 동떨어져 있어 크게 와 닿지 않기 때문이다. 『별똥별 아줌마가 들려주는 몸 이야기』는 인체의 구성 원리와 작동 원리를 누구나 느낄 법한 호기심으로부터 출발하여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1부에서는 몸을 구성하는 가장 작은 단위인 세포를 다루었고, 2부에서는 시각·청각·촉각·미각·후각 등 외부의 자극을 받아들이는 감각 기관에 대해서 다루었다. 3부에서는 우리 몸을 지탱하는 뼈대와 몸을 감싸고 있는 피부 등에 대해 설명하고, 4부에서는 순환계와 소화계 등 몸속 장기의 역할에 대해 안내한다. 그리고 마지막 5부에서는 우리 몸의 사령부라 할 수 있는 뇌에 대해 다각도로 살핀다. 어린이 독자들이 단순히 인체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는 것을 넘어 우리 몸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통해 자신의 몸을 건강하게 보살피고 주체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책이 되리라 기대한다.
일상 속에서 과학적 관점을 이끌어 내는 흥미진진한 스토리텔링
이지유의 ‘별똥별 아줌마가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시리즈는 이번 책으로 5권째다. 과학 교양서를 표방하면서도 과학 정보에만 치중하지 않고 역사, 신화, 문화 등을 아울러 살펴봄으로써 ‘철학이 있는 과학책’으로서의 모범을 보여 왔다. 『별똥별 아줌마가 들려주는 몸 이야기』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으면서도 전작과 구분되는 가장 큰 차이점은 스토리텔링이 대폭 강화되었다는 점이다. 이전까지는 별똥별 아줌마가 직접 들려주는 방식이었지만 이번에는 민우라는 어린이가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고 자신이 직접 체험하면서 깨닫게 된 사실들을 독자에게 알려주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민우가 친구들, 괴짜 선생님, 가족과 함께 생활하면서 벌어지는 일상적인 에피소드 속에서 인체와 관련된 호기심을 자연스럽게 도출하고, 그 호기심을 어린이가 직접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 준다. 이러한 스토리텔링은 독자들에게 일방적으로 지식을 주입하지 않고 독자들이 스스로 지식의 확장 과정을 체험할 수 있도록 이끈다.
민우와 친구들의 캐릭터 역시 또래 독자들이 공감하기 쉽도록 설정되어 있다. 선생님의 길고 어려운 설명에 딴생각을 하기도 하고, 엉뚱한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콧구멍은 두 개인데 왜 코는 하나일까?’ ‘목을 돌리면 왜 똥이 잘 나올까?’ ‘엄마 아빠로부터 좋은 점만 물려받을 수는 없을까?’ 등 얼핏 황당해 보이는 질문들이지만 이러한 질문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정보와 깨달음을 얻게 된다. 일상 속에서 과학적 관점을 이끌어 내는 자연스러운 스토리텔링, 독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이야기 전개 과정, 아이들의 엉뚱한 질문도 긍정하는 작가의 배려 등을 통해 독자들은 과학적으로 생각하는 힘과 능동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인문학적 교양과 생각의 폭을 넓히는 과학책
최근 과학 교육과정을 살펴보면 과목간의 경계가 없어지고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등을 하나로 융합해, 아이들이 여러 분야의 과학 지식을 통합적으로 이해하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두는 추세다. 『별똥별 아줌마가 들려주는 몸 이야기』에는 초등 과학 교과에서 다루는 ‘우리 몸의 구조와 기능’에 대한 내용이 두루 담겨 있다. 그러면서도 인체가 생각과 감정의 터전이라는 점을 깨달을 수 있도록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인체를 조망한다. 또한 우리 몸의 비밀들을 하나씩 밝혀 나간 과학자들의 에피소드를 곁들여 지식의 역사적 변천을 추적하기도 한다. 뇌에 큰 손상을 입었으나 기적적으로 살아난 ‘피니어스 게이지’의 사례를 통해 뇌와 성격의 상관관계를 밝혀낸 연구, 뇌에서 말을 하는 능력을 맡은 부분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 과학자 ‘폴 브로카’와 ‘카를 베르니케’의 연구가 흥미롭다.
이 책은 결말에 이르면 우리 몸이 지금과 같은 구조와 형태를 띠게 된 것이 진화의 산물이라는 것을 넌지시 드러낸다. 다른 자연환경 속에서 진화했다면 인간의 몸도 지금과는 다른 모습이었을 거라는 것, 현재의 지구인도 미래에 다른 환경 속에서 살게 된다면 달라질 것이라는 것을 민우와 친구들의 다채로운 상상 실험을 통해 보여 준다. 우리 몸에 대한 탐구를 넘어 우리 몸이 살아가는 터전에 대한 사유로까지 확장하면서 어린이 독자에게 다양한 생각거리를 던져 준다. 아이들이 다양한 과학 지식을 익히는 것과 함께 지구의 환경과 미래를 위해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게 만드는 특별한 과학책이다. 어린이 독자들이 자연과학과 인문학을 아우르는 폭넓은 교양인으로 자라나는 데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그림과 풍부한 사진
『별똥별 아줌마가 들려주는 몸 이야기』에는 그림 45컷, 사진 40컷 등 읽을거리만큼 풍부한 시각 자료가 실려 있다. 무엇보다 작가의 유쾌한 상상력과 위트 있는 감각으로 표현된 그림과 예리하면서도 간명하게 표현한 설명 그림이 과학 글을 이해하고 책을 읽는 즐거움을 한층 더 느끼게 하며, 다양한 사진 자료는 과학 현상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머리말
몸속은 어떻게 생겼을까?
1부 세포의 세계로
1. 세포를 칠해라!
2. 세포를 보자!
3. 세포를 만들어라!
4. 세포를 파헤쳐라!
2부 감각이란 이런 것
5. 눈을 감고 읽어라!
6. 눈을 믿어야 하나?
7. 눈과 귀는 두 개라야 해
8. 콧구멍은 두 개지만 코는 하나
9. 맛을 찾아라!
3부 몸을 지탱하라
10. 피부는 옷이야
11. 척추뼈를 휘어라!
12. 귀의 숨은 역할
13. 늘 그대로 그대로
14. 몸을 만들어라!
15. 뼈를 맞춰라!
16. 몸속을 통과하라!
4부 몸속에선 무슨 일이?
17. 암세포를 잡아라!
18. 딸꾹질을 멈춰라!
19. 피를 걸러라!
20. 어른이 되어라!
21. 출생의 비밀
22. 다음 세대로 전달
23. 몸 안의 치료사
5부 뇌의 세계로
24. 뒤집힌 세상
25. 게이지와 탕과 베르니케
26. 뇌에 주름을 만들어라!
27. 기억 저장소
28. 외계인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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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은 왜 중요한 걸까요? 그 답을 찾으려면 우리가 하루 종일 무얼 하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요. 아침이 밝으면 맛있는 아침을 먹고 학교에 가서 친한 친구들과 즐겁게 놀아요. 12시쯤이면 점심을 먹고 잠시 졸면서 공부를 하거나 좀 미운 친구들과 싸우기도 하죠. 학교가 끝나면 집으로 가서 맛있는 저녁을 먹고 부모님 눈치를 살피며 좋아하는 게임을 하다가 하기 싫은 숙제를 느릿느릿 한 뒤 잠들어요. 물론 자기 전에 아이스크림이나 과자를 먹을 수 있다면 그것보다 행복한 일은 없겠죠. 내 삶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즐겁다가 괴로운 일도 있고 행복하다가 짜증나는 일도 반복해서 일어나요. 또 힘들게 일한 뒤에 보람을 느끼거나 누구를 도와준 뒤 뿌듯함을 느끼기도 하고, 땀을 뻘뻘 흘린 뒤 시원함을 느끼기도 하죠. 만약 우리에게 몸이 없다면 이 모든 것을 어떻게 하고, 이 모든 감정을 어떻게 느낄 수 있을까요?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과학 기술이 발전해서 리모컨만 있으면 모든 일이 이루어질 것 같아요. 하지만 모든 일의 마지막 과정은 반드시 사람이 있어야 완성돼요. 우리 몸이 움직여야 일이 이루어지는 거예요. 생각만으로 어떤 것을 완성할 수 있는 시대는 아직 오지 않았으니까요. 답은 아주 간단해요. 우리에게 몸이 없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아무것도 느낄 수 없어요. 우리 몸이 건강하다면 더 많이 움직이고 더 잘 느낄 수 있어요. 그래서 건강한 몸이 중요한 거죠! 다시 한번 하루 일과를 살펴볼까요? 우리는 계속 먹어요. 지구에는 수십 억 명의 사람이 사는데 지구인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어요. 반드시 먹어야 한다는 거예요. 왜 그럴까요? 우리 몸을 자라게 하고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몸이 필요로 하는 영양소를 공급해 주어야 하기 때문이에요. 우리는 식물처럼 내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스스로 만들지 못해요. 반드시 먹어야 해요. 그래서 배고픈 사람이나 동물에게는 무조건 먹을 것을 주어야 해요. 이번 책에서는 별똥별 아줌마 대신 학교에서 더 오랜 시간을 보내는 민우가 친구들과 함께 경험하는 여러 일들을 통해 몸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로 했어요. 그래야 하루 동안 우리 몸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더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우선 1부에서는 우리 몸의 기본 단위인 세포에 관하여 이야기했어요. 세포를 설명하려고 피카츄 블록을 들고 온 선생님! 교실에선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2부에서는 우리의 감각에 대해 이야기했어요. 보고, 듣고, 맛보는 일 등 감각의 세계에 대한 이야기죠. 3부는 뼈에 관한 이야기예요. 뼈가 없다면 우리의 모습은 어떨까요? 음, 생각하고 싶지 않네요. 4부는 몸속 장기들이 하는 일에 관한 이야기예요. 병원에 문병을 간 민우와 친구들은 어떤 사실을 알게 될까요? 5부는 우리 몸의 조종사라 할 수 있는 뇌에 관한 이야기예요. 가끔 매우 이상할 때가 있어요. 우리 몸은 내 것일까, 뇌의 것일까? 그럼 나는 내 뇌일까? 아, 정말 혼란스럽군요. 자, 그럼 민우와 친구들, 또 민우의 식구들이 좌충우돌하며 몸에 관해 알아 나가는 여행을 함께 떠나 볼까요! 2016년 8월 이지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