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미 출신 최초의 교황, 2013년 『타임』이 선정한 '올해의 인물‘
2014년 『포춘』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지도자’
프란치스코 교황의 용기 있는 삶을 만나다!
‘가난한 자들을 위한 가난한 교회’를 만들기 위해 온몸을 바친 프란치스코 교황의 삶을 흥미진진한 서술과 생생한 목소리로 담아낸 책.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비와 연대를 내세우며 교회 개혁을 촉구하는 한편, 가난하고 약한 사람들에게 다가가려는 움직임으로 전 세계인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고 있다. 이 책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수호하는 가치가 그가 온몸으로 겪어낸 경험으로부터 우러나온 것임을 설득력 있게 그려낸다. 배척과 불평등의 경제 속에서 소외된 사람들, 타인의 고통에 눈감아 버린 사람들에게 교황이 전하는 소박하면서도 강력한 메시지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묵직한 울림을 선사할 것이다. ‘내가 만난 역사 인물 이야기’ 시리즈의 열세 번째 책.
자비의 교황, 민중의 교황, 행동하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이 삶으로 전하는 연대의 가치
『타임』 선정 ‘2013 올해의 인물’, 『포춘』 선정 ‘2014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지도자’, ‘트위터 팔로워 천만 명의 슈퍼스타’, ‘이 시대를 위한 가장 이상적이면서도 완벽한 지도자’로 칭송받는 교황 프란치스코! 취임 직후부터 교황이 보여준 검소한 생활,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한 행보는 전 세계인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러한 행보는 가난한 이들의 수호자로 널리 알려진 가톨릭교회의 성인 ‘프란치스코’를 취임 직후 그의 이름으로 선택한 것에서도 드러난다. 교황은 이 이름을 통해 가톨릭교회를 ‘가난한 이들을 위한 교회’로 이끌 것임을 분명히 선언한 것이다.
“저는 좁은 곳에 갇혀 자신의 편안함만 좇는 교회보다는 거리로 나와 다치고 멍들고 더러워진 교회를 좋아합니다. 그렇다면 교회가 세상으로 나갈 때, 누구에게 먼저 다가가야 할까요? 당연히 친구나 부유한 이웃이 아니라 가난하고 병든 사람, 무시당하고 하찮게 여겨지는 사람들이어야 합니다.”(136면)
또한 교황은 불평등과 부조리에 대해 매섭게 비판하고, 정치 현실에 대해 거침없이 의견을 제시함으로써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가치를 지지하는 가톨릭교회 역사에 비춰 봤을 때 무척 파격적이고 진보적인 면모를 보여주었다. 더불어 12억이 넘는 신자를 거느린 지도자가 가질 법한 권위적인 모습보다는 자연스러운 표정과 몸짓, 유머러스한 말과 따스한 눈빛으로 가톨릭교회의 신자들뿐 아니라 비신자들의 마음까지 움직이며 전 세계인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가난한 이들의 벗 프란치스코 교황』에서는 교황의 이러한 행보가 어떤 역사적․사회적 지평 속에서 비롯했는지 생생하게 추적한다. 교황이 어린 시절 사제의 길을 걷기로 결심한 순간부터 예수회 수사로서 어린아이들을 가르치던 시절, 군부정권의 폭력에 맞서 예수회를 이끌던 시절, 빈민촌에서 마약과 가난에 허덕이는 사람들과 함께하던 순간까지, 교황의 파란만장한 삶을 생생하게 복원해 교황이 수호하는 가치와 메시지가 그가 몸소 겪은 경험으로부터 우러나온 것임을 설득력 있게 드러낸다.
자신의 한계를 깨닫고 혹독한 자기반성으로 거듭나다
『가난한 이들의 벗 프란치스코 교황』은 인물을 범접할 수 없이 훌륭한 존재로서만 묘사하지 않는다. 이 책은 여자친구와 함께 교외로 소풍을 나갈 생각에 설렘을 느끼는 젊은 시절의 교황을 묘사하면서 시작하는데 이러한 접근을 통해 독자들이 교황을 우리와 다르지 않은, 희로애락과 감정적 흔들림을 경험하는 진솔한 인간으로 느끼게 한다. 또한 이 책은 교황이 예수회 관구장 시절,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밀어붙이기 위해 주변 사람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지 않는 등 권위적이고 독선적인 모습도 가감 없이 묘사한다. 인간이기 때문에 겪는 내적 갈등과 시행착오 등을 미화하지 않고 그려냄으로써 독자들은 교황에게 친근감을 느낄 수 있다. 더욱 인상적인 것은 교황이 자신의 이러한 한계를 자각하고 혹독한 자기반성을 통해 거듭나려고 애쓰는 겸손한 태도이다. 교황은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라는 말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이 말은 자신이 언제나 잘못을 저지를 수 있는 부족한 존재임을 깨달았기에 하느님의 자비와 용서를 구할 수 있도록 다른 사람의 기도를 요청하는 것이다. 이처럼 완전무결한 존재로서의 교황이 아니라 스스로의 한계를 깨닫는 교황, 부족한 점을 고치기 위해 노력하는 교황의 모습은 독자들에게 새로운 감동을 선사한다.
“인간의 고통 앞에 중립은 없다”
세월호 참사와 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4년 8월 한국을 방문했는데 이때 보여준 겸손하고 소탈한 모습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각별한 기억으로 남았다. 저자 권태선 역시 이 책을 쓰기로 결심한 것은 교황이 우리나라를 방문했을 때라고 머리말에서 밝히고 있다. 당시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불과 4개월밖에 지나지 않았을 때로 참사로 인한 슬픔과 분노가 우리나라를 뒤덮고 있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깊은 관심을 보이며 실종자 가족들에게 손수 편지를 써 위로했고, 희생자들을 기리는 노란 리본을 바티칸으로 돌아가는 날까지 달았다. 정치적 중립을 위해 노란 리본을 떼는 게 좋겠다는 말을 듣고 그는 “인간의 고통 앞에서 우리는 중립을 지킬 수 없습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슬픔에 젖어 있는 이들에게 가까이 다가가 위로하고, 그들의 손을 잡아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책은 교황의 이러한 메시지를 독자들이 자신이 처한 삶의 맥락 속에서 생각하게 유도하고, 독자들에게 인간과 세상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진지한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고통에 익숙해져 버렸습니다. 다른 사람의 고통은 나와 관련이 없고 내가 상관할 바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가운데 누구라도 다른 사람의 고통 때문에 울어 본 적이 있습니까? (…) 우리는 우는 법을 잊은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과 함께 아파하는 법을 잊었습니다. 온 세상에 퍼진 무관심이 우리로부터 우는 능력을 빼앗아 갔습니다.”(139면)
교황의 삶과 말을 생생하게 복원한 글, 역사 현장을 되살린 사진과 그림
『가난한 이들의 벗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의 삶을 연대기적으로 나열하는 방법을 택하지 않고 교황의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사건을 골라 흥미진진하게 서술했다. 저자 권태선은 다양한 단행본, 기사, 인터뷰 등에서 섭렵한 자료를 바탕으로 사건의 경위를 정확하게 되살리고, 교황과 교황을 둘러싼 사람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아냈다. 또한 교황이 직접 남긴 글과 연설문 중 교황의 생각을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대목을 골라 교황의 목소리를 있는 그대로 전하고자 애썼다. 교황의 목소리는 비참한 현실에 대한 단호한 인식과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양심의 깊은 곳을 두드릴 것이다.
책의 말미에는 연보와 함께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진을 시기별로 구성해 당시의 시대상과 함께 교황이 살아온 삶의 여정을 엿볼 수 있게 했다. 화가 오승민은 혹독한 역사적 현실 속에서도 인간에 대한 굳건한 믿음으로 삶을 살아낸 교황의 모습을 따스한 화풍으로 표현했다.
머리말
1부 하느님의 부르심
1. 이탈리아 이민자의 아들
2. 일하며 공부하며
3. 어머니의 반대 속에 신학교로
4.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2부 사제의 길
5. 예수회에 들어가다
6. 사제가 되다
7. 격동의 1970년대
8. 예수회 신부 납치 사건
9. 베르고글리오 리스트
10. 시련을 거쳐 거듭나다
3부 가난한 이들과 벗하는 교회
11. 인내를 통한 여행
12. 버스를 타는 대주교
13. 쓰레기 더미 위에 세운 성당
14. 마약과의 싸움
15. 가난한 이들의 친구
16. 과거 바로 세우기
17. 화재 현장의 추기경
4부 프란치스코 교황의 탄생
18. 남미의 지도자로
19.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사임
20. 교황에 선출되다
21. 첫 남미 출신 교황
22. 왜 ‘프란치스코’인가
23. 변화의 시작
24. 모든 것을 보되, 조금만 고친다
25. 복음의 기쁨
26. 세상으로 나아가는 교회
27. 자비의 교회
28. 민중의 교황
29. 한국 방문
30. 인간의 고통 앞에 중립은 없다
연보
시리즈 소개
참고한 책과 사이트
2013년 2월 가톨릭교회 역사상 아주 드문 일이 일어났습니다. 가톨릭교회의 최고 지도자인 교황이 스스로 그 자리를 물러나겠다고 선언한 것입니다. 2천 년 가톨릭 역사상 오직 두 번밖에 없었던 일이 눈앞에서 벌어지자 사람들은 크게 놀랐습니다. 12억 명이 넘는 신도를 거느린 가톨릭교회의 장래를 걱정하는 목소리들도 쏟아져 나왔지요. 그동안 가톨릭교회 내부의 이런저런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던 상황이었거든요. 가톨릭 신자들은 물론이고 그렇지 않은 많은 이들도 새로운 교황이 이왕이면 흐트러진 교회를 바로잡고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분이기를 바랐습니다. 교황의 영향력은 가톨릭교회에만 한정되지 않으니까요. 한 달 뒤인 3월 13일, 아르헨티나의 호르헤 베르고글리오 추기경이란 분이 새 교황으로 선출되었습니다. 남미 출신으론 처음으로 이제까지 유럽인들이 차지해 온 교황 자리에 오른 것이었어요. 그는 가난한 이들의 수호자인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를 자신의 이름으로 선택했습니다. 교황이 되자마자 그는 교황의 전용 차 대신 버스를 타고, 크고 넓은 역대 교황의 거처 대신 손님 숙소를 거처로 삼는 등 신선한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교회는 가난한 이들의 벗이 돼야 하고, 성직자들은 가난을 실천해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이런 놀라운 변화를 이끌고 있는 새 교황이 어떤 분인지 알고 싶어졌습니다. 그분에 관한 보도, 그분에 관한 책, 그분이 쓴 책, 그분의 말씀을 찾아 읽었어요. 그분에 대해 알면 알수록 그분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살아 있는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쓰는 것은 참으로 조심스러운 일입니다. 이후 그의 삶이 어떻게 바뀔지 알 수 없기 때문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쓰기로 결심한 것은 교황이 우리나라를 방문했을 때였습니다. 2014년 8월이었지요. 그해 4월 우리나라에선 참으로 견디기 어려운 일이 일어났어요. 대형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해 수학여행을 가던 학생들을 포함해 수백 명이 숨진 것이지요. 선장과 선원이 제대로 했더라면, 해양경찰이 제대로 구조 활동을 벌였더라면 구할 수 있었을 아까운 목숨을 어이없이 잃었습니다. 이후 세월호가 침몰한 데는 여객선 업주의 돈벌이 욕심과 정부의 관리 소홀이 중요한 원인이란 사실도 밝혀졌지요. 어린 학생들이 가라앉는 배 속에 갇혀 속수무책으로 죽어 가는 모습을 지켜본 국민들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 주지 못하는 정부, 돈에 눈이 어두워 사람의 목숨이 달린 안전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은 업주 그리고 배와 승객들을 버리고 도망쳐 나온 무책임한 선원들에게 분노했습니다. 그 4개월 후 프란치스코 교황이 슬픔과 분노로 뒤덮인 이곳을 찾아왔습니다. 그는 큰 차를 마다하고 작은 차로 이동했어요. 높은 단상의 큰 의자 대신 작은 의자를 고집했고, 장애인들을 따뜻하게 안아 주었지요. 무엇보다 교황은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각별한 관심을 보였습니다. 희생자들을 기리는 노란 리본을 바티칸으로 돌아가는 날까지 달았고, 실종자 가족들에겐 손수 편지를 써 위로했지요. 그리고 이러한 그의 행동이 정치적으로 비치지 않겠느냐는 물음에 “인간의 고통 앞에 중립은 없다”고 단호하게 답했습니다. 교회가 고통받는 사람들, 가난한 사람들 편이어야 한다는 자신의 주장을 말과 행동으로 분명하게 증언한 것이었지요. 교황에 관한 글을 통해, 이렇게 확고한 그의 말과 행동이 정치적인 몸짓이 아니라 그가 살면서 몸소 겪은 경험으로부터 우러나오는 것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프란치스코 교황이 처음부터 소박하고 겸손하기만 한 성직자였던 것은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무시하는 독선적인 고집쟁이라는 비판도 받았고, 독재 정권에 아래서 탄압받는 이들의 고통을 외면했다는 비판도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혹독한 자기반성을 통해 거듭났고, 드디어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의 지도자가 됐습니다. 그리고 이제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처럼, 인간과 인간 그리고 인간과 자연이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그분의 삶과 생각이 어떻게 넓어지고 깊어졌는지 한번 따라가 보기 바랍니다. 2016년 5월 권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