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호 특집의 주제는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해외 아동문학’이다. 어권별로 나누어 영미, 스페인, 프랑스, 중국, 일본의 주목받는 작품을 두루 살폈다. 황진미의 ‘어린이와 세상’에서는 EBS 프로그램 「생방송 톡! 톡! 보니하니」의 여성 진행자 ‘하니’가 인기를 끄는 현상과 그 배경에 주목했다. 그간 작품 발표 외에 말을 아껴 온 작가 김려령이 대표작 『완득이』를 비롯한 자신의 작품 세계에 대해 입을 연 인터뷰도 귀한 읽을거리다.

[특집]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해외 아동문학

이번호에서는 문학을 통해 세계 곳곳의 삶과 문화, 고민을 들여다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헝거 게임’ ‘메이즈 러너’ 시리즈 등 블록버스터 영화의 원작이 될 만큼 널리 읽힌 영미 청소년소설은 아동청소년문학 속 ‘어린이’의 이미지가 소멸되는 현실에 직면했다. 매력적이지만 아직은 낯선 스페인․중남미 아동청소년문학은 난민과 이민자에 대한 깊은 관심으로 같은 과제 앞에 서 있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경쟁에서 자유롭고 행복하리라 생각했던 프랑스 청소년들도 미래에 대한 불안과 고민을 안고 있음을 보여 주는 프랑스 아동청소년문학 또한 생각해 볼 거리를 던진다. 리얼리즘과 환상성, 문학성과 대중성 사이에서 분투 중인 중국 아동청소년문학과, 번역을 통해 숨어 있는 작품들에 현재성을 부여하는 일본 아동청소년문학도 눈길을 끈다.

[어린이와 세상] 「생방송 톡! 톡! 보니하니」를 둘러싼 기이한 징후 / 게임의 이야기 방식―「모뉴먼트 밸리」의 묘한 즐거움

영화평론가 황진미는 EBS 인기 프로그램 「생방송 톡! 톡! 보니하니」의 여성 진행자 ‘하니’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는 현상과 그 배경을 파헤친다. 중학교 2학년인 하니 역의 이수민이 성인들의 판타지에 휩쓸리며 예기치 않은 방식으로 소비되는 부분부터 아이유의 「제제」 논란까지 대중문화 속 아동청소년을 대하는 성인들의 시선을 비판적으로 짚어 본다.

아동문학 연구자 최미경은 인기 모바일 게임 「모뉴먼트 밸리」를 통해 게임만의 독특한 이야기 방식에 대해 살핀다. 게임을 하는 ‘나’와 ‘기계’ 사이의 상호작용이라는 게임 특유의 기술적 특징이 「모뉴먼트 밸리」에서 어떻게 효과적으로 쓰이고 있는지 안내한다.

[연재] 그 작품 그 작가: 『완득이』의 작가, 김려령을 만나다

[그 작품 그 작가]에서는 등단 10년을 맞이한 작가 김려령을 만난다. 우리 청소년문학의 성장에 기폭제가 된 『완득이』를 비롯해 동화, 청소년소설, 성인 소설을 넘나드는 그의 작품 세계를 폭넓게 조망한다. 이 이야기를 꼭 들려줘야 할 단 한 명의 독자를 생각하며 글을 쓴다는 고백과 독자에게 전하는 각별한 감사의 말이 여운을 남긴다. 그간 주로 작품을 통해서 독자들의 사랑에 답해 온 작가의 진솔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평론] 모든 연령층을 위한 그림책 / 마해송 단편과 전래동화

번역가이자 그림책 연구자인 이성엽의 평론 「모든 연령층을 위한 그림책」에서는 연령에 따라 다층적 책 읽기를 유도하는 크로스오버 그림책의 특성을 다루었다. 대상 독자 폭을 넓힌 우리 그림책 작가들의 작업이 속속 세계의 시선을 모으는 상황에서 앞으로 전개될 이 분야 출판의 향방도 함께 짐작해 볼 수 있는 글이다.

마해송 전집의 완간에 즈음하여 그의 단편동화를 집중적으로 분석한 엄혜숙 평론 「마해송 단편과 전래동화」도 이번호의 읽을거리다. 마해송 단편동화가 보여 주는 풍자와 비판의 정신이 판타지보다는 전래동화와 긴밀한 유형적 연관성을 가지고 있음을 면밀히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