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청소년문고 20

숨 쉬는 것들의 역사

단숨에 읽는 35억 년 생물 이야기

이지유  지음
출간일: 2016.02.25.
정가: 12,000원
분야: 청소년, 교양
‘지구에 생명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단세포부터 사람까지, 한 권으로 이해하는 생물 진화의 수수께끼!

 

 

 

지구에 나타난 첫 생명체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단세포는 어떻게 복잡한 동식물이 되었을까? 인류의 조상은 어떤 동물일까? 생물의 탄생과 진화 과정을 친절하게 짚어 주는 과학 교양서 『숨 쉬는 것들의 역사』가 창비청소년문고에서 출간되었다. ‘별똥별 아줌마’ 시리즈 등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과학 교양서로 이름을 알려 온 작가 이지유가 유기물부터 사람까지 35억여 년 동안 끊임없이 변화한 지구 생물계를 한눈에 조망한다. 최신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유기물의 생성, 다세포 동물의 출현, 눈을 뜬 동물, 꽃을 피운 식물, 육지로 올라선 척추동물 등 생물계에 일어난 주요 사건을 풍부한 사진 및 일러스트와 함께 알기 쉽게 정리했다. 또한 생물이 처음 출현한 곳으로 주목받는 호주 사막 여행기를 통해 고생물학자들이 고군분투하는 현장으로 독자들을 안내하고, 일상 가까이에서 접한 동식물의 관찰기도 담아내어 과학이 우리 곁에 자리한 친숙한 학문임을 일깨워 준다.

 

 

 

 

 

 

최초의 생물이 뜨거운 화산 옆에서 등장했다고?

 

최신 연구 결과로 밝히는 생명 탄생의 현장!

 

 

 

오늘날의 생물이 오랜 시간 이루어진 진화의 결과임은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에 앞선 물음인 ‘최초의 생명체가 어떻게 생겨났을까?’를 던지면 사람들 대부분이 꿀 먹은 벙어리가 되곤 한다. 『숨 쉬는 것들의 역사』는 현재까지 밝혀진 생명 탄생의 원리를 탐구하면서 시작된다. 메탄, 이산화탄소, 수증기 등 무기물밖에 없던 초기 지구 환경에서 기초적인 유기물 아미노산이 만들어지고, 단백질이 합성되어 세포의 기초를 이루었다. 초창기 세포는 막을 만들어 자신을 보호했고, 발효와 광합성 등 에너지를 얻기 위한 수단을 마련했다. 좀 더 복잡한 기능을 갖춘 세포는 마침내 서로 뭉쳐 조직을 이루는 다세포 전략을 구사하기에 이르렀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세포들의 분투기는 저자 특유의 쉬운 서술과 비유 덕에 한 편의 영화처럼 흥미롭게 그려진다.

동물과 식물이 함께 진화한 장대한 역사를 따라가다

 

 

 

흔히 고대 동식물을 떠올려 보라 하면 고사리, 삼엽충, 암모나이트, 공룡 정도를 꼽곤 한다. 하지만 이들은 기나긴 지구 역사에 등장한 생물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저자는 고생대 이전 선캄브리아대에 살았던 고생물부터 오늘날의 사람까지 동식물이 수억 년에 걸쳐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차례차례 살펴본다. 고생대 이전에도 동물이 존재했다는 결정적 증거가 된 에디아카라 동물군은 현생 동물 그 무엇과도 닮지 않았기에 더욱 신비롭다. 그 밖에도 턱이 없는 물고기, 폐와 아가미로 모두 호흡하던 양서류, 파충류와 포유류의 특징을 모두 지녔던 수궁류 등 그간 주목받지 못했던 진귀한 동물들을 소개한다. 그리고 신기한 고생물을 보여 주는 데서 더 나아가 언뜻 상관없어 보이는 동물의 계보가 어떻게 이어지는지 화석과 골격을 증거로 알려 준다.

 

동물뿐 아니라 식물의 진화 과정도 비중 있게 다룬다. 식물이 아니었다면 동물은 등장할 수조차 없었고, 동물과 식물은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진화해 왔기 때문이다. 물 없이는 제대로 번식하지도 못하던 식물이 씨를 날리며 건조한 육지로 진출하고, 마침내 꽃을 피워 번식에 동물을 이용하는 데 이르는 과정을 따라가면 식물도 공룡 못지않게 매력적이라는 점을 알게 될 것이다.

 

 

 

머나먼 사막과 집 앞 공원에 생명이 기원이 숨어 있다

 

생명 탄생의 비밀을 파헤치는 흥미진진 고생물학 탐험

 

 

 

작가 이지유는 과학 하면 지레 겁부터 먹는 독자들을 위해 직접 호주 사막을 다녀온 여행기와 집 근처에서 만난 동식물 관찰기를 들려준다. 호주 사막 여행기를 통해서는 고생물학자들이 뜨거운 사막과 차디찬 바닷속에서 눈에 보이지도 않는 생물의 흔적을 찾아 헤매는 현장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주위에서 흔히 접하는 이끼, 소나무, 단풍나무, 고양이 등의 관찰기를 활용해 동식물의 진화 과정을 한층 쉽게 설명하는 동시에 과학이 일상과 동떨어진 학문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 준다. 청소년 독자는 『숨 쉬는 것들의 역사』를 읽고 교과서에는 담겨 있지 않은, 왕성한 호기심과 뜨거운 열정으로 가득한 연구 현장의 재미를 느낄 것이다.

목차

1 마블바 처트

2 최초의 생명체

3 막

4 살아 있는 돌

5 진핵 세포

6 새로운 전략

7 에디아카라

8 보기 어려운 시계

9 버제스 셰일

10 수정 눈

11 물 없는 세상

12 뿌리와 잎

13 씨앗

14 꽃

15 등뼈

16 뭍으로

17 새로운 세상

18 바닥에 배를 대고 기어 다니는 벌레?

19 젖을 먹는 동물

20 드디어 사람과

저자의 말

들어가며 지구에는 다양한 생물이 산다. 크기, 무게, 습성, 생김새, 사는 곳 등으로 분류하자면 끝이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생물이 이렇게 다양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래야 오래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오래 살아남는다는 것은 생물 한 종이 멸종하지 않고 대를 잇는다는 뜻이 아니다. 어떤 생물이든 상관없다. 지구 입장에서는 누가 살아남든 다를 것이 없다. 실제로 35억 년에 이르는 지구 생물의 역사를 살펴보면 수없이 많은 생물이 나타났다 사라지곤 했다. 지구에 닥쳤던 갖가지 재난과 위험에도 생물이 전멸하지 않은 이유는 다양한 생물 가운데 어찌어찌 살아남은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 재미난 사실은 그렇게 살아남은 것들이 덩치 크고 힘센 동물이 아니라 주로 크기가 작고 힘이 없어 땅속에 굴을 파고 살던 동물이라는 것이다. ‘새옹지마’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다. 성적이 좋지 않아 좌절하는 사람, 키가 작고 잘생기지 않아 괴로운 사람, 부모의 경제력이 부족해 자기 꿈을 제대로 펼치지 못하는 사람 등, 지금 이 순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은 먼 옛날 힘없던 생물들이 어떻게 새로운 서식지를 개척했는지 그럼으로써 어떻게 새로운 계보를 만들었는지 보면 좋겠다. 생물의 세계에서는 뭔가 부족한 점이 있었던 무리가 새로운 생명의 줄기를 만들어 낸다. 덩치 크고 힘 있는 무리는 한때에 불과한 전성시대를 만끽하다 결국에는 자원을 다 까먹고 멸종하고 만다. 인간이라는 생물도 길게 보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생물의 역사는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거기에는 어떤 억지도 욕심도 목적도 없다. 이 책도 그렇게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책의 가제를 처음에는 ‘그냥 읽어 보는 생명의 역사’로 지었다. 그러나 아무래도 과학책이다 보니 어려운 용어와 개념이 나오기도 하는데, 제목만큼 쉽지는 않다는 불만을 살까 봐 슬그머니 바꿨다. 물론 쉽게 쓰려고 무척 애썼다는 말은 해 두고 싶다. 그래서 지구 생물의 조상이라 할 수 있는 시아노박테리아를 만나러 서호주 에 간 이야기부터 시작했다. 우리 집 마당에 사는 식물과 고양이 이야기도 넣었다. 여행기와 정원 관찰기를 동원해서 독자들을 생물의 역사에 끌어들이고 싶었다. 그 이유는 하나다. 35억 년에 걸친 장대한 생물의 역사에 우리 사회 및 나의 상황을 견주어 보면, 오늘과 내일을 어떻게 살아갈지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와 같은 일에 이 책이 힘이 된다면 좋겠다. 2016년 2월 이지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