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또래와 어울려 친구를 사귀기 시작하는 아이들을 따뜻하게 격려하고 응원하는 그림책. 새미와 강이가 아옹다옹 기 싸움을 하다가 함께 과자를 먹으며 화해하는 과정을 위트 있게 담아냈다. 아이들이 주고받는 짧은 대화, 두 주인공인 새미와 강이 그리고 매개가 되는 고양이만을 부각한 그림으로 두 아이의 팽팽한 신경전과 심리 변화를 생생하게 포착해 공감을 이끈다. 판화 기법에 한국적 감성을 더해 정감을 불러일으키며 어린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아이들의 감정과 행동 변화를
간결한 글과 그림으로 생생하게 표현한 그림책
『따라 하지 마!』는 자아가 형성되고 주변 사람과의 관계에 눈떠 가는 3~4세 아이들이 또래 친구와 사귀고 친해지는 과정을 담은 그림책이다. 새미와 강이가 아옹다옹 기 싸움을 하다가 함께 과자를 먹으며 화해하는 모습이 위트 있게 표현되었다. 정순희 작가는 평범하고 친숙한 일상의 상황에서 드러나는 아이들의 심리 변화를 특유의 감성으로 생생하게 포착, 정감 있는 그림으로 표현해 공감을 이끌어 내며 작품 속에 빠져들게 만든다. 배경을 절제하고 오직 주인공인 두 아이와 고양이의 동작과 표정 변화에 집중하여, 간결하고 반복적인 대화, 다양한 의성어와 의태어만으로 이야기를 펼치면서 독자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어울림의 즐거움을 깨닫게 도와주는 그림책
『따라 하지 마!』의 새미와 강이 또래 아이들은 자아가 발달해 독립심이 강해지는 한편, 어울림에 서툴고 주변 친구들과 아옹다옹하기 일쑤다.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아직은 부족한 나이다. 새미가 “따라 하지 마!”라며 골을 내는 것도 자기중심적이고 나만의 행동에 대한 애착이 강한 까닭이다. 혼자 있어 심심해하던 처음 마음은 잊어버리고서 말이다.
『따라 하지 마!』는 새미와 강이의 모습을 통해 친구와의 갈등 관계에서 벗어나 어울림을 통해 타인을 이해하고 새로운 유대 관계를 형성해 나가는 방법을 전한다. 자꾸만 자신을 따라 하는 강이에게 토라진 새미가 혼자 놀던 끝에 강이에게로 가서 “따라 누울까?” 하고 화해를 청하는 모습, 이후 혼자서만 먹던 과자를 강이와 함께 즐겁게 나눠 먹는 모습을 보며 어린 독자들은 이야기 내내 지속되던 긴장감을 해소함과 동시에 함께할 때의 즐거움을 새롭게 경험하고 깨닫게 될 것이다. 스스로의 벽을 깨고 한 뼘 더 성장해 가는 우리 아이들을 응원하는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느껴진다.
* 2008년에 처음 출간되어 독자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아 온 『내 거야!』의 후속편.
줄거리
서너 살 또래의 새미와 강이, 그 사이에 동물 야옹이가 있다. 혼자서 심심해하던 새미는 야옹이를 보고 그 행동을 따라 해 보는데, 그 모습을 본 강이는 자기가 ‘더 잘한다’며 새미 행동을 또 따라 한다. 새미는 그런 강이가 자기를 약 올리는 것 같기만 하고 괜스레 얄밉다. 새미 역시 야옹이의 동작을 따라 해 본 것이면서도 말이다. 새미는 강이에게 자기를 따라 하지 말라고 말하지만 강이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급기야 새미는 다시 혼자 놀겠다고 나서는데……. 좀처럼 가까워지지 않는 둘의 사이는 어떻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