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청소년문학 71

수상한 진흙

루이스 새커  장편소설  ,  김영선  옮김
원제: Fuzzy Mud
출간일: 2015.11.13.
정가: 13,000원
분야: 청소년, 문학
전자책: 있음
최고의 이야기꾼 루이스 새커가 돌아왔다!

 

 

『구덩이』를 뛰어넘을 ‘에코 스릴러’의 등장

 

                

 

『구덩이』의 작가 루이스 새커가 기발하고 흥미진진한 이야기 『수상한 진흙』(창비청소년문학 71)으로 돌아왔다. 전 세계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열광적인 지지를 받는 새커는 간결한 문체와 빈틈없는 구성, 따스하면서도 날카로운 유머로 1999년 뉴베리 상과 전미도서상을 수상한 바 있다. 작가의 새 책 『수상한 진흙』은 일견 평범해 보이는 학교생활의 갈등에서 시작해 환경오염과 대체 에너지 개발이라는 묵직한 문제를 다루어낸 장편소설로, 흥미진진한 전개와 다 읽고 나면 퍼즐을 완성한 듯한 느낌을 주는 치밀한 짜임새가 일품이다. 미국 현지에서도 2015년 8월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9위에 오를 만큼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범생이’의 모험 VS 과학자의 청문회

 

 

 

『수상한 진흙』의 이야기는 크게 두 축으로 이루어져 있다. 한 축은 우드리지 사립학교 아이들의 일상적인 이야기이다. 모범생 타마야, 문제아 채드 그리고 채드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마셜 등 세 아이가 주인공이다. 13살인 타마야는 지금껏 공부 잘하고 규칙 잘 지키고 선생님 말씀 잘 들으며 자라온 착한 아이다. 하지만 친구들에게 ‘범생이’라고 놀림받으면서 혼란을 겪는다. 두 학년 위인 채드는 여러 학교에서 사고를 쳐 쫓겨났을 정도로 문제아다. 아이들은 채드를 무서워하면서도 우러러본다. 이런 채드의 눈 밖에 난 아이가 마셜이다. 마셜은 여태껏 학교 다니는 것을 좋아하고 모든 일에 열정을 보였다. 하지만 채드에게 괴롭힘을 당하기 시작하면서 하루하루가 불행과 수치의 연속일 뿐이다.

 

이야기의 다른 한 축은 선레이 농장이다. 이곳은 이름만 농장이지, 사실은 휘발유를 대신할 연료를 개발하는 연구소이다. 여기서 값싸고 친환경적인 연료를 개발하기 위해 유전자 조작을 통해 ‘에르고님’이라는 미생물을 만들어낸다. 하지만 인류에게 큰 희망이 되리라 기대했던 에르고님이 돌연변이를 일으키면서 큰 재앙이 닥친다. 『수상한 진흙』은 이처럼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가지 이야기가 절묘하게 엮여 있다. 에르고님을 둘러싼 과학자와 정치인 사이의 공방과 타마야를 비롯한 10대 아이들이 벌이는 사건이 교차하는 구성으로, 두 가지 이야기의 연관 관계를 퍼즐 맞추듯 추리해 나가는 재미가 일품이다.

 

 

 

자신의 한계를 깨뜨리며 성장하는 아이들

 

 

 

‘세상의 규칙이 언제 바뀌었지? 언제부터 나쁜 것이 좋은 것이 되어 버렸지?’ ―타마야

 

 

‘말이 안 되는 상황이다. 때린 사람은 채드인데, 곤경에 빠진 건 나라니!’ ―마셜

 

‘내가 없어졌다는 걸 아무도 모를 거야. 아무도 관심 없을 거야.’ ―채드

 

 

 

루이스 새커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주제는 모험과 성장이다. 저마다 나름의 문제를 지닌 아이들이 모험에 나서게 되고, 그 모험을 통해 관용, 청결, 용기, 공감, 품위, 겸손, 정직, 인내, 신중, 절제 등과 같은 덕목을 배우게 된다.(이 덕목은 『수상한 진흙』의 세 주인공이 다니는 우드리지 사립학교에서 특별히 강조하는 것들이기도 하다.) 그리고 우정과 사랑의 가치에 대해 깨달으며 성장한다. 소극적이고 고지식했던 타마야는 위기에 처한 채드를 구하기 위해 두 눈 질끈 감고 교칙을 어긴다. 세상을 삐딱하게 바라보며 다른 아이들을 괴롭히던 채드는 타마야의 진심 어린 손길에 마음을 열고 자신의 상처를 솔직히 드러낸다. 문제에 맞서기보다 피하기에 급급했던 마셜은 타마야가 위험에 빠진 것을 알게 되자 ‘수상한 진흙’에 발을 담그는 일마저도 감수한다. 그리고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던 세 아이는 결국 가까운 친구 사이가 된다.

 

 

 

두 개의 악 중에서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가?

 

 

 

『수상한 진흙』은 세 아이의 우정과 모험을 그린 청소년소설인 동시에 현대 사회가 직면한 심각한 위기를 다룬 환경소설이기도 하다. 인구 폭발, 에너지 위기, 생명 공학, 전염병, 환경오염, 과학자의 윤리 등 소설에서 제시되는 다양한 문제들은 가히 ‘21세기 판도라의 상자’라 부를 만하다. 그중 시선을 끄는 것이 두 개의 악 가운데 하나를 택해야만 하는 ‘홉슨의 선택’이다. 『수상한 진흙』 속 정치인들은 거대한 참사가 다시 일어날 가능성과 에너지 고갈의 위험 사이에서 고민하지만 결국 만장일치로 에너지원의 생산에 표를 던진다. 그 선택이 나중에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다른 일련의 사건들은 보기 좋게 해결되었지만, 위험의 불씨가 남은 채로 작품은 끝난 셈이다.

 

이로써 새커는 해피엔드라며 만족스럽게 책장을 덮고 싶은 독자들에게 묻는다. 새로 상용화된 에르고님이 증식하다가 다시 돌연변이를 일으킨다면? 그것이 새로운 자연환경과 만나 또 다른 수상한 진흙이 생겨난다면? 지구라는 제한된 환경에서 인류가 발전하는 한 계속될 수밖에 없는 문제가 다시 한번 환기된다. 에르고님처럼 좋은 의도로 만들어졌지만 나쁜 결과를 불러오는 인공물이 앞으로 얼마든지 개발될 수도 있고, 정치인과 과학자와 사업가들이 결정한 일들이 평범한 이들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그러니 현대 사회가 직면한 문제와 어른들의 결정을 꾸준하고 세심한 눈으로 바라볼 것을 이 작품은 당부한다. 에필로그에서 세 아이가 일상의 공간을 벗어나 높은 나무 꼭대기에 올라 세상을 전망하는 장면에서 작가의 당부가 전해온다.

 

 

루이스 새커는 환경 문제를 다룬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 속에 미스터리와 서스펜스, 학교생활이라는 요소를 버무려 냈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독자들을 사로잡는 동시에 환경에 대한 생각까지 하게 만드는 매력적인 이야기.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페이지가 정신없이 넘어간다. 왕따 문제를 다룬 흥미진진한 학교 이야기에서 현대 과학의 비전과 위험에 대한 성찰로 빠르게 바뀐다. 커커스 리뷰

저자의 말

이 책을 쓴 루이스 새커(Louis Sachar)는 미국 어린이∙청소년 문학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작가 가운데 한 명이다. 1999년에 어린이책의 최고 영예인 뉴베리 상을 받은 『구덩이』(창비청소년문학 2)를 비롯해 여러 작품이 전 세계에서 꾸준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루이스 새커는 날카로우면서도 따스한 유머를 비롯해 여러 매력을 지닌 작가지만, 여기서는 특히 다음 두 가지를 강조하고 싶다. 먼저,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무척 어렵고 심각할 것 같은 소재로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로 만드는 데 뛰어나다. 둘째, 겉으로 보기에 서로 상관이 없을 것 같은 사건들을 기발하게 엮어 현실감 있는 이야기를 꾸미는 데 탁월하다. 『구덩이』에서는 유명한 야구 선수의 신발을 훔친 소년과 여인의 사랑을 받는 데 실패하고 고향을 떠나는 청년, 그리고 인종 차별이 심하던 시대에 흑인 양파 장수를 사랑한 백인 여선생 이야기를 퍼즐 조각을 맞추듯이 정교하게 엮는다. 『작은 발걸음』(창비청소년문학 35)에서는 전과자 흑인 소년과 아이돌 스타 백인 소녀라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둘 사이의 흥미로운 관계를 통해 인종 문제와 청소년 범죄와 같은 묵직한 주제를 다룬다. 심지어 아이 서른 명이 주인공인 『웨이싸이드 학교 별난 아이들』(창비아동문고 223)도 얼핏 난삽해 보였던 에피소드 서른 개가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면 학교와 사회의 편견과 부조리를 유쾌하게 비판하는 하나의 통일된 멋진 이야기로 느껴진다. 『수상한 진흙』은 이런 새커의 매력이 더할 나위 없이 잘 발휘된 작품이다. 이야기는 크게 두 축으로 이루어져 있다. 한 축은 학교에서 흔히 일어날 법한 일상적인 이야기이다. 모범생 타마야, 문제아 채드 그리고 채드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마셜 등 세 아이가 주인공이다. 5학년인 타마야는 지금껏 공부 잘하고 규칙 잘 지키고 선생님들 존경하고 친구들 배려하며 별 문제 없이 산 착한 아이다. 하지만 친구들에게 ‘범생이’라고 놀림받으면서 혼란을 겪는다. 7학년인 채드는 여러 학교에서 사고를 쳐 쫓겨났을 정도로 문제아다. 아이들은 채드를 무서워하면서도 우러러본다. 이런 채드의 눈 밖에 난 아이가 마셜이다. 마셜은 여태껏 학교 다니는 것을 좋아하고 모든 일에 열정을 보였다. 하지만 채드에게 괴롭힘을 당하기 시작하면서 하루하루가 불행과 수치의 연속일 뿐이다. 이야기의 다른 한 축은 선레이 농장이다. 이곳은 이름만 농장이지, 사실은 휘발유를 대신할 연료를 개발하는 연구소이다. 이곳에서 값싸고 친환경적인 연료를 개발하기 위해 유전자 조작을 통해 ‘에르고님’이라는 미생물이 만들어진다. 이 인공 미생물은 청정에너지라는 ‘바이올렌’의 원료로 쓰인다. 하지만 인류에게 큰 희망이 되리라 기대했던 에르고님이 전염병을 일으키는 큰 재앙이 닥친다. 『수상한 진흙』은 이처럼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가지 이야기가 엮여 있다. 우리 주변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평범한 아이들이 유전자 조작, 바이오 연료, 청정에너지 등이 관련된 심각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 독자 여러분은 기대해도 좋다. 이런 이야기를 기발하고 흥미진진하게 엮는 것이야말로 루이스 새커의 특기니까. 루이스 새커의 여러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모험과 성장이다. 저마다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모험에 나서게 되고, 그 모험을 통해 관용, 청결, 용기, 공감, 품위, 겸손, 정직, 인내, 신중, 절제 등과 같은 덕목을 배우게 된다.(이 덕목은 이 책의 세 주인공이 다니는 사립 학교에서 특별히 강조하는 것들이다.) 그리고 우정과 사랑의 가치에 대해 깨달으며 성장한다. 착하고 여리기만 했던 타마야는 문제의 해결사가 된다. 세상을 삐딱하게 바라보며 친구를 괴롭히던 채드는 밝고 긍정적인 가치관에 눈을 뜬다. 겁이 많던 마셜은 용감무쌍하게 나서 친구들을 돕는다. 그리고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던 세 아이는 결국 가까운 친구 사이가 된다. 『수상한 진흙』은 그리 길지 않은 소설이지만, ‘21세기의 판도라 상자’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여러 심각한 문제들을 제시하고 있다. 인구 문제, 에너지 위기, 생명 공학, 전염병, 환경 오염, 과학자의 윤리, 두 개의 악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홉슨의 선택’ 등 다양한 문제가 우리 주변을 맴돌고 있는 모습이 그려진다. 대체 연료 개발이 인류에게 커다란 재앙이 될 뻔한 사건을 아이들이 해결하는 이야기를 통해 루이스 새커는 판도라의 상자 속에 남게 된 희망은 바로 미래의 주인공인 아이들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루이스 새커의 작품을 읽는 즐거움 가운데 하나는 상투적이지 않은 인물 설정과 사회의 고정 관념을 뒤집는 서술이다. 모범생인 타마야의 가족은 이른바 ‘결손 가정’이다. 반면에 문제아인 채드의 가족은 부모와 여러 형제가 있는 가정이다. 새커 특유의 ‘편견 뒤집기’를 볼 수 있는 이러한 설정은 『수상한 진흙』의 숨은 재미다. 2015년 가을 김영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