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호 특집은 ‘달라지는 인물, 달라지는 이야기’라는 주제로 우리 아동문학의 주인공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점검하고 방향을 모색한다. 지난 10년간 아동문학 작품 속에서 구현된 어린이와 교사 상(像)을 살펴본다. [그 작품 그 작가]에서는 동화작가 임정자를 만나 그의 작품 세계에 관해 이야기를 듣는다. 이 밖에 어린이 애니메이션 「요괴 워치」의 매력을 분석한 황진미의 글, 청소년이 직접 들려주는 용돈 사용법이 실려 눈길을 끈다.
[독자가 바란다] 독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다
『창비어린이』는 50호를 맞이하여 아동청소년문학과 독자 사이의 거리를 좁히고, 어린이문화에 대한 생생한 이슈를 나누고자 자문위원회를 운영한다. 전국 초등학교 교사, 사서 교사, 사서, 활동가 등으로 구성한 제1기 『창비어린이』 자문위원회는 일 년 동안 서울, 경기, 인천, 대전 지역에서 운영된다. 네 지역에서 『창비어린이』를 함께 읽고 나눈 의견을 가감 없이 지면에 실을 예정이다.
[특집] 달라지는 인물, 달라지는 이야기
『창비어린이』는 2009년 여름호에 ‘아동문학의 새로운 주인공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만년 샤쓰」의 창남이와 「몽실 언니」의 몽실이 이후 우리 아동문학의 인물 변화를 살펴본 바 있다. 그 후 6년, 아동문학 속 등장인물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후속 기획으로 마련한 『창비어린이』 50호 특집은 ‘달라지는 인물, 달라지는 이야기’라는 주제로 꾸몄다.
아동문학평론가 박숙경은 유년동화의 어린이 상이 오늘날 어린이를 둘러싼 문화 현상과 어떤 관련을 맺고 있는지 살펴보면서 이 시대가 어린이를 바라보는 관점이나 대하는 태도를 점검한다. 특히 유년동화의 동물 캐릭터가 갖는 가능성을 보여 준 점이 흥미롭다. 아동문학평론가 송수연은 고학년 동화를 중심으로 작가들이 작품 속에서 구현해 낸 어린이 상을 살펴본다. 동화 속 어린이 주인공의 달라진 모습을 통해 자율적인 ‘개인’을 발견해 내고, 어린이 주인공이 스스로의 힘으로 이야기를 이끌 수 있는 작품이 더욱 많이 나오기를 주문한다. 교사이자 아동문학 연구자인 최은경은 동화 속 어른 인물 가운데 교사를 주목한다. 과거의 딱딱한 ‘교사다움’에서 벗어난 교사들이 동화 속에서 어떤 활약을 펼치고 있는지 찾아보고, 어린이에게 교사 상이 갖는 의미를 살펴본다. 어른 등장인물의 변화를 들여다봄으로써 아동문학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연재] 원종찬의 한국 아동문학사 탐방
원종찬은 1930년대 초반을 휩쓸었던 계급주의 아동문학의 추이를 면밀하게 살펴본다. 소년 문예 운동, 동요·동시, 동화·소년소설 부문에서 계급주의의 영향을 받은 내용을 풍부한 자료를 통해 밝혀내고, 아동문학사에서 계급주의의 흐름을 한눈에 조망하도록 돕는다. 계급주의 흐름이 천편일률적인 작품을 만들어 낸 점을 비판하면서도 우리 아동문학의 리얼리즘이 진전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한다. 계급주의 아동문학의 허와 실을 흥미로운 이야기로 펼쳐 보인다.
[연재] 그 작품 그 작가: 『내 동생 싸게 팔아요』의 작가, 임정자를 만나다
[그 작품 그 작가]에서는 동화작가 임정자를 만난다. 등단한 지 십여 년이 넘은 동화작가로서 창작 방법뿐만 아니라 남다른 어린 시절의 이야기도 들려준다. 옛이야기와 신화의 신비로운 세계를 경험한 어린 시절의 이야기는 작가의 작품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이다. 현실 인식이 치열하며 사회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그가 지향하는 동화관은 동화와 정치(사회)에 관해 진지하게 고민할 시간을 갖게 만든다.
[어린이와 세상] 어린이 애니메이션「요괴 워치」, 청소년의 용돈 사용법
영화평론가 황진미는 어린이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애니메이션 「요괴 워치」의 매력을 알려 준다. 어른들은 애니메이션 관련 완구 구입 열기 등에 주목하며 작품을 곱게 보지 않지만 실제로 「요괴 워치」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가 충분하며, 인간관계에 대한 성찰을 담은 유익한 작품이라고 말한다. 「요괴 워치」를 일본의 전통문화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각색하여 세계적인 콘텐츠로 잘 만든 사례라고 평한다.
이번호에는 특별히 청소년 필자의 글을 실었다. 고등학교 3학년생인 나하늘은 요즘 청소년들이 용돈을 어떻게 받고 쓰는지 솔직하게 이야기를 들려준다. 주변 친구들의 에피소드를 통해 용돈을 쓰는 청소년들의 관심사와 고민 등을 엿볼 수 있다.
신작 동시, 동화, 청소년소설, 창비‘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발표 外
창작란에서는 송언, 고재현, 임혜령의 신작 동화와 최영희의 신작 청소년소설이 실렸다. 김성범, 휘민, 임복순은 신작 동시를 선보인다. 또한 제20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발표와 심사평, 수상자 유현산, 김원아, 김주현, 최덕규의 소감이 함께 실렸다.
이번호를 읽기 전에
오세란
독자가 바란다
대전 자문위원회
해외 동향 프랑스 독일
특집_ 달라지는 인물, 달라지는 이야기
박숙경 / 보이지 않는 어린이를 보고 싶다
송수연 / 아동소설의 현재와 개인의 발견
최은경 / 오늘의 어린이에게 교사란
창작
동시
김성범 / 끈 외 1편
휘 민 / 플라타너스 외 1편
임복순 / 그 맛 외 1편
동화
송 언 / 도덕 시간에 울다
고재현 / 최고의 마술
임혜령 / 번개 아이
청소년소설
최영희 / Mr. 집유
평론
성유경 / 탈북 어린이와 한국 아동문학
계간평·문학
이충일 / 통증의 맛
계간평·논픽션
이지유 / 가르치는 논픽션은 그만
연재_ 원종찬의 한국 아동문학사 탐방(8)
원종찬 / 계급주의 아동문학의 허와 실
연재_ 그 작품 그 작가(13)
김찬정 / 『내 동생 싸게 팔아요』의 작가, 임정자를 만나다
어린이와 세상
황진미 / 사람이 있는 곳에 요괴가 있다
나하늘 / 우리들의 용돈 사용법
서평
신수진 / 김장성·백성민 『호랑이와 효자』
김유진 / 문현식 『팝콘 교실』
주진우 / 김해우 『내가 진짜 기자야』
최도연 / 진형민 『소리 질러, 운동장』
김민령 / 이옥수 외 7인 『세븐틴 세븐틴』
동화의 명삽화
김소영 / 그림이 드러내는 시대의 공기
백창우의 노래 엽서
백창우 / 사람 사는 곳 어디에나 노래가 있고
발표
제20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수상작 발표 _수상자 | 유현산, 김원아, 김주현, 최덕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