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어린이 48호(2015년 봄호)

창비어린이  지음
출간일: 2015.03.01.
정가: 12,000원
분야: 정기간행물, 창비어린이
이번호 특집의 주제는 ‘재난과 아동문학’이다. ‘세월호 참사’ 1주기가 다가오는 시점, 재난 이후의 아동문학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살펴본다. 전쟁과 역사적 비극을 겪은 우리나라,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겪은 일본, 9·11 테러 사건을 겪은 미국의 경우를 통해 세월호 참사 이후의 우리 아동문학이 나아갈 길을 찾아본다. 창작란에는 5·18 민주화 운동, 싱크홀, 세월호 등 비극과 재난 속에서 위협받는 어린이의 삶에 주목한 작품들을 실었다.

 

 

 

 

[특집] 재난과 아동문학

 

재난은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고 언제나 일어날 수 있다.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어린이를 위협하는 크고 작은 사건이 끊이질 않았다. 이 엄연한 현실 앞에서 우리 아동문학은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으며,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 문제를 풀어 가는 하나의 실마리로 삼기 위해 이번호 특집은 ‘재난과 아동문학’을 주제로 한국, 일본, 미국의 사례를 살펴보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아동문학평론가 김민령은 우리 아동문학의 ‘재난 서사’가 걸어온 길을 되짚고, 앞으로 가야 할 길을 모색한다. 보도연맹 학살 사건, 제주 4·3 사건, 5·18 민주화 운동 등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역사적 비극을 다룬 작품들을 이데올로기적 관점이 아니라 재난 서사의 맥락에서 새롭게 읽어 낸다. 아동문학이 폐허 속의 파국만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비극 이후 피어나는 인간 본성에 대한 긍정의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인상적이다. 일본 전쟁아동문학의 최고 권위자인 하세가와 우시오는 히로시마 원폭 비극부터 후쿠시마 원전 사고까지 일본 아동문학이 재난에 어떻게 대응해 왔는지를 검토한다. 원자력과 관련한 어린이책을 두루 살펴보면서 과학에 대한 순진무구한 ‘신뢰’의 위험성을 지적한다. 원자력 발전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은 우리에게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 준다. 번역가 박원영은 2001년 9·11 테러 사건 이후 미국 아동문학의 대응과 변화 양상을 살핀다. 테러 사건 이후 십여 년간 출간된 여러 작품을 훑어보면서 변화하는 미국 사회의 모습을 아동문학이 어떻게 담아냈는지 소상히 밝혀 준다.

 

 

 

[창작] 재난과 비극 속에 고통받는 어린이를 주목하다

 

창작란에서는 송찬호, 민경정, 최정희의 신작 동시를 실었다. 배봉기, 김기정, 전성현, 송아주는 신작 동화를, 임정진은 신작 청소년소설을 선보인다. 이번호 창작란에는 유난히 재난과 비극 속에서 고통받는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삼은 작품이 많다. 김기정의 동화는 5·18 광주 민주화 운동 이후 시간이 멈춘 한 고등학생의 이야기를, 전성현의 동화는 싱크홀이라는 시의성 있는 소재를 다루며 재난의 한복판에 선 형제의 이야기를 그린다. 임정진의 청소년소설은 세월호 참사로 이 세상을 떠난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통한의 송사로 읽힌다. 재난과 비극으로 희생된 어린이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진실을 증언하는 일이 아동문학의 역할임을 다시금 환기하는 작품들이다.

 

 

 

[연재] 김환희와 함께하는 옛이야기 공부(8)_옛이야기와 현실 속 아동의 삶

 

김환희는 다양한 보고서와 통계 자료를 분석하여 아동 학대와 아동 인권의 현주소를 날카롭게 드러낸다. 옛이야기 속 가족과 사회의 모습에서 오늘날의 참담한 현실과 유사한 면을 발견하면서 옛이야기가 우리네 현실을 진실하게 그리는 장르임을 알려 준다. 널리 알려진 옛이야기 「청개구리」의 근원 설화를 찾아내서 ‘효’ 이데올로기를 강화하기 위해 「청개구리」 이야기가 변형된 과정도 보여 준다. 옛이야기나 설화를 오늘날에 맞춰 다시 쓰려는 사람들이 꼭 읽어야 할 내용이 담겨 있다.

 

 

 

[평론] 잡초 뽑고 돌 고르기

 

평론에서는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학 교육학 전공 교수 다니엘 헤이드의 글을 실었다. 2014년 8월, 제3차 세계아동문학대회에 발표한 초청 연설문을 재구성한 글로, 현대 아동문학이 처한 문제들에 관한 광범위한 진단과 처방이 담겨 있어 흥미롭다. 아이들이 글을 읽고 쓰는 것의 어려움, 여가 부족, 중산층 붕괴, 출판업계의 합병 등 아동문학 시장을 위협하는 요인을 유려한 문체로 알기 쉽게 설명한다. 또한 시시각각 달라지는 현실 속에서 아동문학이 해야 할 일을 제시한다.

 

 

 

[연재] 그 작품 그 작가: 『초정리 편지』의 작가, 배유안을 만나다

 

[그 작품 그 작가]에서는 저학년동화부터 청소년소설까지 다양한 독자층을 대상으로 탄탄한 서사를 보여 주는 동화작가 배유안을 만난다. 첫 장편동화 『초정리 편지』의 모티프가 된 역사적 사실, 자료 조사 과정, 집필 기간 등을 자세하게 밝혀서 어린이·청소년용 역사소설을 쓰려는 작가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정보가 가득하다. 역사성과 허구성을 넘나들며 살아 있는 인물과 이야기를 발견해 온 배유안 작가의 문학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치열함도 느낄 수 있다.

목차

책머리에

김지은

 

지난호 이렇게 읽었다

최경옥 이경미

 

해외 동향 프랑스 중국 일본

 

특집_ 재난과 아동문학

김민령 / 비극과 기억 사이

하세가와 우시오 / ‘신뢰’는 어디로

박원영 / 9·11 테러 사건 이후 미국 아동문학

 

창작

 

동시

송찬호 / 소금쟁이 외 1편

민경정 / 봄 외 1편

최정희 / 외눈박이 거인 외 1편

 

동화

배봉기 / 노랑이

김기정 / 녹슨 총

전성현 / 싱크홀

송아주 / R, 마음의 친구

 

청소년소설

임정진 / 레퀴엠

 

평론

다니엘 헤이드 / 잡초 뽑고 돌 고르기

 

계간평·문학 김지은 / 익숙한 이야기, 새로운 도전

 

연재_ 원종찬의 한국 아동문학사 탐방(6)

원종찬 / 조선어 동요와 일본어 창가의 대결

 

연재_ 김환희와 함께하는 옛이야기 공부(8)

김환희 / 옛이야기와 현실 속 아동의 삶

 

연재_ 그 작품 그 작가(11)

권혁준 / 『초정리 편지』의 작가, 배유안을 만나다

 

어린이와 세상

황진미 / 발상과 풍자가 돋보이는 「놓지 마, 정신 줄!」

박유신 / 악기 연주 좌절인가, 행복인가

 

서평

신수진 / 조원희 『이빨 사냥꾼』

김이구 / 김은영 『삐딱삐딱 5교시 삐뚤빼뚤 내 글씨』

최영미 / 이은정 『목기린 씨, 타세요!』

송수연 / 남찬숙 『혼자 되었을 때 보이는 것』

 

동화의 명삽화

김소영 / 펜으로 그린 부드러운 밤

 

백창우의 노래 엽서

백창우 / 주인공이 뭐 따로 있나

 

발표

제13회 대산대학문학상 동화 부문 수상작 발표 _수상자 | 김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