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어린이 47호(2014년 겨울호)

창비어린이  지음
출간일: 2014.12.01.
정가: 12,000원
분야: 정기간행물, 창비어린이
이번호 특집은 ‘창작 그림책, 어디쯤에 있나?’라는 질문을 통해 우리나라 창작 그림책의 흐름과 변화를 살펴본다. 그림책을 둘러싼 환경이 악화되는 현실 속에서 현재 우리 그림책이 도달한 지점을 짚어 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아 나선다. [그 작품 그 작가]에서는 30년간 자기만의 고유한 방식으로 어린이와 소통해 온 작가, 위기철을 만나서 그의 작품 세계를 들여다본다. 버마 아이들의 책 읽는 문화를 전하는 동화작가 진형민의 버마 취재기, 어린이 예능 프로그램과 초통령을 분석한 황진미의 글 등이 다채롭다. 아울러 제6회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제8회 창비청소년문학상·제5회 창비청소년도서상 발표와 수상 소감, 심사평이 실렸다.

 

 

 

 

[특집] 창작 그림책, 어디쯤에 있나?

 

한국의 그림책은 최근 세계 무대에서 꾸준히 주목을 받았다. 지난 몇 년간은 젊은 그림책 작가들의 굵직한 수상 소식이 끊이지 않았다. 볼로냐 아동 도서전이나 런던 도서전 현장에서도 한국 그림책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추세다. 각국의 그림책 전문가들에게 한국은 세계 그림책 출판 현장이 겪고 있는 모종의 정체를 돌파할 수 있는 실험적인 활동 무대로 인식되고 있다. 그림책 작가 지망생이 늘어났고 그림책 작가를 양성하는 교육 기관의 활동도 활발하다. 반면에, 그림책을 둘러싼 외부 환경은 악화되고 있다. 무엇보다 주된 독자층인 유아와 어린이 독자가 크게 줄었다. 예술 지향적인 작품이 늘어나면서 정작 어린이들의 마음을 읽어 주는 작품이 줄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그동안 어려운 환경 속에서 고군분투했던 우리 창작 그림책은 최근 출판 환경의 위축과 더불어 상당한 위기를 맞았다. 그래서 『창비어린이』 47호 특집은 ‘창작 그림책, 어디쯤에 있나?’를 주제로 꾸몄다. 현재 우리 창작 그림책의 성과와 한계를 면밀하게 살펴보면서 우리 창작 그림책의 선 자리와 나아갈 지점을 찾아보려고 한다.

 

[좌담: 출판, 작가, 독자를 잇는 새로운 삼각형]은 그림책의 편집자, 연구자, 창작자, 교육자로 활동해 온 사람들이 모여 우리나라 창작 그림책의 현실을 짚어 본다. 그림책이 변화한 흐름을 포착하고 다양한 쟁점과 논의를 통해 어려운 현실을 헤쳐 나갈 대안을 모색한다.

 

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 남지현은 최근 우리 창작 그림책의 서사적 경향을 살펴본다. 2010년대 이후에 출간된 그림책을 검토하면서 그림 문법이나 기법 발달에 견주어 완결된 서사가 부족한 현상을 발견해 낸다.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서천석은 그림책이 아이의 것이 되지 못하고 부모의 것이 되어 버리는 현실을 비판하고 우리 창작 그림책이 좀 더 많은 독자들에게 호응받기 위해 어떤 과제를 풀어야 할지 살핀다. 그림책의 심리적 역할에 집중하면서 우리나라 그림책 작가들에게 애정 어린 당부를 전한다. 초등학교 국어 교사인 강승숙은 개정된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들어온 그림책 현황을 분석하면서 교육 현장에서 느끼는 그림책 교육의 의의와 한계를 다룬다. 학교 현장에 있는 선생님들의 다양한 인터뷰를 통해서 교과서 안으로 들어온 그림책의 명암을 들여다본다.

 

 

 

[연재] 그 작품 그 작가: 『무기 팔지 마세요!』의 작가, 위기철을 만나다

 

[그 작품 그 작가]에서는 동화작가 위기철을 만난다. 1980년대 초반부터 30년간 아동문학계에서 작품 활동을 한 그의 이력은 특별하다. 그는 대중적인 철학 교양서와 소설, 동화, 희곡, 만화 평론 등 장르를 넘나드는 글쓰기를 한 작가이면서 1990년대부터 아동문학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만한 ‘산하 어린이’와 ‘사계절 아동문고’ 시리즈에 참여한 기획자였다. 2000년대 초반 ‘평화’ 라는 말이 아동문학에 잘 자리 잡게 한 작품인 『무기 팔지 마세요!』는 인터뷰어인 평론가 박숙경의 말대로 “그의 정체성을 집약한” 작품임이 분명하다. 때로는 유쾌하고, 때로는 진지하게 진행되는 인터뷰를 따라가다 보면 자기만의 고유한 방식으로 독자와 소통해 온 위기철 작가의 창작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어린이와 세상] 버마의 어린이, 어린이 예능 프로그램, 어린이와 태권도장 등

 

동화작가 진형민은 버마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 단체 ‘따비에’(Tha Byae)와의 인연으로 버마에 다녀왔다. 버마의 아이들을 직접 만난 이야기를 담은 글과 사진은 생생하다. 절 학교 아이들, 사서 스님, 도서관 운동을 하는 활동가와 나눈 대화는 버마의 현실과 더불어 책 읽기 문화에 소중함을 자연스레 전달한다. 버마 말로 번역된 첫 우리나라 그림책 『강아지똥』이 출간되기까지 우여곡절을 겪은 일화도 들려준다.

 

영화평론가 황진미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버라이어티 쇼 「난감스쿨2」를 소개한다. 어린이 시청자층에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한 어린이 예능 프로그램의 인기 비결을 분석하면서 ‘초통령’이라는 화두를 끄집어낸다. ‘초통령’의 등장은 어린이들이 문화 소비의 주체로서 의미 있게 성장하였음을 보여 주는 사례라고 말한다.

 

요즘 아이들에게 태권도장은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태권도가 남녀를 가리지 않고 배워 둘 만한 운동으로 자리 잡으면서 학교가 끝난 뒤 도복을 갖춰 입고 태권도장을 향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초등학생 아이를 태권도장에 직접 보낸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권미영은 옛날에 아이들이 놀던 공간인 ‘골목’의 역할을 대신 수행하는 요즘 태권도장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보여 준다.

 

 

 

신작 동시, 동화, 청소년소설, 동화의 명삽화 外

 

창작란에서는 김율희, 김옥, 정수민의 신작 동화와 박영란의 신작 청소년소설이 실렸다. 공광규, 성명진, 장세정은 신작 동시를 선보인다.

 

아울러 이번 겨울호부터 [동화의 명삽화] 꼭지를 신설하였다. 오랫동안 어린이책 편집자로 일한 김소영은 지난 10여 년간 출간된 우리나라 창작동화 가운데 아동문학사에서 꼭 기억해야 할 삽화가 실린 작품을 찾아서 소개한다. 삽화를 소재로 훌륭한 아동문학 작품을 다시 만날 수 있는 소중한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다.

 

 

 

[발표]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 창비청소년문학상, 창비청소년도서상

 

이번호에는 여러 공모의 발표가 있다. 먼저 제6회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 발표가 실렸다. 동시·동화·청소년소설·평론 부문 수상자 정지윤, 심정희, 조현주, 송수연의 작품과 수상 소감, 심사평이 실렸다. 그리고 제8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자 최영희의 수상 소감과 심사평이 실렸다. 마지막으로 제5회 창비청소년도서상 교양 기획 부문 수상자 강창훈의 수상 소감과 심사평이 실렸다.

목차

책머리에

김제곤

 

지난호 이렇게 읽었다

김경희 박숙영

 

국내외 동향

한국 중국 일본

 

특집_ 창작 그림책, 어디쯤에 있나?

(좌담) 출판, 작가, 독자를 잇는 새로운 삼각형 / 김지은 권윤덕 소윤경 우지영 조은숙

남지현 / 최근 그림책의 경향과 서사적 실험

서천석 / 아이의 것인가? 부모의 것인가?

강승숙 / 교과서 속 그림책, 그림책이다? 아니다?

 

창작

 

동시

공광규 / 낚시터 외 1편

성명진 / 돌고 돌아 외 1편

장세정 / 요즘 돌덩이 외 1편

 

동화

김율희 / 지우, 지우 아빠

김 옥 / 매미 왕립 학교

정수민 / 바람의 여신

 

청소년소설

박영란 / 이유야 없겠지

 

계간평·문학 김민령 / 문학은 지치지 않는다

계간평·교양 이지유 / 매력 있는 논픽션이 되기 위한 몇 가지 조건

 

 

연재_ 김환희와 함께하는 옛이야기 공부(7)

김환희 / 무쇠 신을 신은 소녀들의 이계 여행

 

연재_ 그 작품 그 작가(10)

박숙경 / 『무기 팔지 마세요!』의 작가, 위기철을 만나다

 

어린이와 세상

진형민 / 버마의 어린이와 책 읽기 문화

황진미 / 예능 프로그램과 어린이 그리고 초통령

권미영 / 어린이와 태권도장

엄혜숙 / 사회적 억압을 상상으로 풀다 ―「로저 멜로 한국전」을 관람하고

 

서평

신수진 / 권정생·김병하 『강아지와 염소 새끼』 유준재 『파란파도』

신민경 / 이경혜 『사도사우루스』

정미영 / 송아주 『스마트폰 말고 스케이트보드』

서미선 / 최상희 『델 문도』

조은숙 / 정인섭 『김복진, 기억의 복각』

 

동화의 명삽화

김소영 / 정감 있는 만화풍 삽화

 

백창우의 노래 엽서

백창우 / 세상에 하나뿐인 노래

 

발표

제6회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 수상작 발표 _수상자 | 정지윤 심정희 조현주 송수연

제8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발표 _수상자 | 최영희

제5회 창비청소년도서상 수상작 발표 _수상자 | 강창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