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어린이 45호(2014년 여름호)

창비어린이  지음
출간일: 2014.06.01.
정가: 12,000원
분야: 정기간행물, 창비어린이
이번호 특집은 창간 11주년 기념 세미나 ‘어린이, 과학, 이야기’를 지상 중계한다. 아동문학의 외연을 확장하여 대중문화와 과학에 이르기까지 폭넓고 다채로운 시선으로 우리 아동문학의 흐름을 돌아본다. 아동문학평론가 권혁준, 대중문화평론가 김봉석, 과학자 이정모는 ‘아동문학과 과학적 상상력’이란 열쇳말로 미래의 아이들에게 어떤 이야기가 필요할지 모색한다. [김환희와 함께하는 옛이야기 공부]에서는 ‘옛이야기 속 버려진 아이들’을 주제로 삶의 위안을 주는 문학의 참된 기능을 환기한다. 아울러 유은실 장편동화 『일수의 탄생』에 관한 유영진의 평론과 올해 국제 안데르센 상을 받은 우에하시 나호코 작품의 매력을 분석한 도이 야스코의 글을 실었다. 정신과 전문의 이나미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이후 아이와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방법에 관해 세심하게 안내한다.

 

 

 

 

 

 

 

 

 

 

[특집] 어린이, 과학, 이야기

 

이번호 특집은 지난 4월 16일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창간 11주년 기념 세미나 ‘어린이, 과학, 이야기’를 지상 중계한다. 세미나는 아동문학, 대중문화, 과학 분야의 전문가가 모여 발제와 토론을 진행하였다. 우리나라 SF아동청소년문학이 도달한 지점, 어린이문학과 과학의 관계 등에 대해 깊이 있게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동문학평론가 권혁준은 한국에서 SF아동청소년문학이 본격적으로 시작한 195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아동청소년문학 작품을 두루 살펴보며 우리 SF아동청소년문학의 흐름과 특성, 공통된 패턴과 개성적인 시도를 꼼꼼히 짚어 본다. 아동청소년문학 작품 속에 나타난 SF적인 상상력의 성과와 의미를 정밀하게 탐색하며, SF는 가정법의 문학으로서 문학 본연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흥미로운 장르로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대중문화평론가 김봉석은 각종 만화와 영화, 그리고 외국 문학의 사례를 통해 SF가 지니는 문화사적 의미를 심도 있게 탐구한다. 근대 과학 문명의 작용/반작용을 드러내는 SF 작품을 살피면서 우리의 시야를 한층 넓혀 주는 글이다. 혼란스러운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나’와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해 질문하고, 다른 세계를 상상하며 지금 이곳의 모순을 파헤치는 SF적인 상상력이 더욱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과학자 이정모는 과학자가 아동문학에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어떤 이야기가 필요한지를 역설한다. 이른바 ‘문학’ 하는 사람이 빠지기 쉬운 독선과 오해를 통쾌하게 깨뜨리며 문학과 과학의 융합 가능성을 살펴본다.

 

‘아동문학과 과학적 상상력’을 열쇳말로 풀어 낸 세 편의 글에는 새로운 모험과 실험 정신으로 창작에 나설 어린이책 작가들에게 유익한 조언들이 가득하다. 또한 세미나 현장에서 청중과 함께 진행한 ‘토론 및 질의응답’ 시간을 생생하게 지면에 옮겨, 아동문학의 외연을 확장하고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는 고민들을 엿볼 수 있다.

 

 

 

[연재] 김환희와 함께하는 옛이야기 공부, 원종찬의 한국아동문학사 탐방

 

아동문학평론가이자 옛이야기 연구자인 김환희는 ‘옛이야기 속 버려진 아이들’이라는 주제로 문학이 삶의 위안이자 구원으로 기능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환기한다. 제주도 서사 무가 「문전본풀이」, 칼데콧의 그림책 『숲 속의 아기들』,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의 전생 설화를 통해 옛이야기 속에서 아이들이 죽음의 위기에 처했을 때 ‘구원자-어른’은 없었으며 아이들은 자신의 힘으로 구원자가 되었음을 알려 준다. 세월호 참사 사건을 마주한 우리를 성찰하게 하며 ‘이야기의 힘’을 강조하는 맺음말이 큰 울림을 준다.

 

아동문학평론가 원종찬은 주산(珠山) 신명균이 이끈 1920년대 대표적인 아동잡지 『신소년』을 살펴본다. 기존의 연구가 좌우의 도식에 매달려서 『신소년』을 우파 민족주의와 좌파 계급주의 사이의 절충적 경향으로 평가하는 것은 재고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신소년』에 참여한 작가들의 이력과 잡지 꼭지 내용을 톺아 보며, 색동회와 카프 작가를 동시에 품으면서 신진 작가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신소년』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해 낸다.

 

 

 

[평론] 유은실 『일수의 탄생』, 우에하시 나호코 ‘수호자’시리즈에 관해 말하다

 

평론에서는 지난해 말에 출간되어 다양한 해석이 분분했던 유은실의 『일수의 탄생』 관해 이야기한다. 아동문학평론가 유영진은 ‘아이들이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 담긴 동화는 좋은 동화가 아니다.’라는 진술에 문제의식을 갖고 『일수의 탄생』을 분석한다. ‘자아’, ‘환상’과 같은 정신분석학적 개념을 바탕으로 작품 속 등장인물의 말과 행동을 세심히 골라내어 『일수의 탄생』이 어린 독자들에게 진정한 환상이 무엇인지 묻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내놓는다.

 

또한 올해 제34회 국제 안데르센 상을 수상한 우에하시 나호코(上橋菜穗子) 작품에 관한 평론도 함께 실었다. 일본의 아동문학 연구가인 도이 야스코(土居安子)는 ‘수호자’ 시리즈의 내용을 표로 정리하여 우에하시 나호코 작품의 매력을 친절하게 설명한다.

 

 

 

[어린이와 세상] 아이와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기, 반려동물과 어린이 등

 

정신과 전문의 이나미는 세월호 참사 사건을 접한 아이들과 대화를 나눌 때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지점을 짚어 준다. 어른이 감당하기 힘든 엄청난 사건일지라도 아이가 궁금해할 때는 대화하는 것을 꺼리지 말아야 하며 일부러 그 사건을 위장하고 부정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조언한다. 아이의 나이에 따라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을 사려 깊게 일러 준다.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아이들의 교육을 목적으로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정들이 많아지는 때에 아이가 반려동물과 올바르게 관계를 맺는 법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글을 마련했다. 수의사 이원영은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의무 사항과 아이들이 지녀야 할 마음 자세 등을 동물병원에서 직접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한다.

 

 

 

신작 동시, 동화, 청소년소설, 논픽션 계간평 外

 

창작란에서는 오주영, 이미현, 박완이의 신작 동화와 최상희의 신작 청소년소설이 실렸다. 권오삼, 유강희, 이장근은 신작 동시를 선보인다. [조그만 사진첩]에서 소개하는 인물은 아동문학가 이주홍이다. 동시인 공재동은 이주홍 선생과의 술자리를 떠올리며 생전에 선생에게 받은 휘호와 부산아동문학인협회와 얽힌 이야기를 풀어 낸다.

 

아울러 이번 여름호부터 [논픽션 계간평] 꼭지를 신설하였다. 본지 기획위원이자 어린이 논픽션 작가 이지유가 최근에 나온 어린이 논픽션을 두루 훑어보며 소개한다. 문학뿐만 아니라 논픽션 분야까지 어린이책의 현황을 한층 더 넓은 시선으로 살펴볼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목차

책머리에

박숙경

 

지난호 이렇게 읽었다

책읽는곰 김민선

 

국내외 동향 일본 프랑스

 

특집_ 어린이, 과학, 이야기

권혁준 / 아동청소년문학에 나타난 SF적인 상상력

김봉석 / 만화와 영화에서는 왜 SF적인 상상력을 소비하는가

이정모 / 어린이, 과학 그리고 미래

토론 및 질의응답_ 이지유(사회)

 

창작

 

동시

권오삼 / 차 외 1편

유강희 / 때까우 외 1편

이장근 / 아이스크림 눈사람 외 1편

 

동화

오주영 / 수학의 왕 바코

이미현 / 칠판에 이름 적힌 말꽁지

박완이 / 네가 좋아

 

청소년소설

최상희 / 고스트 투어

 

평론

유영진 / 당신의 환상은 무엇인가?

도이 야스코 / 우에하시 나호코 작품의 매력

 

계간평

김윤 / 이 계절에 눈길을 끄는 문학

이지유 / 이 계절에 눈길을 끄는 논픽션

 

연재_ 원종찬의 한국 아동문학사 탐방(4)

원종찬 / 중도와 겸허로 이룬 좌우 합작

 

연재_ 김환희와 함께하는 옛이야기 공부(5)

김환희 / 옛이야기 속 버려진 아이들

 

연재_ 그 작품 그 작가(8)

이상희 / 『감이 익을 무렵』의 작가, 신지식을 만나다

 

어린이와 세상

이나미 / 아이와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기

황진미 / 추리와 함께 성장하는 아이들―어린이 드라마 「플루토 비밀 결사대」

이원영 / 반려동물과 어린이

 

서평

신수진 / 고은 ‧ 이억배 『5대 가족』

김지은 / 임선영 『내 모자야』

박숙경 / 강정연 『나의 친친 할아버지께』

오세란 / 최영희 『첫 키스는 엘프와』

 

조그만 사진첩

공재동 / 이주홍 선생께 건배를

 

백창우의 노래 엽서

백창우 / 눈물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