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어린이 43호(2013년 겨울호)

창비어린이  지음
출간일: 2013.12.01.
정가: 12,000원
분야: 정기간행물, 창비어린이
[특집] 청소년소설의 현주소

 

계간 『창비어린이』 43호의 특집 주제는 ‘청소년소설의 현주소’이다. 최근까지 많은 청소년소설이 출간되었지만 제대로 된 논의가 없었던 시점에 현재의 청소년소설을 다각도로 살펴보고 점검한다. 청소년소설을 만들어 내는 출판사, 작가, 독자의 자리를 차례대로 짚어 보면서 청소년소설이 처한 현재의 좌표를 발견하고, 앞으로 청소년소설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한다.

출판칼럼니스트 한미화는 지난 10여 년간의 출판 시장을 돌아보면서 사계절의 1318문고 첫 권이 나오던 1997년을 청소년문학의 원년으로, 김려령의 『완득이』가 창비에서 출간된 2008년을 분기점으로 삼는다. 청소년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청소년문학 담론이 생겨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출현한 국내 작가의 작품을 중심으로 청소년소설이 변화한 모습을 톺아본다. 청소년소설 작가군을 넓히기 위해 출판사에서 앞다투어 제정한 문학상의 성과를 살펴보고, 청소년소설이 기존의 성장소설류에서 벗어나서 장르적 요소와 결합하며 여러 갈래로 분화하는 모습을 주목한다. 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 오세란은 현재 청소년소설의 양적 축적이 질적 성장까지 가져왔다고 볼 수는 없다고 진단한다. 청소년소설이 변화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다양하게 포착하고자 했지만 도리어 몇 가지 패턴을 반복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보며 이를 집중적으로 검토하고 문학적 평가를 시도한다. 청소년소설을 소재, 서사, 인물로 나누어 분석한 뒤 최근 작품들의 장르소설적 경향은 청소년소설 속에 한 부분으로 자리매김되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청소년소설을 쓰는 작가들에게 공들인 묘사와 관찰, 웃음을 추구하는 서사를 넘어서서 문학적 재미와 감동을 갖춘 소설에 다가섰는지 되돌아보라는 주문은 귀담아들을 만하다. 중학교 국어 교사인 김영희는 중학교 3학년 학생 133명을 직접 만나 설문과 인터뷰를 진행하며 청소년소설을 읽는 실제 청소년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달한다. 청소년들이 청소년소설을 얼마나 읽고 있는지, 어떤 소재의 청소년소설을 좋아하는지, 가장 인상 깊게 읽은 청소년소설은 무엇인지 등 다양한 질문에 응답한 학생들의 대답을 수치로 꼼꼼하게 정리한 표와 학생들의 신선한 인터뷰가 흥미롭다. 청소년과 청소년소설 사이의 거리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소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

 

 

 

 

 

[연재] 그 작품 그 작가: 『꽃할머니』의 작가, 권윤덕을 만나다

[그 작품 그 작가]에서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그림책 작가 권윤덕을 만난다. 최근 다큐멘터리 「그리고 싶은 것」에서 한•중•일 평화 그림책 작업을 알렸던 권윤덕은 『꽃할머니』의 창작 계기와 작업 과정을 차분히 설명하면서 평소 추구하는 작품 세계에 대해 자연스레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권윤덕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끌어안고 그림책 작업을 하던 시간을 떠올리며 『꽃할머니』의 세계라는 커다란 터널을 지나온 것 같다고 말한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를 취재하고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기까지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오롯이 작품으로써 ‘평화’를 향해 다가가는 작가의 치열한 면모를 보게 된다. 일본에서 『꽃할머니』 출간을 포기한 사실에 대해 소신 있게 발언하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앞으로 어린이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하고 소통하는 책을 만들고 싶다는 작가의 계획과 바람이 실현되기를 기대해 본다.

 

 

 

[어린이와 세상] 어린이에게 예술 체험이란

근래 아이들이 부모의 손을 잡고 영화, 연극, 뮤지컬 등을 보기 위해 공연장들을 찾는 일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마침 [어린이와 세상]에서는 이와 관련한 두 편의 글을 준비했다. 박유신은 한국에서 벌어지는 예술 체험 교육 실태에 대해 지적한다. 대부분의 체험 교육이 단순히 ‘보는 것’에서 시작하여 ‘감각하고 그리고 만지는 것’으로 마무리되는 것에 문제 제기를 하며 아이들이 예술과 관계 맺는 방식을 되짚어 본다. 창의성 신장을 강조하는 예술 체험 교육이 실은 경쟁적인 교육 구조의 부산물임을 날카롭게 밝힌다. 이수현은 성인 뮤지컬을 어린이 청소년 관객의 눈높이에 맞춘 두 편의 뮤지컬, 「캣츠」「노트르담의 꼽추」의 리뷰를 통해 어린이 뮤지컬의 성장 가능성을 생각해 본다.

 

 

 

[평론] 이상한 나라에서 온 이상한 작가 —송미경론

「이상한 나라에서 온 이상한 작가」에서는 요즘 자신만의 고유한 개성과 스타일로 뜨겁게 주목받고 있는 동화작가 송미경의 작가론을 만날 수 있다. 아동문학평론가 김민령은 송미경을 동화의 환상문학적 특징을 잘 구현하는 작가로서 아이들이 보편적으로 가질 욕망을 예리하게 포착해 내며 이야기를 만드는 데 탁월한 감각을 보인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초기에 쓴 두 편의 장편소설의 경우 작가의 빛나는 상상력이 현실의 불편한 것들을 덮어 버리는 역할을 하지는 않았는지 의심한다. 최근작까지 송미경 동화의 특징들을 꼼꼼히 살펴보면서 작가가 어린이 삶에 놓인 반짝이는 순간을 포착해 내는 능력이 특히 단편동화에서 돋보임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송미경 동화의 세계를 읽는 주요한 특성으로 ‘환상성’을 말하는데, 그 환상성을 구성하는 한쪽에는 유머 감각과 발랄한 상상력이, 다른 한쪽에는 공포와 불안, 그로테스크함이 있음을 작품을 통해 발견해 낸다.

 

 

 

신작 동시, 동화, 청소년소설 外

창작란에서는 김리리, 신남례, 김현수의 신작 동화와 김해원의 신작 청소년소설이 실렸다. 강정규, 김미희, 김성민은 신작 동시를 선보인다. [조그만 사진첩]에서는 아동문학평론가 원종찬이 현덕의 유일한 장편 소년소설 『광명을 찾아서』를 찾기까지의 사연을 소개한다. [백창우의 노래 엽서]에서는 화가 김환영의 첫 동시집 『깜장 꽃』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발표]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 창비청소년문학상, 창비청소년도서상

이번호에는 여러 공모의 발표가 있다. 먼저 제5회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 발표가 실렸다. 동시•동화•청소년소설•평론 부문 수상자 최정희, 김태호, 박상기, 신현경, 김윤의 작품과 수상 소감, 심사평이 실렸다. 그리고 제7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자 강윤화의 수상 소감과 심사평이 실렸다. 마지막으로 제4회 창비청소년도서상 학습 기획 부문 수상자 안영국의 수상 소감과 심사평이 실렸다.

목차

책머리에

오세란

 

지난호 이렇게 읽었다

김삼순 유동권

 

국내외 동향 일본 미국 독일

 

특집_ 청소년소설의 현주소

한미화 / 최근 출간된 청소년소설의 경향

오세란 / 청소년소설에서 반복되는 몇 가지 양상

김영희 / 청소년은 청소년소설을 어떻게 읽고 있나

 

창작

 

동시

강정규 / 어떤 말 외 1편

김미희 / 바람개비 외 1편

김성민 / 상위권 외 1편

 

동화

김리리 / 놀고먹는군과 공부도깨비

신남례 / 아영 나영

김현수 / 동구리 멍구리

 

청소년소설

김해원 / 붉은 브래지어

 

평론

김민령 / 이상한 나라에서 온 이상한 작가—송미경론

 

계간평

김유진 / 이 계절에 눈길을 끄는 책

 

연재_ 김환희와 함께하는 옛이야기 공부(3)

김환희 / 옛이야기 숲에서 삽질하는 요령

 

연재_ 그 작품 그 작가(6)

조은숙 / 『꽃할머니』의 작가, 권윤덕을 만나다

 

어린이와 세상

박유신 / 어린이에게 예술 체험이란

이수현 / 어린이 뮤지컬, 고전을 입다

 

서평

최은희 / 다이앤 호프마이어 『마법의 나무 보자비』

김찬곤 / 김개미 『어이없는 놈』

신지영 / 이반디 『도레미의 신기한 모험』

김지은 / 한윤섭 『짜장면 로켓 발사』

최도연 / 허교범 『스무고개 탐정과 마술사』

신수진 / 김중미 『너영 나영 구럼비에서 놀자』

우지현 / 김영순 『한일아동문학 수용사 연구』외 2권

 

조그만 사진첩

원종찬 / 마침내 햇빛을 보는 현덕의 『광명을 찾아서』

 

백창우의 노래 엽서

백창우 / 누가 뭐래도 그이는 시인입니다.

 

발표

제5회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 수상작 발표 _수상자 | 최정희 김태호 박상기 신현경 김윤

제7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발표 _수상자 | 강윤화

제4회 창비청소년도서상 수상작 발표 _수상자 | 안영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