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집

저 많이 컸죠

이정록  동시집  ,  김대규  그림
출간일: 2013.08.30.
정가: 8,500원
분야: 어린이, 문학
교과서 수록 동시집 『콧구멍만 바쁘다』의 저자 이정록 시인의 새 동시집. 일상과 자연을 넘나들며 다양한 어린이들의 모습을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해 낸 지난 동시집에 이어 이번 동시집에서는 또래 친구를 비롯해 부모님, 할머니 등 주위 사람들의 아픔과 외로움까지 품을 줄 아는 성숙한 어린이 화자를 새롭게 등장시킨 것이 인상적이다. 슬픔마저도 시인의 장기인 익살과 해학으로 감싸 안아 읽다 보면 어느새 빙그레 웃음이 지어진다. 스무 해 넘는 시력과 오랜 교직 경험을 바탕으로 한 원숙하면서도 개성 넘치는 시 세계가 사뭇 기대를 모은다.

목차

머리말_함께 가는 들길

 

 

제1부 톡, 까놓고

씨앗

올챙이 배

봄비

백목련

텃밭

수박

호박

사과는 빨개

가을 운동회

아픈 소

기차놀이

염소 가족

청둥오리

눈사람

 

 

제2부 내가 짱 멋져

참 잘했어요

받아쓰기

꼭지

왕자병

죽이는 학급

예랑 나비

독도

첫사랑

별명

젖 먹던 힘

싸움소

새치기

생강밭 하느님

달맞이꽃

 

 

제3부 입 축구

저 많이 컸죠

무표정

할머니는 내 편

손톱 깎기

기찻길 옆 우리 집

신호등

원 플러스 원

훌라후프 돌리는 별

알통 키우기

모래놀이

입 축구

꼴등 아빠

닭발

 

 

제4부 말 시키지 마세요

세탁소 학교

숯불갈비

무얼 파는 트럭일까

입 다물고 말하기

고등어 통조림

반달곰 병원

주걱

핫, 뜨거!

낙타의 거짓말

타이어와 신발

선풍기

빨래집게

메리 크리스마스

 

 

해설_어른 속 어린이의 별별 이야기_안학수

저자의 말

함께 가는 들길    “몸이 가뿐한 게, 동시가 솟아오를 거 같아.” 간혹 글 쓰는 벗들에게 호들갑을 떨지요. “마음이 상쾌한 걸 보니, 두세 편 어깨동무하고 찾아오려나 봐.”    동시를 만난 뒤로, 동시가 올 때의 몸 상태를 알게 되었어요. 저는 어른 시도 쓰고 산문도 쓰고 동화도 짓는데, 동시는 다른 글에 비해 맑고 깨끗한 몸에 고이는 것 같아요. 그래서 때로 술 담배를 끊고 새벽 옹달샘이 하늘을 품듯 동시를 기다리지요.  첫 동시집을 낸 지 사 년이 흘렀네요. 주인공도 네 살이나 더 먹었을 텐데, 요번 동시집에서는 두 살만 보탰어요. 그래도 주인공의 마음은 훨씬 씩씩하고 따뜻해졌답니다. 나이는 어린이지만 속내는 어른인 ‘어른이’가 되었지요. 할머니도 이해하고 다리가 불편한 예랑이와의 첫사랑도 싹이 텄지요. 일 때문에 엄마 아빠와 떨어져 살 때에도 투정 부리지 않아요. 대견하죠? 혼자 가는 오솔길이 아니라 함께 가는 들길이 되었답니다.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요. 여러분이 이 동시집을 세 번만 읽고 나면 품이 넓고 손이 따스한 ‘어른이’가 될 것이란 걸 말이에요. 수다를 떨다가 잊을 뻔했네요. 그림을 그려 주신 김대규 선생님과 해설을 써 주신 안학수 선생님께 고맙다는 인사 올려요. 감사해요. 다음 이야기는 동화책 『단추 이야기』에서 이어진답니다.  저는 다시 옹달샘에 올라가서 토끼가 세수를 마칠 때까지 수건 들고 기다려야겠어요.  2013년 여름 주름진 어린이 이정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