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_함께 가는 들길
제1부 톡, 까놓고
씨앗
올챙이 배
봄비
백목련
텃밭
수박
호박
사과는 빨개
가을 운동회
아픈 소
기차놀이
염소 가족
청둥오리
눈사람
제2부 내가 짱 멋져
참 잘했어요
받아쓰기
꼭지
왕자병
죽이는 학급
예랑 나비
독도
첫사랑
별명
젖 먹던 힘
싸움소
새치기
생강밭 하느님
달맞이꽃
제3부 입 축구
저 많이 컸죠
무표정
집
할머니는 내 편
손톱 깎기
기찻길 옆 우리 집
신호등
원 플러스 원
훌라후프 돌리는 별
알통 키우기
모래놀이
입 축구
꼴등 아빠
닭발
제4부 말 시키지 마세요
세탁소 학교
숯불갈비
무얼 파는 트럭일까
입 다물고 말하기
고등어 통조림
반달곰 병원
주걱
떡
핫, 뜨거!
낙타의 거짓말
타이어와 신발
선풍기
빨래집게
메리 크리스마스
해설_어른 속 어린이의 별별 이야기_안학수
함께 가는 들길 “몸이 가뿐한 게, 동시가 솟아오를 거 같아.” 간혹 글 쓰는 벗들에게 호들갑을 떨지요. “마음이 상쾌한 걸 보니, 두세 편 어깨동무하고 찾아오려나 봐.” 동시를 만난 뒤로, 동시가 올 때의 몸 상태를 알게 되었어요. 저는 어른 시도 쓰고 산문도 쓰고 동화도 짓는데, 동시는 다른 글에 비해 맑고 깨끗한 몸에 고이는 것 같아요. 그래서 때로 술 담배를 끊고 새벽 옹달샘이 하늘을 품듯 동시를 기다리지요. 첫 동시집을 낸 지 사 년이 흘렀네요. 주인공도 네 살이나 더 먹었을 텐데, 요번 동시집에서는 두 살만 보탰어요. 그래도 주인공의 마음은 훨씬 씩씩하고 따뜻해졌답니다. 나이는 어린이지만 속내는 어른인 ‘어른이’가 되었지요. 할머니도 이해하고 다리가 불편한 예랑이와의 첫사랑도 싹이 텄지요. 일 때문에 엄마 아빠와 떨어져 살 때에도 투정 부리지 않아요. 대견하죠? 혼자 가는 오솔길이 아니라 함께 가는 들길이 되었답니다.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요. 여러분이 이 동시집을 세 번만 읽고 나면 품이 넓고 손이 따스한 ‘어른이’가 될 것이란 걸 말이에요. 수다를 떨다가 잊을 뻔했네요. 그림을 그려 주신 김대규 선생님과 해설을 써 주신 안학수 선생님께 고맙다는 인사 올려요. 감사해요. 다음 이야기는 동화책 『단추 이야기』에서 이어진답니다. 저는 다시 옹달샘에 올라가서 토끼가 세수를 마칠 때까지 수건 들고 기다려야겠어요. 2013년 여름 주름진 어린이 이정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