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아동문고 273

장수 만세!

이현  장편동화  ,  변영미  그림
출간일: 2013.08.10.
정가: 12,000원
분야: 어린이, 문학
 

 

 

이야기꾼 이현의 힘이 느껴지는 대표작

 

 

어린이와 청소년의 성적에 대한 고민, 자살 문제를 색다르게 다룬 작품

 

 

 

 

 

『짜장면 불어요!』 『오늘의 날씨는』 등 아이들의 현실을 날카롭고 유머러스하게 그려 내어 널리 사랑받은 작가 이현의 장편동화. 평범한 아이였던 혜수는 저승사자의 실수로 죽게 된다. 저승에 가서야 오빠 대신 자기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전교 1등인 오빠가 자살을 고민하고 있다는 것도 전해 듣는다.

 

염라국의 실수를 빌미 삼아, 일주일 동안 세상으로 돌아오게 된 혜수는 오빠의 자살을 막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한다. 묵직한 메시지를 경쾌하게 풀어낸 작품으로, 아이들의 현실을 생생하게 담아 공감대를 얻어 내기에 충분하다.

 

 

 

 

2007년 출간된 이래 2008년 ‘올해의 책’(『창비어린이』 설문 조사)에 선정되는 등

 

 

독자와 평단으로부터 호평받아 온 『장수 만세!』가 새로운 삽화를 담아 개정판으로 출간되었다.

 

 

  

 

 

 

평범한 가족에게 닥친 절체절명의 위기!

 

 

 

혜수는 베란다에서 밖을 바라보다가 아차, 하는 순간 17층 아래로 떨어진다. 죽으려고 한 게 아닌데, 혜수는 갑자기 죽게 된 것이다. 저승사자에게 붙잡힌 혜수는 염라국으로 끌려간다. 아무래도 뭔가 이상해서 서류를 확인해 보니, 염라국의 실수가 있었다. 혜수는 아직 죽을 때가 되지 않았는데 다른 사람 대신 끌려온 것이다.

 

그런데 원래 죽을 사람은 바로 혜수의 오빠 ‘장수’였다. 전교 1등인 오빠가 자살을 고민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혜수는 깜짝 놀란다. 그리고 염라국의 실수를 빌미 삼아 일주일의 시간을 얻어 내서 다시 세상으로 돌아온다. 혜수가 세상으로 돌아오자 모든 게 달라져 있다. 저승에 가기 전까지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아가던 가족들은, 장수가 자살을 고민하면서 점차 엄청난 소용돌이 속으로 휘말린다. 이현 작가는 평범한 가정에 불어닥친 위기를 차근차근 보여 주는데, 가족이 서로에 대한 믿음을 끝까지 놓지 않음으로써 힘든 고비를 극복해 나가는 모습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행복의 의미를 찾아가는 고통스러운 여정

 

 

 

박장수는 전교 1등이다. 타고난 모범생이고 징글맞은 우등생이다. 모두 그렇게 알고 있다. 친구들은 장수를 부러워하고, 엄마와 아빠는 장수를 자랑스럽게 여긴다. 그런데 장수는 자살을 고민하고 있다. 성적에 대한 불안과 압박이 장수를 집어삼킨 것이다. 책을 펼쳐도 글자를 읽을 수가 없을 지경이다. 그러나 아무도 장수의 속마음을 알지 못한다. 장수는 구원을 요청하는 신호를 보내지만, 선생님도 부모님도 친구들도 전혀 알아채지 못한다.

 

세상에는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에 가라고, 판검사가 되어 출세하라고, 그래서 행복하게 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뿐이다. 귀신이 된 혜수만이 오빠에게 엄청난 문제가 생겼다는 걸 알고 오빠의 자살을 막기 위해 노력할 뿐이다. 작가는 장수를 통해 현실의 아이들이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지, 어떤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 준다. 그리고 ‘행복’의 의미를 묻는다. 아무도 자기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 상황에 놓인 고등학교 1학년 장수가 행복의 의미를 찾아가는 고통스러운 여정이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길게 늘어선 학원 버스들이 장례 행렬처럼 보였다. 아이들을 줄 세우는 성적표가 저승의 명부처럼 보였다. 그 많고 많은 시험과 대회가 무시무시한 저승사자 같았다. 아이들에게 한마디 귀띔이라도 해 주고 싶었다. “조심해!”라고. _「작가의 말」

 

 

 

 

 

묵직한 주제를 경쾌하게!

 

 

 

『장수 만세!』는 묵직한 주제를 담고 있지만 이야기는 유쾌하다. 혜수가 장수의 자살을 막기 위한 시도가 속도감 있게 펼쳐진다. 저승에 끌려간 혜수가 당당하게 염라국의 실수를 지적하며 일주일이라는 시간을 얻어내는 장면, 저승사자가 실수 때문에 당황하는 장면 등은 읽는 재미를 더한다.

 

작가의 경쾌한 문체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대목은, 장수의 친구이자 귀신을 느낄 수 있는 맹정태가 도사 흉내를 내는 장면이다. 도사님 복장으로 그럴듯하게 꾸민 맹정태는, 장수네 가족 이야기를 꺼내며 장수의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접근한다. 그리고 장수에게 공부를 그만 시켜야 하며, 그러지 않으면 나쁜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시치미 뚝 떼고 엄포를 늘어놓는 맹정태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 『장수 만세!』는 아이들의 현실을 둘러싼 무한 경쟁을 비판하는 묵직한 작품이지만, 박진감 있는 전개와 생동감 넘치는 에피소드로 독자를 잡아끄는 흡입력이 일품이다.

목차

우선 알아 두어야 할 것들

그 월요일의 사건

그 월요일 이후의 사건들

밤의 한가운데

좀 더 알아 두어야 할 것들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