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간 개돌이』 『축구 생각』 『불을 가진 아이』 등에서 아이들에 대한 독특한 시선과 묘사로 폭넓게 사랑받아온 중견작가 김옥의 장편동화다. 동생의 죽음으로 덮쳐든 불행과 죄책감, 사춘기 아이로서 눈뜨는 욕망과 상실, 부모의 억압적 기대에 따른 불안 등 갖가지 성장의 진통을 외롭게 겪어내는 한 소년의 이야기다. 사춘기 소년의 내밀한 심리와 반항이 섬뜩할 정도로 생생하며, 자위나 몽정, 개신교도의 왜곡된 신앙, 종교적 구원의 메씨지 등 우리 아동문학에서 쉽게 다뤄지지 않던 이야기들이 신선한 충격과 감동을 준다. 독자는 한 발 한 발 힘겹게 나아가는 소년의 아픔과 눈물을 지켜보며 지독한 성장통 속에서 정체성 탐색과 주체적 선택을 해나가는 아이를 응원하고, 그런 아이가 어른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확인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