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와 동시에 일본의 각종 아동청소년문학상을 휩쓴 화제의 작가 카제노 우시오(風野潮)의 『비트 키즈』가 한국에 처음 소개된다. 외모, 성격, 집안 환경 모두 정반대인 두 소년의 우정과 음악에 대한 열정이 중학교 브라스밴드를 무대로 유쾌하게 펼쳐진다. 주인공들은 좌충우돌하는 십 대의 한복판에 있지만 음악에 대해서라면 프로 못지않게 열정적이고 진지하다. 실제로 브라스밴드와 록밴드 멤버로 활동해온 작가가 그리는 음악에 대한 열정, 감각적인 연주 장면이 감동을 준다.
줄거리
어딘가 촌스럽고 어리바리하지만 순박한 웃음이 매력인 오오사까의 중학생 에이지. 어느 날 뜬금없이 교내 브라스밴드의 큰북 주자로 발탁된다. 브라스밴드 리더인 나나오가 에이지의 독특한 리듬 감각을 눈여겨보았던 것. 나나오는 외모 준수, 성적 우수, 음악에 천재적 재능을 지닌 부잣집 외동아들이지만, 성격이 괴팍하고 남한테 늘 명령조로 일관해 친구가 거의 없다. 그러나 나나오의 완벽함은 어린 시절 입양된 상처를 숨기기 위해 스스로를 다그친 결과였고, 이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된 에이지는 완벽함 뒤에 감춰진 나나오의 여린 마음을 다독여준다. 나나오 역시 드럼에 대해 순수한 열정을 지닌 에이지에게만큼은 마음을 열고, 둘은 마음을 털어놓는 친구이자 음악적 열정을 함께 하는 동지로서 우정을 쌓아간다. 나나오와 에이지가 주축이 된 브라스밴드는 독선적인 선생님의 방해를 무릅쓰고 공연을 성공시키지만, 그 뒤 나나오는 유명 밴드에 스카우트되어 토오꾜오로 떠나고, 에이지는 한심한 아버지와 병약한 어머니 때문에 점점 기울어가는 집안을 일으켜 세우려 동분서주하는데……. 에이지는 음악과 우정, 가족을 모두 지켜낼 수 있을까?
등장인물 소개
요꼬야마 에이지 천연 백치미를 자랑하는 훈훈 소년. 그러나 내 안에 리듬 있다.
칸노 나나오 천재적 음감, 성적 우수, 외무 준수, 집안 부유. 허나, 싸가지 없는 성격.
에이지 아빠 술과 노름을 좋아하는 구제불능 아버지. 마음이 착해 더 심란하다.
에이지 엄마 성품과 체력이 하늘하늘 코스모스 소녀. 아빠와 결혼한 것이 미스터리.
브라스밴드 멤버들 코지마 타께시(폼생폼사 트럼펫), 키시까와 마사에(새침떼기 스네어. 나나오의 비밀을 알고 있다), 타께우찌 노조미(에이지를 스카우트한 장본인. 클라리넷) 등등.
호소이 선생 공공의 적. 중딩 브라스밴드와 필사적으로 싸우는 음악 교사.
★
일본의 주요 아동청소년 문학상을 휩쓴 작품
『비트 키즈』는 공모전 응모부터 출간된 이듬해까지 일본의 권위 있는 아동청소년 문학상을 3개나 휩쓸며 화제를 모았다. 제38회 코오단샤(講談社) 아동문학신인상에서는 응모된 250편 가운데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수상작으로 결정되었고, 모리 에또(森絵都)와 같은 인기 아동문학 작가를 배출해온 노마(野間) 아동문예신인상, 무꾸하또쥬우(椋鳩十)상을 잇달아 수상하며 슈퍼 신인작가의 등장을 알렸다.
겉멋이 아니라 진짜 음악이다!
브라스밴드, 록음악, 동아리, 평생 우정을 나눌 동지 등, 일본 청춘소설의 전형적 공식에 충실하면서도 음악을 단지 청춘의 부록으로만 그리지 않았다. 음악은 청춘의 상투구가 아니라 역시 청춘의 핵심! 실제로 브라스밴드와 록밴드 멤버로 활동해온 작가가 그리는 음악에 대한 열정, 감각적인 연주 장면이 감동을 준다.
이것이 바로 ‘환상의 짝꿍’
어딘가 좀 모자라 보이는 에이지는 특유의 낙천성으로 정감을 불러일으키고, 정반대의 성격인 나나오는 비현실적인 캐릭터지만 그만큼 청소년 독자의 동경을 얻기에 모자람이 없다. 『슬램 덩크』나 『핑퐁』 같은 만화를 연상케 하는 두 주인공 캐릭터에는 유머가 넘친다. 작가는 일본의 인기 아이돌그룹 ‘긴키 키즈(Ginki Kids)’의 두 멤버를 염두에 두고 작품을 썼다는 후문. 일본 아동청소년문학의 캐릭터화를 설명할 때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캐릭터의 인기에 힘입어 이듬해에는 고등학생이 된 에이지의 록밴드 생활을 그린 속편이 출간되었고(『비트 키즈, 이번에는 록이다』), 문고판으로도 재출간되어 아동문학과 일반문학의 경계 허물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영화화된 화제작
2005년 시오야 토시(塩屋俊) 감독, 오오사까의 아마추어 록밴드 ‘헝그리 데이즈’ 주연으로 영화화되었으며, 국내에는 부천판타스틱영화제와 부산국제어린이영화제를 통해 소개되었다. (공식 홈피 http://www.beatkids.com)
둥둥둥…… 운명이 문을 두드린다
운명적인 만남은 유리 너머로
나, 불꽃이 되고 싶어!
슬플 때는 우는 거야
우리의 자유는 우리가 지킨다
오늘은 두근두근, 콩닥콩닥
모두, 떠난다
행복하게 살아갈 거야
마음의 비트가 고동치고
멋진 불꽃을 둥 쏘아 올리자
옮긴이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