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청소년문학 1

우리들의 스캔들

이현  장편소설
출간일: 2007.05.28.
정가: 13,000원
분야: 청소년, 문학
전자책: 있음

 

 

 

학교 KIN을 외치는 열다섯 청춘들의 시끌벅적 스캔들

 

 

 

 

 

창비청소년문학 1권으로 선보이는 이현 장편소설. 평범하기 짝이 없는 새빛중학교의 평범하기 짝이 없는 모범생인 주인공 이보라. 그러나 천방지축 이모가 자기 반 교생으로 오면서 ‘튀지 않는다! 밟히지도 않는다!’를 학교생활백서 1조로 내세운 보라의 일상도 흔들리기 시작한다. 익명으로 활동하는 인터넷 반 카페에 이모의 비밀스러운 사진이 올라오면서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흘러가는데…… 초여름에 몰아닥친 이 씁쓸한 폭풍을 겪으면서 열다섯 아이들은 한 뼘씩 자라난다. 학교 내 폭력과 비혼모 문제를 다룬다고 하면 무겁고 진지하기만 한 내용을 떠올리기 쉽지만, 『우리들의 스캔들』은 청소년들의 생활과 심리에 밀착한 생생한 묘사가 흥미진진하게 읽힌다. 여기에 닉네임을 좇는 과정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예상치 못한 반전도 읽는 재미를 더한다.

 

 

 

 

2007년 한국 청소년들의 디지털생활백서

 

 

 

직접 만나기보다 문자와 채팅, 댓글과 블로그를 통해 소통하는 요즘 청소년들의 ‘진짜’ 모습이 생생하게 묘사되었다. 인터넷에 반 카페를 만들어 활동하는 일에서 시작하여 남의 허락도 받지 않고 사적인 사진을 퍼 나르거나 심지어 교사가 폭력을 휘두르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하는 일은 실제 지금 우리들의 인터넷 문화를 반영한다. 익명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인터넷 문화에 대한 다양한 문제 제기는 눈여겨볼 만하다.

 

 

 

 

 

‘창비청소년문학’ 1권

청소년문학의 활성화를 위해 창비에서 야심 차게 준비한 ‘창비청소년문학’의 1권으로 선보이는 작품. “‘지금 여기’의 청소년과 공감대를 넓힐 수 있는 새로운 감수성과 문제의식을 충실하게 담아 즐겁고도 의미 있는 책 읽기”를 추구하는 기획의도에 충실히 부합한다. 2006년 창비 ‘좋은 어린이책’ 공모에서 대상을 수상한 『짜장면 불어요!』의 작가인 이현의 첫 청소년소설이기도 하다.

 

 

 

줄거리

 

 

 

새빛중학교 2학년 5반의 평범한 모범생 이보라. 그러나 비혼모인 이모가 자기 반 교생으로 오면서 보라의 일상도 흔들리기 시작한다. 아이들끼리만 익명으로 활동하는 인터넷 반 카페에 ‘L'이 이모와 조카의 사진을 올리면서 사건이 터지고, 이모는 학교로부터 학급 지도를 포기하라는 종용을 받게 된다. 보라는 글을 지우려 하지만 반 아이들 중 ’L'이 누군지, 카페를 관리하는 2대 올빼미는 또 누군지 알 길이 없다.

한편 학교에서는 불량 서클이 관련된 폭력 사건이 벌이지고, 나름 엘리트주의자인 담임은 반 아이들에게 다른 친구들의 잘못을 적어 낼 것을 강요한다. 이 때문에 보라의 친구 은하는 교무실에 끌려가 저지르지도 않은 잘못을 추궁당하고, 카페에는 이를 고발하는 ’레인보우‘의 글이 올라온다. 가출한 은하에게는 결국 정학 처분이 내려지고, 이를 보다 못한 ’프로도‘가 담임이 학생을 폭행하는 장면을 핸드폰으로 찍은 동영상을 반 카페에 올린다. 교생이 자신의 이모라는 사실을 밝히지 못하고 망설이던 은하는 중대 결심을 하는데……. 초여름에 몰아닥친 이 씁쓸한 폭풍을 거치면서 아이들은 한 뼘씩 자라난다.

『우리들의 스캔들』은 진짜 재미있는 이야기가 어떤 때깔인지 보여준다. 흥미진진하게 쾌속으로 읽히되, 많은 것들을 느끼고 생각하게 만든다. 사이버 생활에 대한 애정 어린 보고와, 언제든 돌발할 수 있는 학교의 여러 폭력에 대한 진지한 탐구로써, ‘분명한 것은 아무것도 없는’ 중딩 인생의 아이러니를 그려내고 있다. 청소년은 물론 거의 모든 연령, 계층의 독자들을 절로 고민하게 만들 테다. ‘요즘 애들 노릇하는 거 힘든’ 교실에 대하여. 김종광(소설가)

저자의 말

내가 알기에, 모 대통령의 아들을 구속시킨 초대형 스캔들은 인터넷에서 시작되었다. 시커먼 돈다발이 오갔다는 둥 어쨌다는 둥, 믿거나 말거나 같던 소문이 인터넷상에서 조금씩 퍼져나가기 시작하더니 마침내 전용선을 뚫고 세상을 발칵 뒤집어놓았다. 하기야 인터넷 덕분에 은밀한 동영상이 전 국민의 안방으로 전달되어 죽음과도 같은 치욕을 겪은 여자 연예인도 있긴 하지만. 어쨌거나, 세상은 참 많이 달라졌다. 수천의 국민이 제 나라 군인에게 학살당해도 입 뻥긋할 곳 하나 없던 시절도 있었으니까. 연예인 사진은 돈을 주고 사야만 구할 수 있던 시절도 있었으니까. 그런데도 학교는 참, 고집불통이다. 겉으로야 전신 성형에 버금가는 변신을 시도하는 모양이지만, 그 속은 어쩌면 그렇게도 한결같은지. 바야흐로 서기 이천 년대를 살아가는 중고딩들의 하소연이 어쩌면 이삼십 년 전과 그렇게도 똑같은지. 그래도 참 다행이다. 두발 자유화와 체벌 금지를 요구하며 학교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는 학생도 있고, 그 학생의 어깨를 두드려주는 인터넷 카페도 있을 정도니까. 학교 비리에 대한 의혹을 풀겠다며 청와대 게시판을 두드리는 학생마저 있으니까. 맞다. 무조건적인 충성을 강요하는 ‘국기에 대한 맹세’를 거부하느라, 씩씩하게 곤욕을 치르는 선생님도 있다. 그런데도 여전히 겁 없이 행동하는 사람들을 보면 참, 배짱도 좋으시다. 아무래도 조금 더, 목소리를 높여야 할 모양이다. 그래서는 안 된다고, 이런 것은 옳지 않다고, 세상을 향해 큰 소리로. 보라와 그 친구들도 꽤나 애를 썼다. 많이 아팠지만 조금 더 단단해졌으리라 믿는다. 여전히 힘들겠지만 한발 한발 나아갈 거라고, 뚜벅뚜벅 제 걸음을 걸을 거라고 믿는다. 그리고 이제, ‘비밀의 방 0205’가 세상을 향해 문을 연다. 책이 나오기 전부터 보라들과 함께 울고 웃었던 랑, 지영에게 특별히 고맙다. 먼발치서 발만 굴렀던 벗들에게도 쑥스러운 인사를 전한다. 끝이라고 생각하면 언제나, 남녘 바다가 그립다. 한달음에 달려갔으면 싶다.    2007년 5월  이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