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고래’를 TV나 책에 나오는 것으로만 여겼던 주인공 아이들이 바닷가에서 직접 고래를 만나고 고래가 얼마나 큰 위험에 처해 있는지 알아가면서, 왜 고래를 보호해야 하는지 스스로 깨달아가는 과정을 동화 형식에 담았다. 그 과정에서 아이들은 고래 보호를 위해 시위하고 고래를 알리는 데 앞장서는 그린팀의 활동 한가운데로 뛰어든다. 그리고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테두리 안에서 소극적으로 살아가는 대신 옳은 일을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려 하는 적극적이고 건강한 아이들로 바뀌어 간다.
책 끝부분에 실은 부록에는 그린피스와 환경운동연합에서 제공한 고래에 대한 정보, 고래가 처한 상황, 고래 보호를 위해 어린이가 할 수 있는 작은 실천 들이 사진과 함께 소개되어 있다.
카티와 카이는 여름방학을 맞아 부모님과 함께 오스트제 해안의 방갈로로 휴가 여행을 간다. 방갈로는 낡디낡았고, 바다는 해파리투성이어서 수영하기조차 힘들다. 반면에 방갈로 건너편 해안에 있는 리조트 클럽은 최고 시설을 갖춘 꿈같은 휴양지다.
그러던 어느 날 클럽에서 벌이는 수상 스포츠 경주 때문에 해안에 나타난 고래가 죽고 다치는 걸 목격한 카티와 카이는 경주를 막아야겠다고 결심한다. 그리고 때마침 클럽 앞에서 수상 스포츠 중단을 주장하며 고래 보호 시위에 나선 ‘그린팀’ 어린이와 청소년 들을 만난다. 그린팀의 시위를 지켜보고 그들과 가까워지는 사이 카티와 카이는 고래 보호의 중요성을 더욱 깊이 깨닫고, 클럽의 수상 스포츠 경주를 막을 근사한 아이디어를 낸다. 그리고 마침내 클럽을 운영하는 어른들과 시위를 반대하는 부모님의 마음을 움직인다.
짧은 휴가 여행 동안 소중한 경험을 한 카티와 카이 그리고 그들에게 고래 보호의 실상을 알리고 동참하게 만든 그린팀 단원들의 평화적인 고래 보호 운동이 긴박하게 펼쳐진다.
고래 보호, 나아가 환경 보호에 앞장서는 ‘그린팀’
‘그린팀(Greenteam)’은 세계적인 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Greenpeace)의 어린이․청소년 모임이다. 그린팀은 “많은 수의 조그마한 사람들(어린이)이, 많은 곳의 조그마한 지역(자신이 사는 곳)에서, 많은 종류의 조그마한 일을 해 나가면 지구는 달라질 수 있다.”라는 구호 아래, 자기가 사는 곳의 환경을 스스로 지키는 주인 노릇을 열심히 해낸다. 이 책의 배경이 된 독일에만 해도 1,700여 명의 그린팀 단원이 활동하고 있고, 스위스, 오스트리아, 영국, 미국 등 세계 곳곳에서 어린이와 청소년 들이 직접 그린팀을 꾸려 활동하고 있다.
우리가 지켜내야 할 소중한 생명체, ‘고래’
고래는 몸집이 큰 만큼 느리게 번식하므로 그 수가 갑자기 줄면 균형 잡힌 원래 수로 늘어나기 매우 어려운, 멸종하기 쉬운 동물이다. 또 고래는 어류가 아니라 사람처럼 새끼를 낳고 젖을 먹이는 포유동물인데다 바다 생태계의 균형을 지켜 주는 소중한 동물이다. 고래가 먹이로 삼는 작은 바다 생물의 수는, 고래 덕분에 일정하게 유지될 수 있다. 이런 까닭에 고래는 보호해야 할 소중한 생명체인데도 포경, 바다 오염, 무분별한 수상 스포츠 등 사람들이 저지르는 일로 목숨을 크게 위협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만도 귀신고래, 혹등고래, 대왕고래 같은 대형 고래가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1982년 국제포경위원회에서 마련한 고래잡이 금지법에 따라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사고팔기 위해 고래를 잡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은 예로부터 고래 고기가 자신들의 전통음식이라고 주장하며 고래잡이를 계속하겠다고 우기고 있다. 또 연구를 한다는 핑계로 해마다 수백 마리의 고래를 잡아다가 겨우 몇 군데 연구소에만 보내고 나머지는 시장에 팔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아직까지 고래 고기를 찾는 사람들이 있어서, 고기잡이 그물에 우연히 걸려 죽은 고래라도 비싼 값에 팔리고 있다.
고래를 둘러싼 일들은 대체로 아득히 먼 곳의 일로 여기기 쉽다. 하지만 조금만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면 고래가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고 고래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어린이들의 작은 힘이라도 모으면 고래는 우리나라 바다에도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은 말하고 있다.
갖가지 무관심과 편견에 맞서는 용기, ‘고래 보호 운동’
이 책은 독일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우리 둘레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인물들이 등장해 사실감을 더해 준다. 그린팀의 ‘고래 보호 운동’에 대해 보이는 여러 인물들의 반응은 환경운동에 대한 무관심과 편견이 얼마나 넓고 깊게 퍼져 있는지 보여 준다. 하지만 그린팀 아이들이 적극적이고 건강한 활동 들로 결국에는 고래를 지켜내는 모습을 통해, 고래를 보호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갖가지 무관심과 편견에 맞서는 ‘용기’라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책 속에서_“우리는 휴가를 즐기러 온 거지 고래 보호 캠페인을 벌이러 여기 온 게 아니다.”
주인공 카티의 아빠는 휴가 여행에 와서도 회사 걱정만 하는 일벌레이다. 회사일을 뒤로 하고 시간과 돈을 들여 어렵사리 찾은 여행지에서 자신과 아무 상관없는 고래를 지키기 위해 위험한 일도 마다 않는 아이들이 아빠는 못마땅하다. 그러나 카티가 내놓은 근사한 고래 보호 시위 아이디어로 리조트 클럽의 수상 스포츠가 중단된 걸 알고 난 뒤, 작은 행동이 불러올 수 있는 큰 가능성을 믿게 된다.
책 속에서_“너희가 아무리 시위를 벌이고 노력한다고 해도 달라지는 것은 없다.”
그린팀 단장인 막스의 아빠이자 해양연구소 소장인 그레고르는 30여 년 동안 고래를 연구하고 고래 보호 운동에 투신한 인물이다. 평생을 바쳐 애정과 돈을 쏟아 부은 대가로 그에게 돌아온 건 빚더미와 가족의 해체뿐. 고래 보호 운동에 대한 사회의 냉담한 반응을 익히 아는 그레고르가 그린팀 아이들의 시위를 냉소적으로 바라보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아무것도 달라지는 게 없다 하더라도 사람들에게 우선 실상을 알리고 작은 행동이라도 보여 주고자 한 그린팀의 꺾이지 않는 의지는 그레고르의 마음을 움직여 그를 다시 시위에 동참하게 만든다.
책 속에서_“시위나 벌이는 지저분한 애들이랑 놀지 그러니?”
리조트 클럽 사장과 딸 데지레에게 고래 따위는 관심 밖이고, 고래를 위해 시위를 벌이는 아이들은 초라한 옷차림에 클럽 앞에 나타나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귀찮은 존재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린팀 아이들이 보여 준 용기에 회장의 마음이 움직이고 나서야 그들은 자신들의 우아한 행동보다 그린팀의 적극적인 행동이 훨씬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음을 깨닫는다.
‘고래 보호 운동’ 관련 웹싸이트
그린피스 : http://www.greenpeace.org/korea/
고래야돌아와’ 커뮤니티 http://savewhales.cyworld.com
망가진 방학 여행
상어 경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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