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섬세한 결을 그려낸 우리 시대 여성 작가들의 작품을 모았다. 중병인 아버지를 간호하며 느낀 가족과 사람들에 대한 새삼스러운 정을 말한 신경숙의 「감자 먹는 사람들」, 가문의 종손으로 태어나 집안에 얽매여 살던 주인공을 그린 서하진의 「조매제」, 어려운 시절 함께 살던 식구들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는 전경린의 「안마당이 있는 가겟집 풍경」이 우리의 삶에서 가족이란 무엇인가를 묻는다면, 여성의 예민한 감각과 욕망을 드러낸 「배드민턴 치는 여자」, 상처를 지닌 남녀의 새로운 인연을 암시하는 「부석사」, 사랑에 무심해진 남편을 서운해하는 아내를 그린 은희경의 「빈처」, 연이은 오해로 삶의 길이 엇갈려 버리는 남녀를 그린 「짐작과는 다른 일들」, 독특한 성격의 소녀가 성장하여 살아가는 과정을 뒤쫓는 「누가 꽃피는 봄날 리기다소나무 숲에 덫을 놓았을까」는 이 시대 우리 사회에서 여성으로서 살아간다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조용히 묻는다.
목차
48권
간행사
신경숙: 배드민턴 치는 여자 / 감자 먹는 사람들 / 부석사
서하진: 조매제
은희경: 빈처 / 누가 꽃피는 봄날 리기다소나무 숲에 덫을 놓았을까 / 짐작과는 다른 일들
전경린: 안마당이 있는 가겟집 풍경
이메일 해설: 정소영 황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