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일의 「천하무적」은 한국사회의 노동자 문제를 압축적으로 보여주고, 김영현의 「포도나무집 풍경」「벌레」는 변혁운동을 소재로 지식인의 내면 성찰을 차분히 그리고 있다. 공지영의 「인간에 대한 예의」와 「고독」은 지난 시대에 대한 반추와 변화된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고민과 안타까움을 섬세히 보여주며, 김하기의 「살아 있는 무덤」은 비전향 장기수의 참담한 삶을 충격적으로 묘사했다. 주인석의 「광주로 가는 길」은 5·18광주항쟁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에 대한 흥미로운 시각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