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모순 속에서 살아가는 개인들의 모습을 담았다. 취중에 잃어버린 서류가방을 찾아가던 중 전쟁고아였던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게 되는 이균영의 「어두운 기억의 저편」, 제주도 4·3사건을 빙의라는 독특한 모티프로 풀어낸 현길언의 「우리들의 조부님」, 북한에 두고 온 가족들을 그리워하는 아버지와 아들 간의 갈등과 화해를 다룬 이원규의 「포구의 황혼」, 삼청교육대 사건을 다룬 최인석의 「노래에 관하여」는 이 땅의 아픈 역사가 개인의 삶에 미친 영향을 다룬다. 한편 밑바닥 인생들의 질긴 인연과 신산한 생활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박영한의 「우묵배미의 사랑」, 노동 쟁의 중인 대기업에서 엘리베이터가 멈추면서 일어나는 사건을 그린 최인석의 「인형 만들기」는 현대를 살아가는 다양한 계층들의 삶을 다각도에서 조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