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학과 친해지는 책’ 씨리즈는 어린이가 과학을 친구처럼 느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생명과학, 발효과학, 에너지과학 등 실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주제를 친근하고 재미있는 접근 방식으로 한 권 한 권 세상에 선보일 계획이다.
씨리즈 첫 권으로 생명 진화의 역사를 다룬 이 책은 ‘나는 누구일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하여 길고도 긴 생명의 족보를 거슬러 올라간다. 세상에는 셀 수 없이 다양하고 많은 생명체가 함께 살고 있다. 생김새와 습성과 생존방식이 각기 다른 그 모든 생명체는 도대체 어디서 온 것일까? 이 물음은 곧 ‘나는 도대체 어디서 온 것일까?’와 다르지 않다.
1장에서는 나와 우리 집안의 족보에서 출발해 인류의 조상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 호모 하빌리스, 호모 에렉투스의 삶을 알아보고, 포유류의 조상이 누구인지까지 다루었다.
2장에서는 태초의 생명 탄생에서 시작하여 원생생물 시기, 다양한 바다 생물의 출현, 물고기가 육지에 올라온 사연 등 다양한 생명 진화의 과정을 다루었다.
3장에서는 진화론의 주창자인 찰스 다윈의 어린 시절과 비글 호 항해 시절 등을 들려주면서 다윈이 생각한 진화론의 핵심이 무엇인지를 짚어준다.
진화의 역사에서 우리에게 가장 의미있고 중요한 지점은 다음과 같다. 먼저 인간의 모습을 한 처음 조상은 오스트랄로피테쿠스와 같은 화석인류이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포유류의 처음 조상이 나오는데 그건 바로 쥐(뒤쥐)다! 쥐는 거대한 공룡의 틈바구니에서 용케도 살아남아 현재에 이어지는 포유류의 번성을 가져왔다. 여기서 더 거슬러 올라가 모든 뼈 있는 동물(척추동물)의 조상인 물고기에 이르고, 태초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모든 생명의 조상이라 할 수 있는 박테리아에 이른다. 즉 36억 년 전 바다 속에서 태어난 최초의 생명 박테리아부터 원생생물, 어류, 양서류, 파충류, 포유류까지 이 지구에서 진화하는 모든 생명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은 이렇듯 방대한 생명의 줄기를 다루면서도 특히 중요한 진화의 단계가 쏙쏙 들어온다.
근래에 생명과 인류의 진화를 다룬 외국 번역책이 제법 많이 나왔다. 예를 들면 『어린이를 위한 진화이야기(구로다 히로유키 글)』 『생명체는 모두 한 형제라고?(루이 마리 우드빈 글)』 『선사시대(소니아 골디 글)』 『어린이를 위한 생명의 역사(스티브 젠킨스 글)』 같은 책이다. 거기에 견주어볼 때 이 책은 지금, 이 땅을 살아가는 우리 어린이의 호기심과 정서를 잘 아는 저자의 내공 있는 글쓰기로 생명의 역사를 가장 효과적이고 감동적으로 전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음식으로 비유하면 영양 만점에, 정성도 가득, 맛도 그만인 우리 엄마표 요리이다.
과학 지식과 철학과 감동이 어우러진 책?
‘작가의 말’을 보면 글쓴이는 어린 시절 부잣집도 아닌데다 부모에게 유난히 작은 키를 물려받은, 한마디로 불만투성이 아이였다(어릴 적부터 단짝이며, 지금도 어린이과학책을 함께 쓰는 두 작가는 모두 키가 작다). 고민만 많던 작가는 커서 과학을 공부하고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바로 작가 자신처럼 자신이 얼마나 귀한 존재인지를 아직 모르는 아이들을 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기 때문에 단순히 과학적 지식을 열거하고, 그것을 알게 하는 데에만 이 책의 목적이 있지 않다.
이 책에는 나를 사랑하고, 모든 생명을 사랑하자는 철학이 담겨 있다. ‘나를 사랑하게 되는 마법의 과학’, 이것이 저자가 생각하는 진화생물학이다. 생명 진화에 대해 알게 되면 생명 있는 모든 것이 나와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으로 자연스레 발전한다. 또한 생명의 역사를 알아가면서 나의 존재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보고, 이 세상에 살아 있는 생명의 다양함과 그 소중함을 느낄 수 있다.
알고 보면 생명은 모두 한 가족이나 마찬가지이다. 각기 다른 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아주아주 오랜 세월을 살아오는 동안 서로 달라졌을 따름이다. 멀고 가까운 차이는 있지만 모두에게 잘 살아남았다고 박수를 보내야 하는 내 친척, 친구인 것이다. 그래서 작가는 이렇게 글을 맺는다.
“네가 슬플 때나 기쁠 때나 심지어 아무것도 안 할 때라도 너는 혼자가 아니야. 자연에 살아 있는 식물과 동물과 옛 인류의 조상과 하늘의 별과 달과 우주의 모든 것이 너와 연결되어 있고 언제나 너와 함께 있다는 것을 잊지 말기를!(본문 89쪽)”
1부 할머니의 할머니의 할머니……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나는 누구일까?
우리는 아프리카에서 왔다!
최초의 할머니 ‘루시’ 이야기
너는 위대한 원시인의 후예란다!
포유류의 할머니
2부 우리는 먼 옛날 바다에서 왔어요
사람이 살기 전에는 무엇이 살았을까?
36억 살 박테리아 할머니
화석 박물관에 가 보자
물고기가 우리에게 등뼈를 물려주었어
발 달린 물고기
공룡 대 포유동물
지구가 변하고 생물이 변한 이야기
3부 다윈 할아버지, 진화가 뭐예요?
안녕하세요? 다윈 할아버지
탐험을 떠날 거야.
물고기와 사자와 고래와 사람이 어디서 왔을까?
다윈 할아버지, 『종의 기원』을 쓰다
이 세상에 진화하지 않은 생물은 하나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