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와 구원의 문제를 다루는 서영은, 윤후명과, 분단과 4·19의 상처를 드러낸 김민숙, 김만옥의 작품을 실었다. 일상의 무의미를 극복하려는 개인의 모습을 그려낸 「사막을 건너는 법」, 고통을 통한 구원을 제시한 「먼 그대」,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을 시적으로 그려낸 「돈황의 사랑」, 환멸의 일상에 묶인 단절된 개인들을 보여준 「원숭이는 없다」가 현대인의 실존문제를 다룬다면, 장기수 아버지를 통해 분단문제를 다룬 「봉숭아 꽃물」, 4·19 세대의 사회의식을 다룬 「내 사촌 별정 우체국장」은 시대 체험을 일상 속에 녹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