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책읽기 10

마스크맨 우리 아빠

배서연  동화집  ,  설은영  그림
출간일: 2004.07.12.
정가: 10,800원
분야: 어린이, 문학
신인작가 배서연이 어린이문학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여느 작가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작가는 아이들을 낳아 기르며 자연스레 동화와 만나게 된다. 동화를 접하기 전, 대학원에서 희곡을 전공한 내력에서 보듯 배서연 작품의 장점 가운데 하나는 눈에 잡힐 듯 또렷한 인물들이 역동적인 대화를 통한 사건을 전개해가는 데 있다. 막힘 없이 주고받는 대화의 생동감은 아이들을 순식간에 책 속으로 빨아들일 것이다.

 

 

 

 

 

 

 

 

『마스크맨 우리 아빠』는 네 개의 단편으로 묶여 있다. 표제작 「마스크맨 우리 아빠」는 실직한 아빠가 세차원으로 취직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날부터 아빠는 털털거리는 고물 오토바이를 타고 우석이가 다니는 학교 앞에 나타난다. 아빠의 지저분한 모습에 창피해진 우석이는 친구들에게 거짓말로 둘러대며 아빠를 피해 학교 뒷문으로 나다닌다. 이때부터 둘은 쫓고 쫓기는 숨바꼭질을 벌이는데, 그러던 어느날 아빠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우석이는 도리어 불안해진다. 아니나 다를까, 뺑소니차를 뒤쫓던 아빠가 병원에 실려갔다는 게 아닌가! 다행히 아빠는 앞니가 부러진 정도의 가벼운 부상만 입었고, 며칠 후 마스크를 쓴 아빠 얼굴이 학교 어린이신문에 대문짝만하게 실린다. 우석이는 그 용감한 시민이 자기 아빠라며 자랑하지만 친구들은 그 말을 믿지 않는다. 우석이는 어떻게 아빠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을까?

 

 

 

「하느님, 잠깐만요」에 나오는 할머니는 우리 창작동화가 그려낸 인물들 가운데 보기 드문 캐릭터다. 할머니는 시장에서 두부 장수를 한다. 시장통의 인물들이 그러하듯, 국산 콩과 수입 콩을 섞어서 팔기도 하고, 외상 값은 악착같이 기억해내는 등 이재에 밝고, 수 틀리면 다짜고짜 삿대질에 투박한 사투리를 섞어가며 싸움을 벌이는 괄괄한 성격이다. 하지만 팔고 남은 두부를 남몰래 고아원에 가져다주곤 하는, 우리가 주위에서 한 번은 봄 직한 친숙하면서도 낯익은 얼굴이다. 할머니는 자기가 나쁜 짓을 많이 저질러 천당에 못 갈 거라며 고민한다. 회계하러 교회에 갔다가도 글자를 못 읽는 통에 남들 성경책 읽을 때나 찬송가 부를 때도 눈치만 보고 오느라 더욱 지쳐간다. 손자 ‘철이’는 그런 할머니에게 글자를 가르쳐 가며 할머니가 천당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도록 돕는데……

 

 

 

 

 

 

 

이밖에도 「매미와 햄스터」는 궁금한 건 뭐든지 물어봐야 하는 동생 동이와 궁금한 건 뭐든지 한번 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형 찬아가 벌이는 매미 먹기 소동을, 「은지가 벼슬한 날」에서는 외할머니댁에 가게 된 은지가 급한 마음에 쉬야할 때를 건너뛰었다가 지하철 전동차 안에서 결국 창피를 당하지만 끝끝내 자존심을 굽히지 않는 이야기가 맛깔스럽게 그려져 있다.

 

 

 

 

 

 

 

화가 설은영의 경쾌한 그림과 어울려, 빠른 이야기 전개와 신인작가 특유의 패기가 돋보이는 배서연의 작품에서 아이들은 새삼 일상의 자잘한 재미와 따스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목차

머리말 | 내 말라깽이 친구

 

매미와 햄스터

은지가 벼슬한 날

마스크맨 우리 아빠

하느님, 잠깐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