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아동문고 211

치마폭에 꿈을 그린 신사임당

김별아  지음  ,  송진희  그림
출간일: 2004.04.10.
정가: 12,000원
분야: 어린이, 문학
어린이 위인전 리스트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인물 가운데 하나가 신사임당이다. 그런데 정작 우리는 신사임당을 ‘현모양처’로만 알고 있지는 않은가? 아마 대부분은 정작 신사임당이 어떤 분인지, 어떤 뜻을 품고 살았는지, 어떤 일을 했는지는 잘 알지 못할 것이다. 게다가 ‘현명한 어머니’ ‘훌륭한 아내’라는 덕목이 여성을 평가하는 기준이라 할 수도 없는 이 시대에, 신사임당이 여전히 위인으로서 의미가 있는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젊은 소설가 김별아가 쓴 <치마폭에 꿈을 그린 신사임당>은 사임당 신씨를 ‘여성’의 눈으로 들여다본 새로운 인물 이야기이다.

 

 

 

 

조선시대의 뛰어난 여성으로 흔히 이야기되곤 하는 허난설헌과 신사임당. 난설헌은 뛰어난 글재주를 가졌으나 온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불행하게 살다 갔지만, 사임당은 부모에게 효도하고 남편에게 최선을 다하고 아이들을 뛰어난 인물로 길러내 많은 칭송을 받았다. 또한 시문, 자수, 서예, 경전, 그림에도 매우 뛰어났다. 하지만 과연 신사임당은 행복한 여성이었을까? 신사임당의 꿈은 현모양처가 전부였을까? 작가 김별아는 이런 의문으로부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작가는 신사임당의 내면세계를 같은 여성의 입장에서 섬세하게 서술하며, 어린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조선의 시대상황을 자상하게 설명하는 것 또한 잊지 않는다.

 

 

 

신사임당이 ‘현명한 어머니’였던 까닭은 무조건 자기를 희생하면서 아이들을 기른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인간으로서의 참된 삶을 가르쳐준 데 있다. 신사임당이 ‘훌륭한 아내’였던 까닭은 남편에게 순종하고 고분고분 잘 따라서가 아니라 그의 부족함을 채워 주고 옳은 방향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또한 신사임당은 어엿한 한 사람의 예술가였다. 그의 정성과 사랑이 듬뿍 담긴 그림들을 보면, 정식으로 그림을 공부한 사람의 노련한 솜씨는 아니지만 풀 한 포기, 꽃 한 송이에서 세상과 우주를 발견하는 거룩한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치마폭에 꿈을 그린 신사임당>에는, 당시로서는 보기 드물게 딸이 어머니를 모신 사임당 집안의 가풍, 그림 그리는 재주를 알아보고 꿈을 키워준 외할아버지의 영향 등도 자세히 서술되어 있다. 공부에 뜻이 없고 유약하기만 한 남편을 학문의 길로 인도하려 노력한 많은 일화에서는 그의 곧은 성품과 단호한 의지를 엿볼 수 있으며, 양식이 없을 때 손수 삯바느질로 돈을 마련하여 가족을 부양하고 자식들을 가르친 일화에서는 양반으로서의 체면치레보다는 독립적인 존재로 자신의 자존심을 지킨 올곧은 성품의 단면을 볼 수 있다.

 

 

 

신사임당의 고향 강릉에서 나고 자란 작가 김별아는 신사임당을 통해 역사 속에 묻힌 수많은 이름 없는 여인들의 눈물과 고통과 기쁨과 꿈을 밝혀보고 싶었다고 한다. 남편과 자식을 위해 자신의 꿈을 접은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재능과 꿈을 소중히 여긴 여성, 신사임당의 삶은 오늘날 어린이들에게도 ‘꿈’을 그리는 법을 일러주기 충분하다.

목차

머리말

 

1. 동해 바다와 검은 대나무9

2. 풀벌레와 꽃잎

3. 치마폭에 그린 그림

4. 집안을 지키는 딸

5. 외할머니의 죽음

6. 아버지를 살리다

7. 혼인

8. 십 년의 약속

9. 놋 쟁반에 그린 그림

10. 어머니가 된 사임당

11. 율곡을 낳다

12. 나도밤나무의 전설

13. 현명한 어머니와 총명한 아이들

14. 병약한 사임당

15. 강릉을 떠나 한양으로

16. 수진방 생활

17. 진복창전

18. 사임당의 자랑 율곡

19. 사임당의 죽음

20. 마음속의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