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는 시험을 치뤄 3학년으로 처음 입학하게 된 학교에서 '우리 소년회'라는 비밀 항일 소년 조직의 아이들을 만나게 된다. 학교에서는 가르치지 않는 '우리 소년회'의 여러 활동들을 통해 식민지 백성이라는 현실에 기죽지 않고 열심히 생활하던 노마와 소년회 아이들은 소년회를 지도하던 기자 선생이 잡혀가 감옥살이를 하게 되면서 첫번째 위기를 맞게 된다. 그 후 노마가 일본인의 집 마당에서 장미꽃을 꺾었다는 이유로 일본인이 쏜 새총에 맞아 그 충격으로 오랫동안 앓아 눕는 일이 발생하자, 소년회 회원들은 이 일본인의 비행을 회보에 실어 학교 아이들에게 몰래 돌린다. 그러나 이 일이 학교에 발각되어 소년회의 회장을 비롯한 두 아이가 정학을 맞게 된다. 호시탐탐 소년회 해체에 골몰해왔던 학교와 노마의 담임선생님은 이 일을 계기로 소년회 회원 조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하면서 소년회는 두번째 위기를 맞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노마의 담임선생님은 노마를 비롯한 소년회 아이들의 나라 사랑하는 마음과 열정을 알게 되고, 공석이 된 소년회 지도 선생 역할을 자처함으로써 소년회 아이들은 무사히 위기를 넘기게 된다. 이러한 여러 사건들을 겪으면서 나라 사랑하는 마음과 소년회 아이들과의 우정을 더욱 돈독히한 노마는 불안정한 아버지의 벌이 때문에 다른 도시로 이사를 가게 되면서 소년회 아이들과 아쉬운 작별을 하게 된다.
이 작품에는 여러 위기를 겪으면서도 일제에 꿋꿋이 맞서는 소년회 아이들의 활동 외에도 열심히 일하지만 수확은 침략자 일본에 모두 바쳐야 하는 가난한 농민들, 소학교를 졸업하고 공장으로 돈 벌러간 노마의 누나 등 일제 시대 억압받는 우리 겨레의 삶이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이원수 선생은 1975년 판 『5월의 노래』(을유문화사 刊) 머리말에서 "처음으로 동화와 소설을 쓰기 시작한 1947년 이후, 시(詩)만으로는 풀어 놓을 수 없는 격한 마음을 <5월의 노래>로 조용히 펴 보았다"고 말한 후 "나라를 잃은 백성이란 어떤 것인가―그들의 생활은 어떠했던가를 지금의 어린이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면서 이 작품을 쓴 동기를 밝혔다.
이 작품을 읽는 어린이들은 식민지 시절의 가난하고 억압받는 삶을 살면서도 이에 낙담하지 않고 꿋꿋이 맞서나간 주인공 노마와 소년회 아이들을 통해 바른 삶, 참다운 삶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를 갖게 되리라 생각된다.
[일러두기](10p)에서 밝혔지만, 『5월의 노래』는 1975년 을유문화사에서 '을유소년문고'로 간행한 단행본을 대본으로 삼았다. 저자 이원수 선생이 이 작품들을 집필한 뜻을 되살리고자 현행 한글 맞춤법에 맞지 않는 부분만을 수정했다. 대신 오늘날 잘 쓰이지 않는 말이나 어려운 말은 본문 아래에 주를 달아 어린이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했다.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에게
일러두기
1. 참새 잡던 시절
2. 업신여김 속에서
3. 강 마을의 봄
4. 불행한 사람들
5. 떠나는 누나
6. 입학
7. 어머니는 앓으시고
8. 달과 음악
9. 문병 온 동무들
10. 즐거운 소년회
11. 연극 연습
12. 우리말 사건
13. 박 선생님을 빼앗기고
14. 영순이와의 우정
15. 다시 용기를 내어
16. 반가운 잡지
17. 장미를 꺾은 죄로
18. 시련
19. 영순이의 방문
20. 내가 맡은 사업
21. 죄지은 마음
22. 5월의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