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법뿐 아니라 사람들의 언어생활 또한 그 사회상의 반영이라 할 수 있다. 옳지 않은 말, 거칠고 험악한 말을 쓰는 사람이 올바른 행동을 할 리가 없기 때문이다.
영어교육의 중요성은 늘상 강조되지만, 올바른 우리말법 배우기에 관해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은 극히 적다는 사실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한편, 요즘은 사이버상의 오염된 언어로 인해 우리말이 파괴되는 상황 또한 심각하다. 올바른 우리말 사용법을 익히기도 전에 오염된 언어를 습득하는 어린이들의 언어사용 양태 또한 우리말의 앞날에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 책은 소년한국일보에 연재되었던 '우리말 바로 알고 옳게 쓰자' 가운데서 어린이들이 알아두면 좋을 우리말 상식을 가려 묶어낸 것이다. 99년에 나온 『우리 말글 바로 알고 옳게 쓰자』의 후속편이다.
단어의 유래나 맞춤법에 대해 알려주는 책은 수없이 많이 나와 있다. 그러나 이 책은 단순히 맞춤법이나 어원 같은 일면적인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헷갈리기 쉬운 맞춤법, 버려야 할 일본말 찌꺼기, 존대말 사용법, 복수표준말 등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책을 통해 어린이들은 자연스럽게 우리말 지식을 넓히고 우리말의 구조나 올바른 언어예절에 대해서도 익힐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정재도 선생은 1956년 한글학회 사전편찬원을 지낸 이래로 문교부•문화부•문화체육부 국어심의회 한글분과위원을 역임했고, 소년조선일보 주간 및 초등학교 국어교과서 검토협의회 위원을 지냈다. 최근에는 지난 수십년간의 연구를 바탕으로 {국어사전 바로잡기}(한글학회 펴냄)라는 역저를 펴내 화제를 모은 바 있는 원로 한글학자이다. 공저자인 김병규 선생은 소년한국일보에서 일하고 있는 중견 동화작가이다. 이 책이 딱딱한 맞춤법 책이 아니라 재미있는 이야기 속에서 쉽게 우리말의 올바른 모습을 배울 수 있는 책이 되도록 해주었다.
헷갈리기 쉬운 '-던지'와 든지
책은 두껍고, 우애는 두텁다
'과반수를 넘다'는 틀린 말
소리가 같은 우리말―낯, 낫, 낮, 낱, 낟
물건은 차에 싣고, 사람은 차에 태운다
'쌓이다'와 '싸이다'
뼈째 먹는 멸치, 산 채 먹는 산낙지
'의사'와 '열사'의 차이
'∼로서'와 '∼로써'는 어떻게 구별할까?
수량을 나타내는 우리말 100은 온, 1000은 즈믄, 10000은 골
'디게'는 '매우', '엄청'은 '엄청나게'로
명태는 이름도 가지가지
'오랫만'이 아니라 '오랜만'
발자국 소리? 발소리!
서리와 성에는 어떻게 다른가
장사는 '목' 좋은 곳에서 해야 '몫'이 커진다
십팔번, 이제 단골곡이라고 하자
사라와 사리 닭도리탕은 닭볶음탕으로 바꿔 쓰자
'기라성'은 일본말 '상채기'는 틀린 말, 생채기가 맞아요
삐까뻔쩍? '시치미'란 무엇일까
겹쳐 쓰는 말 주전부리와 군것질 어느것이 표준말? ― 잎새, 이파리, 잎 하늘을 훨훨 '나는' 새 '봉숭아' '봉선화'
둘 다 표준말 정도를 뜻하는 '만치' '만큼'
돌뿌리가 아니라 돌부리
'거시기'와 '머시기'
'걸르다'가 아니라 '거르다'
먼지털이? 먼지떨이!
소나기, 소낙비 둘 다 맞아요
알타리김치? 총각김치!
높임말을 제대로 쓰려면
버들강아지와 버들개지
채소, 야채, 소채
강냉이는 사투리가 아니에요
종다리와 종달새
서울 살면 '서울내기', 시골 살면 '시골내기'
손끝이 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