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 중단편전집 1

객지

황석영  지음
출간일: 2001.10.10.
정가: 11,000원
분야: 문학, 소설
도서상태: 절판
중단편전집은 [입석 부근]과 신춘문예 등단작 [탑](1970년)에서부터 그의 대표작이며 한국소설문학의 고전이 된 [객지] [한씨연대기] [삼포 가는 길] [몰개월의 새]를 비롯하여 [열애](1988년)에 이르기까지 총 29편의 작품을 담고 있다.

 

 

 

 

황석영 중단편문학의 정수는 빼어난 감수성과 세련된 묘사, 그러면서도 당대와의 긴장을 놓치지 않으며 현실을 능동적으로 타개해나가는 역동성에 있다. 문학평론가 진정석이 말하듯이, 황석영의 소설은 한국인의 근대 경험에 대한 가장 정직한 윤리적 동참이자, 인간이 어떻게 스스로 자유로워질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가장 치열한 예술적 탐색으로서, 한국의 현대문학은 황석영에 이르러 감동과 깨달음, 상상력과 역사의식, 미학과 윤리학의 심오한 통일을 완성했다고 할 수 있다.

 

 

 

권별 작품배열은 발표 순서에 따르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으며, 전집에 수록된 작품은 최초 발표본과 작품집 간행본을 기준으로 작가의 최종교정을 거쳤는데,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작가의 수정을 거친 중편소설 [객지(客地)]의 마지막 대목이다. 1971년 계간 {창작과비평} 봄호에 처음 발표된 [객지]에서 이번에 추가된 내용은 아래와 같은데,

 

 

 

 

 

 

 

"꼭 내일이 아니라도 좋다."

 

 

 

그는 혼자서 다짐했다.

 

 

 

바싹 마른 입술을 혀끝으로 적시고 나서 동혁은 다시 남포를 집어 입안으로 질러넣었다. 그것을 입에 문 채로 잠시 발치께에 늘어져 있는 도화선을 내려다보았다. 그는 윗주머니에서 성냥을 꺼내어 떨리는 손을 참아가며 조심스레 불을 켰다. 심지 끝에 불이 붙었다. 작은 불똥을 올리며 선이 타들어오기 시작했다.

 

 

 

 

 

 

 

[객지]의 초고에 들어 있던 부분을 작가가 이번에 작품의 결정본을 정리하는 의미에서 추가한 것이다.

 

 

 

또한 작가가 직접 작성한 작가 연보, 기존에 간행된 작품집의 서문 및 후기, 황석영문학에 대한 비평목록 등이 부록으로 수록되어 그의 문학을 체계적으로 조망하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전집 3권에 수록된 '작품집 서문 및 후기' 모음에서는 작가의 파란많은 문학적 역정이 소개되는데(299∼308면), 여기서 작품별로 소재를 얻고 구성을 해나가는 과정을 기술한 부분은 흥미로운 대목이다. 예컨대 [객지]는 작가의 신탄진 공사장 체험을 바탕으로, [한씨연대기]는 모친의 구술을 토대로, [삼포 가는 길]은 어느날 조치원에서 청주까지 걸어갔던 경험을 두고, [돼지꿈]은 공단에서의 공원 생활을 토대로 소설적으로 구성했다는 대목은 이 작품들을 좀더 가까이 접해볼 수 있는 배경지식이 된다.

목차

작가의 말

 

입석 부근

돌아온 사람

가 화

객 지

줄 자

아우를 위하여

배운 사람

 

황석영 연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