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화는 인류 문화의 발생과 함께 생겨났다. 문화는 이야기를 만들었고, 이야기는 또한 문화를 전승시켰는바, 그 첫 이야기가 바로 신화이다.
신화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전래동화의 원형으로서, 모든 이야기와 인간 정신의 뿌리를 이루고 있으며 인간의 원초적인 욕망과 소망, 우주와 개인의 일체화를 통한 삶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있다. 그러나 전래동화가 일상 생활에 바탕을 둔 아기자기한 이야기인데 반해, 신화는 광대무변의 시공간에서 펼쳐지는 스펙터클한 이야기이다. 답답한 일상의 공간을 단숨에 훌쩍 뛰어넘으며, 천상과 지하 세계를 오가고,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는 일들이 기적처럼 이루어지는 신비스런 이야기는 어린이들을 매료시키기 충분하다.
이러한 생각에서 기획된'이 세상 첫 이야기'시리즈 가운데 1·2·3권은 여태껏 잘 알려지지 않은 우리 나라 신화를 새롭게 엮은 것으로, 『삼신 할머니와 아이들』『염라대왕을 잡아라』『새 하늘을 연 영웅들』로 출간되었다. 4·5·6권은 세계 여러 나라의 신화를 주제별로 묶어 선보인다.
5권 『하늘을 울린 사랑』은 몽고, 중국, 일본, 페루, 그리스 신화 가운데서 애절한 사랑 이야기들을 골라 묶었다.
남들로 하여금 사랑에 빠지도록 사랑의 화살을 쏘다가 자신이 결국 비극적인 사랑에 빠지고 만 사랑의 신 '에로스' 이야기를 비롯하여, 신과 사람 사이의 안타까운 사랑, 세상을 창조한 신들이지만 끝내 자신의 사랑만은 끝까지 지키지 못한 신들 사이의 사랑 등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들이다.
아름다운 마두금 소리에 인간과 사랑에 빠진 뱀신의 딸 우란까루 이야기(「마두금 사랑」)에서는 참된 사랑이 평범한 사람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들려준다. 중국의 치원대와 양산복 신화는 '나비의 신' 이야기로서 하늘도 감동시킨 두 친구의 안타깝고 아름다운 사랑이 나비로 다시 태어났다는 흥미로운 신화이다. 그밖에도 죽은 아내를 찾기 위해 저승행을 마다하지 않은 일본의 창세신 이자나기 이야기, 전지전능한 자신의 능력을 숨기고 사랑을 얻으려다가 끝내 실패한 페루의 카빌라카 이야기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참된 사랑은 남을 위해주고 아껴주고 싶어하는 것임을 절실히 깨달을 수 있을 것이며, 어린이들의 마음에 조용한 카타르시스와 함께 진정 사랑하는 마음이 어떤 것인지 아로새겨질 것이다. 어린이 독자들은 이 책을 읽고 나서, 어머니 아버지가 어떻게 해서 서로 사랑하게 되었는지 들려달라고 졸라보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
마두금 사랑
치원대와 양산복
이승과 저승 사이
한 번만, 딱 한 번만
에로스와 프시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