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폭의 한국사

책 소개

신석기 시대 고래 그림부터 조선 시대 진경산수화까지,

 

옛 그림으로 떠나는 흥미진진 한국사 이야기!

 

신석기인들은 왜 그렇게 자세한 고래 그림을 바위에 새겼을까? 고려청자에 그려진 무늬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김정희의 걸작 「세한도」에 숨어 있는 뒷이야기란 무엇일까? ‘창비청소년문고’ 시리즈에서 옛 그림을 통해 한국사를 이야기하는 『한 폭의 한국사』가 출간되었다. 저자 손영옥은 선사 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 한국사를 관통하는 16가지 대표 예술품을 정하여 그 하나하나를 엄마가 아이에게 들려주듯 친절히 설명하는 한편, 작품들이 만들어진 시대적 배경까지 상세히 알려 준다. 역사는 암기 과목이라는 선입견을 가졌던 청소년들은 이 책을 통해 역사가 여러 요소들이 얽히고설킨 한 편의 이야기와 같음을 알게 될 것이다. 또한 예술품조차 암기의 대상으로 받아들이던 이들에게는 미처 알지 못한 옛 그림의 매력을 알려 주어 ‘보는 즐거움’을 일깨워 줄 것이다.

 

 

 

단순 암기에서 벗어나 이야기가 있는 역사를 만나자!

 

정보 전달을 우선하는 탓에 단순한 사실을 나열하는 데 그치고 마는 우리의 교육 현실에서 청소년들은 역사의 참재미를 알지 못한 채 지레 겁을 먹고는 한다. 하지만 『한 폭의 한국사』는 시점을 바꿔 미술이라는 창으로 역사를 살펴봤을 때 느낄 수 있는 재미를 알려 준다. 이런 방식은 특히 기록이 적은 고대의 역사를 살펴볼 때 효과적이다. 반구대 암각화를 보며 신석기인들의 수렵 생활을 파악하고, 고인돌을 보며 청동기 시대의 계급 탄생에 대해 깨닫는 것이다. 또한 고구려의 고분 벽화에서는 당시 사람들의 생활상을 배우고, 이차돈 순교비를 보며 왜 신라의 귀족들이 그토록 불교를 반대했는지 자연스레 이해하게 된다.

 

비교적 기록이 많이 남아 있는 고려와 조선의 역사도 그림을 통해 살펴보면 한층 흥미롭다. 고려 초기의 투박한 불상에 담긴 호족들의 기운, 휘황찬란한 고려 불화에서 드러나는 귀족들의 문화, 「일월오봉도」에 숨은 조선 개국의 이념과 진경산수화를 통해 알아보는 소중화 사상까지. 그림 한 장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점점 그 범위를 넓혀 당시의 사회 분위기까지 전해 준다.

 

 

 

무신들이 권력을 잡자 관직의 길이 막힌 많은 문인들이 시골로 내려갔어. 그들은 벼슬을 버리고 낙향하는 심정을 그린 도연명의 시 「귀거래사」를 읊으며 자신들의 처지를 달랬지. 그리고 세상일을 멀리하고 자연과 하나 될 것을 강조하는 도교가 유행했어. 당시 고려청자에 유행했던 구름, 학, 들국화, 매화 등의 무늬들은 자연을 벗 삼아 살려고 했던 문인들의 쓸쓸한 마음을 담은 게 아닐까? —본문 중에서

 

 

 

『한 폭의 한국사』를 읽으면 단편적인 정보를 달달 외우느라 전체적인 흐름을 잡기 어려웠던 한국사의 맥을 잡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보는 즐거움’을 잊어버린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안내서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방문한 청소년들이 설명문을 공책에 베끼거나 카메라로 찍기에 바쁜 모습을 보면 과연 예술품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을지 우려되는 것이 사실이다. 예술품조차 암기의 대상으로 받아들이는 순간 ‘보는 즐거움’은 뒷전으로 넘어가기 마련이다. 하지만 『한 폭의 한국사』는 교과서에서 사진과 한두 줄 설명만으로 넘어가는 예술품의 매력을 조목조목 친절히 설명하며 예술 감상의 즐거움을 일깨워 준다.
숨은그림찾기 하듯이 정선의 금강산 그림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렴. 재미있는 걸 발견할 수 있을 거야. 거의 모든 그림마다 개미처럼 작게 그려진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거든. 그들의 옷차림을 봐. 맞아, 조선 시대 양반들의 차림새야. 내금강 표훈사에서 오른쪽으로 산길을 따라가면 나오는 계곡을 그린 「만폭동도」를 볼까? 갓을 쓰고 도포를 입은 양반들, 너른 소맷자락에는 아마 책을 넣었을 거야. 이번에는 「단발령망금강산」 그림 속 꼬불꼬불한 산길의 잘 봐. 산길을 걸어서 가는 이가 있는가 하면, 종을 앞세운 채 말을 타고 가는 선비 유람객도 있을 거야. —본문 중에서

 

 

 

하지만 감상의 도입부터 결말까지 시시콜콜히 안내하지는 않는다. 생각거리를 남겨 주며 독자들이 자신만의 감상을 완성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한 폭의 한국사』는 암기한 지식을 뛰어넘어 진정으로 예술품을 감상할 수 있는 자유를 주는 안내서라 할 수 있다.

목차

1 그들은 왜 작살 맞은 고래를 그렸을까
— 반구대 암각화가 보여 주는 신석기 문화
2 농경과 전쟁의 청동기 시대
— 농경문 청동기와 고인돌이 들려주는 계급의 탄생
3 안악 3호분의 주인은 누구일까
— 고구려 벽화에 숨은 희대의 수수께끼
4 행복 삼 남매와 백제의 미소
— 해양 국가이자 열린 사회였던 백제
5 별처럼 많았던 신라의 절
— 삼국 통일의 뒷심 호국 불교
6 고려의 불상은 멋없이 크기만 하다고?
— 개국의 주역 호족 이야기
7 고려청자 탄생의 비화
— 광종의 세계화 정책
8 가족 잃은 슬픔, 알알이 포도에 담다
— 청자 무늬로 보는 고려 백성의 소원
9 고려의 ‘피렌체’ 개성의 귀족들
— 불화가 전하는 고려 귀족 이야기
10 「이양도」가 들려주는 공민왕의 러브 스토리
— 고려판 국제결혼과 공민왕의 좌절된 개혁
11 만 원 지폐 속 그림의 비밀을 찾아라
— 「일월오봉도」와 조선 개국의 이념
12 「몽유도원도」의 행복은 사라지고
— 세종의 아들들 사이에 벌어진 권력 갈등
13 저 선비 계곡에 발 담그고 쉬는 까닭은
— 「고사탁족도」가 전하는 붕당 정치와 전쟁의 아픔
14 정선의 금강산 그림과 임진왜란의 관계를 찾아라
— 진경산수화에 숨어 있는 소중화 사상
15 김홍도의 풍속화, 배꼽 잡는 이유 있었네
— 풍속화와 문화 군주 정조
16 「세한도」가 품은 중인들의 이야기
— 양반 스승 김정희와 중인 제자 이상적

수상정보
저자 소개
  • 손영옥

    孫英玉 경북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 국민일보에 입사해 경제부, 산업부, 문화부, 국제부 등 여러 부서에서 일했다. 인터넷 뉴스 부장을 거쳐 현재는 문화생활부 선임기자이다. 경제부에서 일하던 중 미국으로 연수를 떠나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에서 국제공공정책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대학에서 미술동아리를 했다. 바쁜 기자 생활에 창작 열정은 사그라졌으나 대신 ‘보는 기쁨’에 눈뜨게 됐다. 명지대 문화예술대학원 예술품감정학과에 입학해서 동서양 미술사와 미술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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