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데츠키 행진곡

책 소개

“20세기 유럽의 가장 훌륭한 역사소설 가운데 하나”라는 평가를 얻은 요제프 로트의 『라데츠키 행진곡』이 창비세계문학 5권으로 출간됐다. 독일의 저명한 문학비평가 라이히라니츠키가 “독일어로 쓰인 가장 중요한 소설 20선”에 꼽은『라데츠키 행진곡』이 국내에 번역 출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작품의 이해를 돕기 위해 1932년 4월 17일 『프랑크푸르트 신문』에 연재를 시작하면서 작가가 쓴 머리말 「나의 소설 『라데츠키 행진곡』에 부치는 머리말」과 1차 세계대전의 시작을 알리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이중제국의 황제 프란츠 요제프 1세의 대쎄르비아 선전포고문 「나의 민족들에게!」(국내 초역), 작품의 역사적•지리적 배경을 부록으로 실었다.

 

 

 

20세기 유럽의 가장 훌륭한 역사소설

 

요제프 로트의 『라데츠키 행진곡』 국내 초역

 

독일어로 쓰인 가장 중요한 소설 20선

 

 

 

1930년 집필하기 시작하여 1932년 탈고한 『라데츠키 행진곡』은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을 다룸으로써 합스부르크 제국을 미화했다고 봐야 할지, 아니면 비판했다고 여겨야 할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는 문제작이다.

 

 

 

“합스부르크 신화”를 만들었다고 하는 근거는, 1918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 와해되자 오스트리아 지식인들, 특히 유대인 지식인들은 자신들의 생활 및 문화의 근거가 파괴됐다고 여기며, 급변하는 정치상황에 적응하지 못하고 합스부르크 제국을 향수 어린 눈길로 뒤돌아봤다는 데에 있다. 이에 반해, 『라데츠키 행진곡』은 합스부르크 제국을 돌이켜봄으로써 당시 시대상을 밝혀보려는 역사소설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즉, 한 가문의 역사를 통해 합스부르크 제국의 모순을 드러냄으로써 1차 세계대전 후 오스트리아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의 근원을 파헤치고 있다는 것이다. 즉, “현재로부터 도피하여 주관적으로 변형된 과거에서 위안을 찾”고 “소련의 과두정치와 파시즘의 위협을 피해 (…) 과거를 지향하는 유토피아적 몽상에 점점 더 빠져들었다”는 평가를 받은 유대인 작가 자신이 합스부르크 제국에 대하여 모종의 향수를 느끼면서도 제국의 몰락을 역사적 필연으로 묘파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찍이 엥겔스가 말한 “리얼리즘의 승리”가 구현된 작품이라 평가할 수 있다.

 

 

 

웅대한 서사적 얼개에도 불구하고 인물의 성격이나 상황에 대해 매우 감각적인 문체로 묘사하는 특색을 보여주는 이 소설은 요제프 트로타 소위가 쏠페리노 전투에서 황제의 목숨을 구하여 마리아 테레지아 훈장과 폰 지폴리에라는 귀족칭호를 수여받는 것으로 시작된다. 아들 프란츠 트로타는 “쏠페리노의 영웅”인 아버지를 따라 군인이 되고 싶었지만, 그 아버지의 뜻에 따라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관료로서 W군 군수로 근무하게 된다. 아들은 행정권력으로써 상징적으로 황제 역할을 대행한다. 손자 카를 요제프 트로타는 “쏠페리노의 영웅”인 할아버지처럼 군인이 되어 황제를 위해 죽겠다고 결심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마음이 너무 여린 인물로, 동료들의 도박 빚이나 대신 갚아주고 이런저런 애정사에 휘말리기나 하다가 결국 전장에서 어이없는 죽음을 맞이한다. 아들의 죽음에 절망에 찬 나날을 보내던 아버지 프란츠 또한 황제의 장례식날 숨을 거둔다.

 

 

 

‘창비세계문학’을 펴내며

 

1966년 계간 『창작과비평』을 창간한 이래 한국문학을 풍성하게 하고 민족문학과 세계문학 담론을 주도해온 창비가 오직 좋은 책으로 독자와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창비세계문학’을 출간했다. ‘창비세계문학’이 다른 시공간에서 우리와 닮은 삶을 만나게 해주고, 가보지 못한 길을 걷게 하며, 그 길 끝에서 새로운 길을 열어주기를 소망한다. 또한 무한경쟁에 내몰린 젊은이와 청소년들에게 삶의 소중함과 기쁨을 일깨워주기를 바란다. 목록을 쌓아갈수록 ‘창비세계문학’이 독자들의 사랑으로 무르익고 그 감동이 세대를 넘나들며 이어진다면 더없는 보람이겠다.

목차

1부
2부
3부
에필로그
부록 1/나의 소설 『라데츠키 행진곡』에 부치는 머리말
부록 2/나의 민족들에게!
부록 3/역사적 배경
부록 4/지리적 배경
작품해설
작가연보
발간사

수상정보
저자 소개
  • 요제프 로트

    오스트리아의 소설가•평론가. 오스트리아 갈리시아의 소도시 브로디에서 태어났다. 빈 대학에서 철학과 독일문학을 배우다가 제1차세계대전이 발발하자 군에 지원, 종군했다. 전쟁이 끝난 후에 빈과 베를린에서 기자로 활동하다가 『프랑크푸르터 차이퉁』 특파원이 되어 유럽 각지에서 기고했다. 이 시기부터 소설가로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여, 『거미줄』(1923) 『싸보이 호텔』(1924) 『반란』(1924) 등을 발표했다. 구약성경의 「욥기」의 주인공 욥을 모티브로 하고 있는 『욥, 어느 평범한 남자의 이야기』(1930) […]

  • 황종민

    서울대 독문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독일 괴팅겐 대학에서 수학했으며 서울대, 한양대, 동국대, 한성대에 출강했다. 『라데츠키 행진곡』으로 한독문학번역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번역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미하엘 콜하스』 『라데츠키 행진곡』 『게르트루트』 『현대 미술, 보이지 않는 것을 보여주다』 『초현실주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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