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보는 민주화운동 세트(전4권)

책 소개

자랑스러운 한국의 민주주의를 만든

가장 가슴 뛰는 네 장면을 만화로 만나다

 

우리 사회가 성숙한 민주주의를 이룩하기까지 수많은 갈등과 역경이 있었다. 민주주의는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것이 아니라 평범한 시민들이 모여 부정과 억압에 맞서며 쟁취해낸 것이다.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올바르게 기억하고 젊은 세대에게 그날의 뜨거움을 생생히 전달하기 위해 기획된 ‘만화로 보는 민주화운동’ 시리즈가 출간된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기획하고 김홍모, 윤태호, 마영신, 유승하 네 작가가 참여해 제주4·3,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을 그렸다. 4·19혁명 60주년,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은 2020년, 오래전 그날을 기억하고 지금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를 진단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책이다. 

기획에 참여한 김홍모, 윤태호, 마영신, 유승하 네 작가는 각각 제주4·3,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을 저마다의 방식으로 그렸다. 김홍모는 제주 해녀들의 항일시위와 제주4‧3을 연결해 그려내는 상상력을 발휘하며 해녀들의 목소리로 제주4‧3을 다시 기억한다. 윤태호는 전쟁 체험 세대의 시선을 빌려 한국의 발전과 4‧19혁명을 목격해온 이들의 소회를 솔직하게 풀어낸다. 마영신은 지금까지도 계속되는 5‧18민주화운동의 왜곡과 폄하를 지적하며, 40년 전 광주를 우리는 지금 어떻게 기억해야 하는지 질문한다. 6‧10민주항쟁 현장을 뛰어다녔던 유승하는 자신의 경험을 살려 1987년 그날 다 함께 목놓아 외쳤던 함성을 고스란히 전한다.

‘만화로 보는 민주화운동’ 시리즈는 우리 사회가 지금의 민주주의를 이루어내기까지 거쳐온 길을 흥미롭게 조명한다. 네 작품 모두 의미가 깊은 사건들을 새롭게 발견하며 역사적 의미와 만화적 재미를 고루 담았다. 어제의 교훈과 내일의 희망을 이야기하는 모든 ‘민주화운동’은 성숙한 시민들과 함께 계속 기억될 것이다.

 

“우리는 해방된 세상, 새로운 세상을 꿈꾸었다.

심장은 요동치고 있었다.” 

김홍모 『빗창』(제주4·3)

 

해방 전후, 제주도는 그야말로 거대한 혼란 속에 있었다. 인구 증대에 따른 실업난과 생활고, 일제와 미군정의 억압과 착취에 도민들은 극심한 고통을 받았다. 특히 일제강점기 말 제주도지사가 해녀조합장까지 겸직하면서 해녀들에 대한 부당한 착취는 극에 달했다. 사회적 색채가 뚜렷한 작품으로 주목을 받아온 김홍모 작가의 『빗창』은 이처럼 혼란스러운 시기 제주도에서 일어난 해녀들의 항일시위와 제주4‧3을 감각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야학에서 만난 세 해녀 련화, 미량, 재인은 해녀들의 생존권을 보장하고 일제의 수탈에 항의하는 해녀시위를 주도했다. 일제강점기 말 벌어진 이 시위에 수많은 해녀들이 전복을 채취할 때 사용하는 도구인 ‘빗창’을 들고 동참했고, 이들은 스스로의 힘으로 마땅한 권리를 쟁취해냈다. 그러나 억압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일본이 항복하며 미군정이 시작되었고, 일제에 부역하던 관료들은 미군정 아래에서 여전히 권력을 누렸다. 경찰의 부당한 탄압과 서북청년회의 테러 역시 이어졌다. 련화, 미량, 재인은 일제강점기 말 해녀시위부터 1948년 제주4‧3까지 굵직한 사건들을 함께 경험하며 억압에 굴하지 않고 끊임없이 저항한다. 무자비한 진압으로 수많은 희생자를 낳은 제주4‧3, 이 비극 속 해녀들의 외침이 사무치도록 생생하다.

 

“너무나 당연한 것을 억압받다 해방되었을 때

얻게 되는 것들이 너무 당연하다보니

새삼스레 느끼기 어려웠던 거지.

공기, 바람, 물, 자유처럼.”

윤태호 『사일구』(419혁명)

 

『사일구』의 주인공 김현용은 1936년생으로 일제강점기에 세상에 나왔다. 태어나니 일본인의 세상이라 그에 순응하며 성장했고, 의미도 모르는 채 해방과 전쟁을 경험했다. 공습으로 아버지를 잃고, 어린 나이에 징집되어 전쟁터에서 총탄을 피해야 했던 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평화나 자유, 민주주의 같은 대의가 아니라 당장의 생존이었다. 3‧15부정선거를 규탄하고 민주주의를 실현하려는 학생과 시민들의 목소리가 드높던 1960년,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급급했던 현용은 ‘겁쟁이’라는 동생의 비난에도 부당한 현실을 애써 외면한다. 냉소적인 자신과 달리 위험한 투쟁 현장에 뛰어들어 정의를 외치는 동생 현석과 친구 석민을 지켜보며 현용은 복잡한 감정을 느낀다.

격변의 현대사를 고스란히 통과해 여든의 나이에 이른 그는 2016년 겨울, 마침내 회피와 외면만이 정답이 아님을 깨닫고 촛불을 들고 60년 전 혁명의 광장을 조용히 찾는다. 고지식한 노인으로만 보였던 현용의 촛불은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혁명에 함께한 모든 시민에게 조심스레 건네는 화해의 메시지이자, 4‧19혁명의 정신을 계승하고 나아가 서로 다른 역사적 경험을 이해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된다.

 

“우리는 광주를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마영신 『아무리 얘기해도』(518민주화운동)

 

마영신의 『아무리 얘기해도』는 2020년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시작한다. 평범한 고등학생처럼 보이는 주인공은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위에 참여했던 사람이 북한 특수부대 출신이라는 거짓주장을 담은 사진―이른바 ‘광수 사진’―을 접하고 이를 친구들과 돌려 보다가 담임선생에게 꾸지람을 듣는다. 문제의식을 느낀 담임선생은 수업시간에 5·18민주화운동이 일어나게 된 배경과 당시 투입되었던 계엄군이 저지른 잔혹한 만행, 그리고 지금까지도 학살을 둘러싼 진실이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는 문제점 등을 조목조목 설명하지만 하품을 하며 듣는 주인공의 생각은 바뀌지 않는다. 광주의 시민군이 북한 군인과 닮았다는 가짜뉴스를 전파하는 스스로보다는 자신을 ‘일베’로 오해하는 선생이나 친구가 문제라고 생각하며, 비뚤어진 역사 인식을 점점 더 굳혀간다. 작품은 1980년과 2020년을 오가며 당시 광주의 잔혹한 진실과 현재의 냉혹한 무관심을 대비시킨다. ‘아무리 얘기해도’ 귀를 닫고 보고 싶은 것만 보면서 멋대로 허상을 키워가는 주인공의 모습은 독자에게 혐오감과 안타까움을 불러일으키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스스로도 가짜뉴스에 현혹되어 진실을 외면한 적은 없는지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자기가 할 수 있는 만큼만 용기를 내면 되는 거야.

같이하면 되니까.”

유승하 『1987 그날』(610민주항쟁)

 

『1987 그날』은 전두환 정권 아래 엄혹한 현실 속에서 미래를 꿈꾸기는커녕 당장 무엇을 해야 할지 알지 못하고 고뇌해야 했던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1987년을 그리고 있다. 대학생으로서 사회적 책임과 불의에 눈감을 수 없다며 운동에 동참한 진주, 가족과 운동 사이에서 갈등하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만 언니 때문에 세상에 대한 믿음을 잃은 대학생 혜승, 그리고 미술대학에 진학하고자 하는 꿈을 가졌지만 집이 철거당하는 각박한 상황에 처한 나리 등이 그 주인공이다.

1987년은 우리 민주주의 역사에서 일대 전환이 일어난 해이다. 학생과 시민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이 참여한 6·10민주항쟁을 계기로 마침내 전두환 정권은 퇴진하고 국민이 정권을 직접 선출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지금의 관점에서 보면 직접선거로 대통령을 선출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지만 1987년 이전의 ‘투표’는 군인들이 무력으로 빼앗은 권력을 사후적으로 추인하는 통과의례에 불과했다. 유승하의 『1987 그날』은 5·3인천항쟁, 부천경찰서 성고문 사건, 건국대 애학투 사건, 박혜정·박종철·이한열 열사의 희생까지 6·10민주항쟁의 굵직한 사건들을 다루면서도 상계동 강제철거, 신촌 벽화 사건 등 철거민 운동, 민중미술의 역사가 1987년의 흐름에 어떻게 함께했는지 놓치지 않는다.

추천사
  • 민주화운동을 만화로 보니 이 중요한 사건들이 우리 주변 평범한 사람들에 의해 움직였다는 사실이 생생하게 와닿는다. 이 만화가 보여주는 사건들은 우리 역사에서 위대한 저항으로 평가받지만, 엄청난 사람들의 희생과 아직 아물지 못한 깊은 상처를 남기기도 했다. 과거의 상처는 오늘을 바꾸어야 치유된다. 우리에게 남은 과제가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한홍구(성공회대 교수)

  • 대한민국 현대사의 커다란 발자취들을 따라가다보면 세심하고 묵직하며 강렬하고도 과감한 네개의 이야기를 만나게 됩니다. 민주주의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온 힘겨웠던 발걸음들이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길에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아프지만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소중한 걸음들을 기억해준 네분의 작가님들에게 감사와 응원의 말씀을 전합니다. 개성 넘치는 네가지 화풍이 보는 즐거움을 더해줍니다. 우리 아이와 나눠보고 이야기할 수 있는 소중한 책이 한권 더 생겼습니다. 장준환(영화감독)

  • 올해로 60주년을 맞은 4·19혁명과 40주년이 된 5·18민주화운동, 그리고 제주4·3과 6·10민주항쟁은 현재의 우리를 있게 해준 대표적 민주화운동이다. 김홍모 윤태호 마영신 유승하 작가의 ‘만화로 그린 민주화운동’을 따라가다보면 분노가 일고 안타까움에 눈물짓다가 마지막에는 가슴이 벅차오른다. 어떤 영화가 우리의 민주화운동보다 극적이랴. ‘만화로 보는 민주화운동’을 읽으면 우리 사회를 한걸음씩 나아가게 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시민의 힘임을 절감하게 될 것이다. 임순례(영화감독)

목차

김홍모 『빗창』(제주4‧3)

윤태호 『사일구』(4‧19혁명)

마영신 『아무리 얘기해도』(5‧18민주화운동)

유승하 『1987 그날』(6‧10민주항쟁)

수상정보
저자 소개
  • 김홍모

    만화가. 대표작으로 『좁은 방』 『두근두근 탐험대』 등이 있다. 『내가 살던 용산』 『떠날 수 없는 사람들』 『빨간약』 등을 기획하고 함께 그렸다.

  • 윤태호

    만화가. 대표작으로 『야후』 『이끼』 『미생』 『내부자들』 『인천상륙작전』 『파인』 『오리진』 등이 있다.

  • 마영신

    만화가. 대표작으로 『남동공단』 『삐꾸 래봉』 『엄마들』 『19년 뽀삐』 『아티스트』 등이 있다. 『섬과 섬을 잇다』 『빨간약』 등에 참여했다.

  • 유승하

    만화와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만화 『엄마 냄새 참 좋다』 『날마다 도서관을 상상해』 등을 펴냈고, 어린이책 『살려 줄까 말까?』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 『김 배불뚝이의 모험』 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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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revi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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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채희 2020. 4. 26 pm 7:27

    창비에서 서평단 신청한 책이 도착했다! 민주화운동에 관심이 많았기에 고민없이 신청했다.

    영화 1987을 아주 인상깊게 봤기에 ‘만화로 보는 민주화운동’ 시리즈 중 6.10민주항쟁을 다룬 책을 읽고싶다고 생각했는데 나에겐 518 민주화운동을 주제로 한 <>가 도착했다. 그래도 뭐든 감사했다! 다른 시리즈도 꼭 읽어보고 싶다.

    광주. 518. 하면 나는 감사하고 대단하다는 말이 먼저 나온다. 독재정권 앞에서 치열하게 민주화를 외치던 광주 시민들. 영화 1987 마지막 장면을 보며 감사와 기쁨과 고생이 느껴져 눈물이 흘렀는데 이 책을 읽으며 그 마지막장면이 계속 떠올랐다.

    이 책의 제목인 ‘아무리 얘기해도’의 의미는 책 전반에서 느낄 수 있다.

    작품 해설을 인용하자면,

    “1980년 5월 광주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재 어떤 세력에 의해 5.18민주화운동이 왜곡되고 있으며, 이러한 행태가 왜 반복되는지를 신랄하게 비판한다. 터무니없는 가짜뉴스가 판을치고, 많은 이가 이를 모르는 척 외면하는 현재의 세태는 40년 전 계엄군이 저지른 잔혹한 행위에 다수가 눈감았던 일과 다르지 않음을 고발하는 것이다.”

    “작가가 ‘아무리 얘기해도’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마지막 장면에 잘 담겨있다. 희생자의 무덤 앞에 주저앉아 흰 국화꽃을 들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할머니의 모습은 지금까지도 진상규명이 이루어지기는커녕 왜곡과 조롱이 판치는 세태와, 이를 방치한 우리를 돌아보게 한다. 역사릉 흐리는 가짜뉴스의 해악과 비뚤어진 역사의식에 대한 작가의 지적이 사무치게 다가온다.”

    어쩌면 진실은 알지만 인정하지 않는 게 아닐까. 이 해설을 보다보니 세월호 참사가 떠오른다.

    매년 노란리본을 달고 remember416을 외치는 이유가 뭘까. 가끔씩 잊고 지내더라도 4월 16일만 되면 세월호를 다시금 꺼내 기억하는 이유가 뭘까 생각해보니, 아무리 얘기해도 듣지 않는 대상을 향해 외침으로써 외면하지 말자고, 기억하여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자는 우리의 다짐이 아닐까. 모두가 각자 다른 방식으로 세월호를 그리고 광주를 기억한다. 그 기억이 분명 더 나은 세상으로 가는 한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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