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구 아저씨가 잃어버렸던 돈지갑

책 소개
 도깨비들이 산속에서 돈지갑을 줍고서 벌이는 소동을 익살스럽게 그린 그림책 『만구 아저씨가 잃어버렸던 돈지갑』이 출간되었다. 권정생의 단편동화를 그림책으로 만나는 ‘권정생 문학 그림책’ 시리즈의 여섯 번째 책으로, 1988년에 처음 출간된 『바닷가 아이들』(창비아동문고 106)에 수록되어 있는 동명의 단편동화를 새롭게 해석해 그려 냈다. 밤이면 나타나 저희끼리 재미나게 놀면서도 착하게 사는 사람들을 해하지 않는 도깨비들의 다정한 세계가 펼쳐진다. 특유의 부드럽고 맑은 화풍으로 사랑받는 작가 정순희가 만들어 낸 따뜻하면서도 개성 넘치는 도깨비 캐릭터 덕분에, 친근하고 어수룩하기까지 한 권정생표 안동 도깨비들의 매력이 더욱더 빛을 발한다. 단순한 플롯, 생생한 캐릭터, 유머러스한 에피소드와 입말 덕분에 나이 어린 독자들과도 부담 없이 함께 읽기 좋은 이야기 그림책이다. 

 

안동 ‘톳제비’가 나타났다

해학과 유머가 넘치는 권정생표 도깨비 이야기

 

그림책 『만구 아저씨가 잃어버렸던 돈지갑』(권정생 문학 그림책 6)은 31년 전에 출간된 『바닷가 아이들』(창비아동문고 106, 초판 1988년)에 수록된 단편동화를 화가 정순희의 해석을 통해 그림책으로 새롭게 펴낸 것이다. ‘권정생 문학 그림책’ 시리즈는 그간 삶과 죽음의 의미를 되새기고, 전쟁으로부터 비롯된 민중의 슬픔과 고통을 그리면서 그 속에서 더욱 강조되는 인간의 사랑과 연민을 담은 작품들을 선보여 왔다. 『만구 아저씨가 잃어버렸던 돈지갑』은 돈을 처음 본 ‘톳제비’(도깨비)들이 벌이는 소동을 그린 이야기로, 해학과 유머가 넘치는 권정생 문학의 또 다른 매력이 잘 드러나는 작품이다. 어린아이들과 함께 읽을 만한 재미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오랜 시간 동안 동화집의 수록작으로서 더 많은 독자에게 쉽게 가닿지 못했기에 이 작품의 그림책 출간이 더욱 뜻깊다. 아울러 이 책이 독자들에게 권정생 문학을 더한층 다양하게 감상하도록 돕는 소중한 기회가 되어 주기를 기대한다. 

 

 

도깨비 똥 닦는 휴지가 되어 버린 돈

 

만구 아저씨는 장에서 고추 한 부대를 팔아 지갑이 두둑해지자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갑자기 똥이 마려워진 아저씨는 골짜기 깊은 곳으로 들어가 바지춤을 내리고 쪼그려 앉는다. 그때 잠바 호주머니에서 지갑이 떨어진 줄도 모르고 아저씨는 태평히 자리를 떠난다. 그날 밤, 골짜기에서 도깨비들이 뛰어나온다. 할머니, 할아버지, 어머니, 아버지, 손자, 손녀……. 줄줄이 나타난 도깨비 일가족은 똥 한 무더기를 보고 코를 찡그리다가 그 옆에서 지갑을 발견한다.

 

“여기 이상한 게 있다!”

“이 종이쪽은 뭐야?”

“그것, 코 푸는 휴지가 아니냐?”

“할아버지 말씀이 맞아요. 이건 코 푸는 거나 똥 닦는 걸 거예요. 나 똥 마렵다.”

추천사
  • ‘톳제비’는 ‘도깨비’의 안동 말로 엊그제까지 우리 곁에 살던 장난꾸러기들입니다. 화가 정순희가 공들여 그려 놓은 그림들로 우리는 안동 톳제비의 생김새를 구체적으로 떠올릴 수 있게 되었어요. 이제 돈이 없으면 못 사는 세상이 되었지만, 할아버지 톳제비가 갸우뚱거리며 물은 것처럼 돈은 그저 “코 푸는 휴지”면 딱 좋겠습니다. 여름내 땀 흘려 거둔 고추 한 부대가 그까짓 ‘종이쪽’에 비기겠어요?
    권정생 문학은 삶과 자연을 실제 경험으로 그리고 있고, 또 그 눈길이 참으로 낮아서 그림으로 그리기가 쉽지 않아요. 그럼에도 나는 이 책이 권정생이라는 텍스트를 새롭게 바라보는 그림책이 되기를 바랍니다.
    _ 그림책작가 김환영

목차
수상정보
저자 소개
  • 권정생

    권정생(1937~2007)은 본명이 권경수로,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해방 직후 우리나라로 돌아왔습니다. 경북 안동군 일직면의마을 교회 종지기로 일하면서 작은 흙집에서 살았습니다. 한평생 병과 가난을 친구하며 자연과 생명, 약해서 고난받는 이들의 아름다움을 글로 썼습니다. 150여 편의 장 · 단편 동화와 소년소설, 100여편의 동시와 동요 들을 남겼습니다. 그림책 「강아지똥」과 소년소설 「몽실언니」, 소설 「한티재 하늘」등이 대표작으로 꼽힙니다. 안동군 일직면 조탑동에 […]

  • 정순희

    1966년 경북 영천에서 태어났다. 이화여대 동양화과와 같은 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과를 졸업했다. 『내 짝꿍 최영대』『새는 새는 나무 자고』『옥이야 진메야』등에 그림을 그렸고, 『바람 부는 날』『누구야?』『내 거야!』를 쓰고 그렸다. Born in 1966, Jeong Soon-hee studied Asian painting (BFA) and art education (M Ed) at Ewha Womans University. She enjoys a wide readership thanks to her illustrations f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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