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

책 소개

사람들은 수도꼭지가 말라 버린 

 순간을 기억할 것이다

 

가뭄이 불러온 대재앙, 손에 땀을 쥐는 생존기!

 

어느 날 갑자기 수도꼭지에서 물이 나오지 않는다면, 어디에서도 물을 구할 수 없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 닐 셔스터먼과 재러드 셔스터먼의 『드라이』는 가뭄을 다룬 본격 재난소설이다. 수도꼭지가 마지막 물방울을 툭 내뱉고 멈춰 버리는 인상적인 장면에서 시작해, 재난 앞에서 취약한 존재일 수밖에 없는 10대 청소년들을 주인공으로 삼아 손에 땀을 쥐는 생존기를 펼쳐 보인다. 악화되는 혼란, 워터좀비가 되어 버린 사람들. 10대의 주인공들은 어떤 어른도 믿을 수 없고 그 어떤 도움에도 기댈 수 없는 절체절명의 순간들을 통과해야 한다. 이들은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살아남기 위해 괴물이 돼야 할 때도 있다. 지금 나는 괴물이다.”

가뭄을 다룬 본격 재난소설

 

미국 남부 캘리포니아에 가뭄이 계속되었다. 사람들의 일상은 끝도 없는 금지 사항으로 채워졌다. 정원 살수 금지, 수영장 급수 금지, 장시간 샤워 금지. 그러나 탁상행정에 불과한 이런 주먹구구식 물 절약 정책이 효과가 있을 리 없었다. 설상가상 애리조나주 등 몇몇 주가 용수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물길을 차단하면서 캘리포니아에는 단수가 야기된다. 

6월 4일 오후 1시 32분. 열여섯 살 얼리사는 수도꼭지에서 물이 멈춘 시각을 확인한다. 그리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수도꼭지가 말라 버린 이 순간을 기억하게 될지도 몰라. 대통령이 암살된 순간을 기억하듯이.’(15면) 얼리사의 예감처럼 단수는 하루 이틀 일로 끝나지 않는다. 마트에서 생수와 음료가 동나고, 갓난아기가 있는 집은 물이 없어 분유도 먹이지 못하며, 처리되지 못한 배변들로 집집마다 고약한 냄새가 퍼진다. 인간이 짐승이 되기까지는 사흘이면 족하다고 했던가. 오랜 시간 인간과 함께해 온 반려견이 물을 구하기 위해 집을 버리고 떠나듯, 사람들은 그동안 품어 왔던 인간성을 하나둘 저버리기 시작한다. 한 모금의 물을 위해서라면 어떤 아귀다툼도 불사하는 ‘워터좀비’가 되어 버린 것이다. 

그러나 얼리사의 옆집 켈턴네만은 사정이 다르다. 켈턴의 가족은 프레퍼족, 즉 지구 종말을 대비해 생존법을 익히고 준비해 온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정전이 된 상황에서도 켈턴의 가족은 자체 전력 시스템으로 불을 밝히고 비축해 둔 물로 생활을 이어 간다. 

얼리사의 부모님은 물을 구하러 나갔다가 돌아오지 않는다. 자기 목도 타는 마당에 얼리사는 열 살밖에 안 된 동생 개릿의 안전까지 책임져야 한다. 켈턴은 이 위기를 기회 삼아 그동안 좋아해 온 얼리사와 친해지려 하며, 틈틈이 얼리사를 돕는다. 평소 재수 없는 괴짜로 생각했던 켈턴이지만, 얼리사는 어쩔 수 없이 그의 도움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얼리사와 개릿이 켈턴의 집으로 잠시 몸을 피한 그날 밤, 사건이 벌어진다. 워터좀비가 되어 버린 이웃들이 섬뜩한 얼굴 켈턴의 집 앞에 모여든 것이다. 

누구에게도 물을 나눠 주지 않았던 이기적인 켈턴의 아버지가 워터좀비들의 공격 대상이 된 건 인과응보일까? 그렇다면 부모를 골라서 태어난 것도 아닌데 켈턴이 이런 고통을 겪는 것도 괜찮은 걸까? 무엇보다 얼리사와 동생 개릿의 운명은? 워터좀비들을 피해, 자신만은 괴물이 되지 않기 위해 달아나는 아이들의 운명이 위태롭다!

 

우리 앞에 충분히 있을 법한 재앙 

반전을 거듭하는 전개, 끝없는 갈증!

스스로 살아남기를 선택한 이 아이들의 운명은?

 

『드라이』는 현실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법한 ‘가뭄’이라는 재앙을 다루면서 독자를 단숨에 몰입시킨다. 실제 미국 서남부 지역의 단수 사태는 허황된 미래상이 아니다. 캘리포니아주는 2018년 기록적인 가뭄과 산불을 겪었으며, 우리나라 또한 가뭄과 전력난 등 매해 자원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드라이』는 「그 시각」이라는 별도 장을 곳곳에 배치함으로써 주인공들 외에 여러 사람에게 찾아온 고난을 입체적으로 그린다. 유독 실감 나는 묘사로 물이 사라진 우리의 미래 얼마나 절박할지를 생생히 느끼게 한다. 

또한 그 재앙 앞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이 가장 약자라는 점을 설득력 있게 전한다. 제 몸만 사리는 주지사 및 관계자들, 대규모 시위와 폭동을 경계하며 계엄령을 내리는 정부 당국, 힘이 약한 아이들을 이용하고 약탈하려는 어른 등 기존의 세계는 잔인하고 냉혹하다. 정부는 고작 재난 위기 문자로 ‘추가 공지 대기 바람’이라고 읊을 뿐이지만, 얼리사와 켈턴은 더 이상 가만히 있지 않고 스스로 살길을 찾으려 분투한다. 어쩔 수 없이 총을 쓰고, 워터좀비와 싸우며, 재키와 헨리 등 다른 이들과 합류해서도 협력과 배신을 거듭한다. 그러는 와중에도 독자는 이 가뭄이 도대체 언제 끝날지 예상할 수 없다. 주인공들이 과연 살아남을지, 가뭄이 끝나기는 할지, 읽는 내내 조마조마한 스릴과 긴장감이 감돈다. 

한편 어떤 이들은 절망스러운 상황에서 자신도 몰랐던 내면의 양심을 발견하기도 한다. 이들은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혹은 상부의 명령을 거스르더라도 다른 사람들을 구할 것인지 고민한다. 죽어 가는 타인을 외면하지 않고 조건 없는 선행과 이타주의를 실천하는 시민 영웅들의 모습이 희망을 전한다. 어쩌면 “살고자 하는 의지를 잃었을 때조차 서로를 구할 힘은 기어이 우러나오는 것이다.”(436면) 지구 온난화와 기후 변화에 대한 경고는 물론 황폐한 땅을 뚫고 샘솟는 인간성에 대한 탐구까지, 마지막까지 놀라움을 멈출 수 없는 작품이다. 

추천사
  • 강렬한 캐릭터, 시의적절한 주제, 도처에 놓인 윤리적 선택의 기로! ―BCCB

  • 매우 뛰어난 묵시록적 이야기. ―스쿨 라이브러리 커넥션

  • 결말을 향해 거침없이 치달으면서도 곳곳에 섬뜩한 절망이 배어 있다. 극단의 상황이 어떻게 사람들의 혼란과 탐욕, 기발함과 이타심을 불러일으키는지에 대한 탐구. ―퍼블리셔스 위클리

  • 자연 앞에 미약한 인간이라는 존재, 나아가 절망을 맞닥뜨린 인간의 회복력을 다룬 소름 끼치게 사실적인 이야기. ―북리스트

목차

1장 단수

2장 사흘, 짐승이 되기까지

3장 균열

4장 벙커

5장 산전수전

6장 새로운 보통날

수상정보
저자 소개
  • 닐 셔스터먼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로 아동, 청소년, 성인을 위한 다양한 장르의 소설을 펴냈다. 『챌린저 딥』으로 전미 도서상, 『사이드』로 마이클 프린츠 상을 수상했으며 또 다른 대표작 『분해되는 아이들』로 미국도서관협회(ALA)에서 최고의 영어덜트 소설상을, 『슈와가 여기 있었다』로 보스턴 글로브 혼 북 상을 받았다. 개성 있는 캐릭터, 빈틈을 주지 않는 사건 전개와 장면 전환 등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로 독자들의 큰 사랑을 얻고 있다.

  • 재러드 셔스터먼

    시나리오 작가이자 소설가이다. NBC유니버설 등과 드라마 극본 작업을 하고 있으며, MTV 다큐멘터리 「제드, 선명한 순간」 등 몇몇 영화와 광고를 직접 연출하기도 했다. 아버지인 닐 셔스터먼과 함께 쓴 이 책에서 마치 영화처럼 생생한 장면과 이야기를 펼쳐 냈다. 『드라이』는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영화사 패러마운트 픽처스에서 영화로 제작될 예정이다.

  • 이민희

    언어의 조각들을 오래도록 매만지고 싶어 번역의 세계에 뛰어들었다. 낯선 이야기 속을 극도로 천천히 헤엄치는 순간을 가장 사랑한다. 『드라이』는 우리말로 옮겨 한국에 소개하는 첫 번째 소설이다.

• 옮긴이의 말(발췌)
어느 날 갑자기 수도가 뚝 끊긴다. 사상 최악의 재난, 그 서막은 이토록 고요했다. 평화롭던 동네에 불안감이 감돌고 이웃들의 초조한 눈빛은 서서히 야성을 띤다. 설마 물이 끊긴 지 며칠 만에 사람들이 짐승으로 변할까? 설마 사회가 그리 쉽게 무너질까? 그러나 눈 깜짝할 새 이웃은 적으로, 시위는 폭동으로 변한다. 성격도 자란 환경도 각기 다르지만 생존을 위해 뭉친 주인공들은 시시각각 위기에 내몰리고, 그 과정에서 인간의 본성을 적나라하게 목격한다. 물 한 병에 서로 날을 세우는 이웃들, 갈증에 눈이 멀어 추악한 짓을 서슴지 않는 사람들. 그 이기심과 폭력성에 회의를 느끼면서도 주인공들은 ‘도울 것이냐 외면할 것이냐, 뺏길 것이냐 빼앗을 것이냐.’ 하는 선택의 갈림길에서 방황한다. 하루아침에 생명의 원천이 사라진 극단의 상황은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선뜻 대답하기 어려운 윤리적 질문을 던진다. (…)
지금 우리가 밟고 있는 이 땅에도 재앙이 침묵의 형태로 묵직하게 도사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기후 변화는 과거보다 예측하기 어렵고 인간이 적응하기 힘든 속도로 일어난다. 어쩌면 아버지와 아들 작가가 함께 그려 낸 이 디스토피아가 우리 곁에도 아주 가까이 다가와 있을지 모른다.
번역 작업을 한창 진행할 때, 한여름도 아니었는데 자꾸만 목이 탔다. 미지근한 물 한 잔이 왠지 달달하고, 배수구에 물을 흘려보낼 때는 괜히 찜찜했다. 물의 소중함이야 두말하면 입이 아프지만, 아마 독자 여러분도 비슷한 경각심이 생겼으리라 믿는다. 재미도 있으면서 사회적으로도 의미 있는 작품을 소개할 수 있어서 기쁘고 감사하다.

2019년 9월
옮긴이 이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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