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었던 자리마다 별이 빛나다

책 소개

한국시를 대표하는 창비시선 300번을 기념하여 엮은 시선집. 창비시선은 1975년 신경림의 『농무』를 시작으로 올해로 35년째를 맞는다. 창비시선의 출발은 현실과의 소통에서 점점 멀어지던 당시 시단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켰고, 시기마다 중진과 신예를 아우르는 독보적인 시인들의 시집으로 갱신을 거듭해왔다. 시대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민중의 아픔을 껴안아 저항하기도 했고, 부단히 미학적 완성도를 추구했으며, 문학성을 담보하면서도 독자와 호흡해온 과정 자체가 창비시선의 역사이다. 펴내는 시집마다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문단의 중심으로 자리잡은 동시에 수많은 독자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것은 창비시선의 자랑이다.
300번 기념시선집은 ‘사람과 삶’을 주제로 201번부터 299번까지 시집을 펴낸 86명 시인들의 작품에서 절창만을 가려뽑은 것이다. 다양한 개성과 뛰어난 시세계에서 한 편을 뽑아 엮는 일이 어려웠던 만큼이나 이 시선집은 ‘사람을 향하는’ 시의 본령을 환기하는 가장 아름다운 시의 결정체라 할 만하다. 오늘 우리 시단을 이끌어가는 시인들의 명편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시집이다. 주제를 ‘사람과 삶’으로 잡은 데는 ‘인간’이 급격하게 소외된 작금의 상황에서 우리 시가 다시 돌아봐야 할 것은 사람과 삶이라는 소박하고도 소중한 인식에서 출발한 것이다. 기계화되다 버려지는 인간을 향해 그칠 수 없는 애정과 따듯한 시선을 던지는 일은 끝내 포기할 수 없는 시의 중요한 영역이며, 이는 그동안 창비시선이 견지해온 정신이기도 하다. 어려웠던 역사를 거울삼고 현재에 안주하지 않으며, 늘 새로운 목소리를 수용하면서 창비시선은 독자와 함께할 것이다. ‘걸었던 자리마다 별이 빛나다’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와 독자들께 창비시선이 바치는 헌사이기도 하다.

목차

김수영 ‧ 해금을 켜는 늙은 악사
정철훈 ‧ 저물녘 논두렁
허수경 ‧ 모르고 모르고
장석남 ‧ 수묵(水墨) 정원 1
나희덕 ‧ 너무 늦게 그에게 놀러 간다
이중기 ‧ 참 환한 세상
정희성 ‧ 술꾼
고운기 ‧ 익숙해진다는 것
박영희 ‧ 아이러니
최정례 ‧ 3분 동안
이면우 ‧ 저녁길
고형렬 ‧ 맹인안내견과 함께
고 은 ‧ 인사동
김용택 ‧ 맨발
이은봉 ‧ 씨 뿌리는 사람
박형준 ‧ 저곳
강신애 ‧ 대칭이 나를 안심시킨다
박성우 ‧ 굴비
강형철 ‧ 겨우 존재하는 것들 3
박영근 ‧ 어머니
손택수 ‧ 방어진 해녀
임영조 ‧ 성선설
하종오 ‧ 오줌
최영철 ‧ 성탄전야
이영광 ‧ 동해
이선영 ‧ 사랑, 그것
김선우 ‧ 나생이
이시영 ‧ 최명희 씨를 생각함
장대송 ‧ 벙어리 할배
박규리 ‧ 산그늘
윤재철 ‧ 홍대 앞 풍경
김영산 ‧ 벽화2
최창균 ‧ 자작나무 여자
김태정 ‧ 낯선 동행
문태준 ‧ 맨발
안도현 ‧ 나중에 다시 태어나면
유안진 ‧ 비 가는 소리
이상국 ‧ 시로 밥을 먹다
신대철 ‧ 눈 오는 길
류인서 ‧ 몸
최 민 ‧ 그리고 꿈에
천양희 ‧ 물에게 길을 묻다 3
조정권 ‧ 국도
이기인 ‧ 알쏭달쏭 소녀백과사전―봄비
박 철 ‧ 늪, 목포에서
노향림 ‧ 그리운 서귀포 1
이문숙 ‧ 슬리퍼
맹문재 ‧ 안부
문성해 ‧ 미역국 끓는 소리
권혁웅 ‧ 독수리 오형제
박경원 ‧ 나무, 또는 나의 동반자인
박남준 ‧ 적막
정우영 ‧ 우리 밟고 가는 모든 길들은
이승희 ‧ 패랭이꽃
강은교 ‧ 차표 한 장
윤성학 ‧ 내외
김사인 ‧ 봄밤
전성호 ‧ 서창, 해장국집
김승희 ‧ 신이 감춰둔 사랑
정 영 ‧ 떠간다
조말선 ‧ 당신의 창문
유홍준 ‧ 나는, 웃는다
최영숙 ‧ 비망록 2
이병률 ‧ 아무것도 그 무엇으로도
박연준 ‧ 연애편지
엄원태 ‧ 저녁
최종천 ‧ 화곡역 청소부의 한달 월급에 대하여
김중일 ‧ 깨지지 않는 어항
신용목 ‧ 스타킹
정호승 ‧ 포옹
최금진 ‧ 조용한 가족
황규관 ‧ 어머니의 성모상
이재무 ‧ 국수
신경림 ‧ 낙타
이진명 ‧ 눈물 머금은 신이 우리를 바라보신다
문인수 ‧ 이것이 날개다
차창룡 ‧ 고시원은 괜찮아요
김성규 ‧ 독산동 반지하동굴 유적지
장철문 ‧ 소주를 먹다
김 근 ‧ 물 안의 여자
백무산 ‧ 가방 하나
정끝별 ‧ 황금빛 키스
김경미 ‧ 야채사(野菜史)
고영민 ‧ 싸이프러스 사이로 난 눈길을 따라
김기택 ‧ 옛날 사진 속에서 웃고 있는
김선태 ‧ 조금새끼

엮은이의 말│박형준
작품출전

수상정보
저자 소개
  • 박형준

    朴瑩浚. 1966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나,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명지대 문예창작학과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1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 「家具의 힘」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나는 이제 소멸에 대해서 이야기하련다』(1994) 『빵냄새를 풍기는 거울』(1997) 『물속까지 잎사귀가 피어 있다』(2002) 『춤』(2005), 산문집으로 『저녁의 무늬』(2003), 계간지 글로 137호 평론 『우리 시대의 ‘시적인 것’, 그리고 기억』(2015)이 있다. 제15회 동서문학상, 제10회 현대시학작품상을 받았다. […]

  • 이장욱

    1968년 서울 출생. 1994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시집 『내 잠 속의 모래산』 『정오의 희망곡』 『생년월일』 『영원이 아니라서 가능한』 『동물입니다 무엇일까요』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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