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기와주유소 씨름 기담

책 소개

한밤중에 도깨비와 씨름을? 

정세랑 작가 신작, 유쾌하고 기묘한 이야기

 

 

  신선하고 경쾌한 상상력으로 많은 독자에게 사랑받고 있는 정세랑 작가의 신작 소설 『청기와주유소 씨름 기담』이 ‘소설의 첫 만남’ 시리즈 열세 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주인공이 도깨비와 일생일대의 씨름 대결에 맞닥뜨린다는 독특한 이야기가 입담 좋게 펼쳐진다. 정세랑 소설가는 우리 곁의 평범한 청년의 삶을 구체적으로 그리되 주변의 작은 설정을 바꾸는 것만으로 독자들을 기묘한 세계로 훌쩍 데리고 간다. 또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야기에 최영훈 만화가의 박진감 넘치는 그림이 더해져 소설의 재미를 한층 끌어올린다.

 

 

도깨비와 펼치는 50년 만의 한판승부 

잃을 것 없는 주유소 알바 인생, 이상한 제안을 받아들였다! 

 

주인공 ‘나’는 열 살이 되기 전부터 이미 60킬로그램을 넘긴 뚱뚱한 소년이다. 곁을 떠난 어머니와 아버지의 이른 죽음으로, 소년의 가족은 할머니뿐이다. 소년은 씨름부가 있는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인생에서 첫 번째로 행복을 맛본다. “그냥 뚱뚱한 아이인 것과 씨름 선수인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13면)였기 때문이다. 학교를 졸업한 뒤 ‘나’는 프로 씨름 선수로도 활동했는데, 한 끗이 부족해 오래 버티지는 못했다. 좌절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주유소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43년간 홍대의 랜드마크였던, 청기와주유소에서. 

여기까지는 평범한 한 청년의 이야기다. 여기에 기이함이 보태진다. 어느 날, 주유소 점장님은 주인공에게 이상한 제안을 한다. 자신의 양자가 되어 달라는 것. 

 

“나랑 살자는 말이 아니야. 서류상으로만 하면 돼. 

프로 데뷔도 시켜 주고, 나중에 나 죽으면 유산도 물려줄게.” 

“그러니까, 대체 왜요?” ―본문 26면

 

“씨름을 했어.”

“네?”

“씨름을 했다고.” 

“대회에서 한몫 마련하신 거예요?” 

“아니, 도깨비랑 씨름을 해서 이겼어.” ―본문 28면

 

이유를 들려주는 점장님의 말은 한층 더 황당한 제안으로 이어진다. 한밤중에 청기와주유소가 있던 자리에서 도깨비와 씨름을 해 달라고. 50년 만에 한 번씩 있는 이 씨름 대결에서 이겨 달라고. 50년을 좌우하는 한판승부, 이 터무니없는 제안을 ‘나’는 받아들이기로 한다. 정말 도깨비가 있다고 믿는 점장님의 확신에 조금 흔들렸기 때문이기도 하고, 어차피 그리 크게 잃을 것 없는 인생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주인공 ‘나’의 50년을 좌우할 이 대결의 승자는 과연 누가 될까? 손에 땀을 쥐는 이 이야기의 결말은? 

 

 

이제는 사라진 청기와주유소 자리에 얽힌 전설 같은 이야기 

유쾌한 긍정성과 기분 좋은 여운이 남는 소설 

 

『청기와주유소 씨름 기담』은 청소년과 성인 모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상상력 넘치는 이야기이다. 아주 구체적인 현실에서 시작해 모두가 아는 옛이야기를 색다른 설정 속에 배치하며 매우 현대적이고 있음직한 판타지의 세계로 곧장 나아간다. 또한 등장인물들이 인생을 대하는 담백한 긍정성과 패기가 돋보이는 작품이기도 하다. 주인공 ‘나’는 주어진 운명을 회피하지 않고 두 다리를 땅에 붙인 채 거침없이 달려들며, 승리 또는 패배를 인정하고, 후일을 도모할 줄 안다. 신기하고 재미있는 이야기 속에 담긴 기분 좋은 여운과 짜릿한 기쁨을, 이 책을 읽는 독자 모두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목차

청기와주유소 씨름 기담

작가의 말

수상정보
저자 소개
  • 정세랑

    198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10년 『판타스틱』에 「드림, 드림, 드림」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2013년 『이만큼 가까이』로 창비장편소설상을, 2017년 『피프티 피플』로 한국일보문학상을 받았다. 장편소설 『덧니가 보고 싶어』 『지구에서 한아뿐』 『재인, 재욱, 재훈』 『보건교사 안은영』 『옥상에서 만나요』 등이 있으며 짧은 소설 『청기와주유소 씨름 기담』을 썼다.

  • 최영훈

    애니메이션을 전공하고, 캐릭터 애니메이션을 주로 작업했습니다. 2015년 만화 전문 창작 모임 쾅 코믹스(Quang Comics)의 소속 작가가 되면서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NK49’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오래된 이야기를 다시 쓰는 걸 좋아합니다.
어두운 것들은 언제나 도사리고 있겠지만
우리는 단단하고 빛나는 곳을 골라 디딜 수 있을 겁니다. – 정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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