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당나귀들의 도시로 돌아가다

책 소개

우리가 본 지금까지의 어떤 시와도 닮지 않았다

최정례 시인의 번역으로 한국에 처음 소개되는 

미국 초현실주의 대표 시인 제임스 테이트의 산문시집

심부를 찌르는 농담과 해결할 수 없는 삶의 아이러니를 만나다

 

미국 초현실주의 대표 시인 제임스 테이트의 산문시집이 시인 최정례의 번역으로 한국에 처음 소개되었다. 22세의 나이에 예일대 젊은 시인상에 선정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제임스 테이트는 2015년 71세의 나이로 타계하기 전까지 30여권의 저서를 통해 전미도서상퓰리처상윌리엄 카를로스 윌리엄스 상월러스 스티븐슨 상 등을 수상한 미국 현대시를 대표하는 작가다무질서하게 펼쳐진 일상 속의 초현실적인 사건들로부터 유머삶의 아이러니와 슬픔을 기발하게 직조하는독특하고 견고한 시세계로 대중과 평단의 지지를 고루 받았으며존 애쉬베리찰스 시믹 등 미국의 가장 영향력 있는 시인들은 지금까지의 어떤 시와도 닮지 않은 그의 전무후무한 개성에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흰 당나귀들의 도시로 돌아가다』는 2005년에 발간된 그의 열네번째 시집으로 그가 평생 특별한 열정을 쏟았던 장르인 산문시 백여편이 실렸다

우습고, 냉소적이고, 날카롭고 엉뚱하다

 

지금까지 미국 시에 있었던 시의 형식을 깨부수고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고자 한 제임스 테이트의 시는 언뜻 평이한 문장으로 쓰인 일상의 이야기로 보인다하지만 곧바로 엉뚱하고 황당한 사건이 펼쳐지며 독자를 당황스럽게 한다한 여자가 늑대를 낳고, 7월의 더운 한낮에 파산한 산타클로스가 나타나 맥주를 청하는 식이다이처럼 다변적으로 뻗어나가는 기발한 이야기는 저변에 또다른 줄기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며 놀랍도록 다양한 인물들과 의미를 창조한다무질서하게 펼쳐지는 이야기는 수수께끼처럼 보이지만 그 틈새로 언뜻언뜻 제임스 테이트 특유의 유머와 아이러니가 비치고 결국 수많은 상념과 이미지가 파문처럼 번져나가 완전히 새로운 모습의 시가 된다그에게 초현실주의는 일상의 개념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것도 아니고 소수 특권층을 위한 것도 아닌매일 부딪치며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 느닷없이 분출되는무의식적인 마음과 같은 것이다

 

 

최정례 시인의 번역으로 만나는 제임스 테이트의 산문시 

 

최정례 시인은 2006년 가을 처음으로 제임스 테이트와 그의 시를 접했다제임스 테이트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 채 그의 낭독회에 갔다가 독자들의 열렬한 반응에 시집 『흰 당나귀들의 도시로 돌아가다』를 사서 숙소로 돌아왔고그가 만들어낸 이야기에 강하게 매료되어 번역을 마음먹었다. 2009년 처음 번역을 시작해 십년을 매달리는 동안 제임스 테이트가 시치미 떼고 전하는 어수룩하고 수수께끼 같은 말무의미한 말들이 자연스럽게 그에게 스며들어 최정례 본인의 시 속에서 변주되기도 했다고 전한다최정례 시인은 책 말미의 애정 어린 작품해설을 통해 테이트의 시세계를 친절하고도 상세히 소개한다분방한 상상력과 독특한 화법을 꾸준히 독자들에게 선보여온 최정례 시인의 언어이기에 제임스 테이트의 시가 가진 정수를 번역할 수 있었던 바『흰 당나귀들의 도시로 돌아가다』가 각기 강한 개성을 가진 두 시인의 매력을 함께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추천사
  • 시로써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가능할까, 아니 이런 식의 이야기들이 시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이 시집은 우리가 본 지금까지의 어떤 시와도 닮지 않았다. 시인이 시치미 떼고 전하는 어수룩한 말들이 나를 멍하게 하기도 했고, 수수께끼 같은 말, 무의미한 말들도 어느새 내 입속에 들어와 마치 내 본래의 리듬처럼 살아 내 시로 변주되기도 했다. 제임스 테이트의 이 엉뚱하고 재치 있는 시집을 한국의 독자들에게 처음으로 소개하게 된 것이 기쁘다.
    최정례 시인(옮긴이)

  • 그는 한편의 시를 쓰기 위하여 새 길을 탐색하고 있다. 전혀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부터 시를 시작하는것 이 그의 천재성이며, 그에게 있어서 시는 다 써질 때까지 거기에 무엇이 있는지 모르는 것이다. 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것, 그것이 그의 시가 가진 매력이다. 테이트는 독자들을 약간 멍한 상태로 두는 것을 걱정하지 않는다. 그는 내게 반(反)시야말로 시의 가장 좋은 친구였다는 사실을 생각하게 해준다.
    찰스 시믹(시인)

  • 테이트는 초현실주의 개념이 일상의 경험에서 멀리 떨어진 무엇도 아니며, 소수 특권층을 위한 연금술도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에게 초현실주의는 우리가 숨 쉬는 공기와 같은 것이며, 우리 모두가 매일 부딪치며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 느닷없이 분출되는, 무의식적인 마음과 같은 것이다.
    존 애쉬베리(시인)

목차

역자 서문

 

장기간에 걸친 기억

물고기를 애도하며

아름다운 구두닦이

늘 부족한 마취 화살

이렇게 시작되었지

덧없는 가족사진들

가죽 반바지도 안 입은 남자

호숫가에서 보낸 거의 완벽한 저녁나절

꽃 파는 사람

잃어버린 강

크리스마스 최고로 잘 지내기

무수한 자들이 사라졌다

필생의 욕구

향 파는 남자

잃어버린 한 챕터

공중전화에 있는 버니

도시 밖의 버팔로 떼

찾아 헤매는

은행의 규칙

애니미스트들

치유의 땅

승진

멀리서 우레와 같은 소리가

차라리 외눈박이 거인 키클롭스였더라면

누구를 나는 두려워하는가?

낙타

애도

실버퀸

협곡

피 흘리는 마음

에티켓

더 대단한 전투

향기로운 구름

기갈

셸던의 대담한 수행

반쯤 먹힌

줄스가 구해주러 오다

주운 1페니 동전

거룩한 토요일

정식 파티 초대

더욱 번영하는 나라

미스터 잔가지 말라깽이

침입자들

의무에 묶여서

일곱가지 소스를 친 천국의 바닷가재

수상정보
저자 소개
  • 제임스 테이트

    1943년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서 태어났다. 태어난 지 겨우 4개월 만에 2차 세계대전으로 아버지를 잃고 외가에서 조부모와 어머니, 이모, 삼촌 아래 성장했다. 7세 때 어머니의 재혼으로 외가를 떠났고 다시 혼자가 된 어머니가 생계를 꾸려가는 동안 그는 텅 빈 집에서 외로운 시간을 보냈는데, 외로운 낮 시간의 몽상이 그에게는 뭔가를 창조하기 좋은 시간이었다고 한다. 학창 시절에는 문학에 별 관심이 없었지만 캔자스 주립대에 입학한 지 두달도 안돼 첫 시를 쓰게 되면서 인생의 나머지 시간은 시를 쓰며 보낼 것이라 생각했고, 이후 아이오와 대학 M.F.A. 과정에 발탁되어 입학했다. 22세에는 자신의 부친과 관련된 시 「실종된 조종사」로 예일대 젊은 시인상에 선정되었다. 동명의 시집 『실종된 조종사』(The Lost Pilot)를 포함해 30여권의 저서를 남겼으며 전미도서상, 시 부문 퓰리처 상, 윌리엄 카를로스 윌리엄스 상 등을 수상했다. 캘리포니아 버클리 주립대, 컬럼비아 대학, 매사추세츠 애머스트 대학 등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2015년 71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 최정례

    고려대 국문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1990년 『현대시학』을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내 귓속의 장대나무 숲』 『햇빛 속에 호랑이』 『붉은 밭』 『레바논 감정』 『캥거루는 캥거루이고 나는 나인데』 『개천은 용의 홈타운』과 번역 시선집 『Instances』가 있다. 백석문학상, 현대문학상, 미당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나는 우스운 시를 좋아한다. 그러나 당신 가슴을 찢는 시를 더 좋아한다. 한편의 시에서 이 둘을 다 쓸 수 있다면 그게 최고다. 초반에는 웃다가 끝에 가서는 눈물로 마감하는 것, 그게 최고다. 이런 것은 우리에게 보상을 주고, 내게도 보람 있는 일이다. 나는 궁극적으로 진지하기를 원하지만 어쩔 수 없이 우스운 면이 있다. 내가 이 두가지를 할 수 있다면 그건 아마도 내가 그것을 추구하기 때문일 것이다.”

0 reviews
리뷰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