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책 소개

 

“상대가 원하지 않는 것은 하지 않는 거, 그게 사랑이야.”

김려령만의 에너지 가득한 소설

성숙한 사랑과 결혼에 대해 가장 뜨거운 온도로 이야기하다!

 

『완득이』 『우아한 거짓말』 등으로 폭넓은 독자층의 사랑을 받았던 작가 김려령이 신작 장편소설 『일주일』로 돌아왔다. 『창작과비평』에서 일년간 연재했던 글을 다듬어 내놓은 이번 소설은, 김려령만의 강렬한 에너지로 성숙한 사랑과 결혼에 대해 흥미진진하게 이야기한다.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흡인력 강한 서사가 깊은 인상을 남기는 가운데, 생생하고 매력적인 인물과 이들 사이를 경쾌하게 오가는 대사는 소설 읽는 맛을 한층 더한다. 

결혼 생활에서 각자 ‘실패’를 경험한 뒤 우연한 계기로 여행지에서 함께 일주일을 보낸 두 남녀는, 몇년 후 뜻밖에 재회해 다시 사랑에 빠지지만 여러 사건으로 위기를 맞게 된다.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사랑하는 과정, 그 과정에서 맞닥뜨리는 고난과 극복을 유려하게 그려내는 이 작품은, 대중적인 서사를 통해 사랑의 여러 면모를 깊이 있게 다루는 김려령의 진면목을 여실히 보여준다. 지독한 속박과 참된 자유를 동시에 욕망하는 사랑의 양면성을 능수능란하게 풀어낸 이 소설은, ‘이야기’를 읽는 통쾌함을 선사하면서 독자로 하여금 사랑의 적정한 강도와 거리에 대해 새삼 곱씹게 만든다.

 

 

모두의 삶을 뒤흔든 ‘일주일’

순식간에 독자를 잡아끄는 김려령의 힘

 

힘겨운 일상으로부터 벗어나 한숨 돌리기 위해 찾은 이스탄불, 낯선 그곳에서 우연히 만난 도연과 유철은 단박에 서로에게 끌려 사랑에 빠진다. 둘은 뜨겁게 행복한 일주일을 함께하지만, 서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함을 알고 있었기에 연락처 하나 묻지 않고 조용히 헤어진다. 그렇게 몇년 뒤, 도연과 유철은 K시의 한 행사에서 작가와 국회의원의 모습으로 우연히 마주치고, 이를 계기로 예전의 사랑은 다시 불타오른다. 둘 다 이혼을 경험한 터라 조심스럽게 서로를 보듬고 이해하며 사랑을 키워나갈 무렵, 유철의 전처인 정희의 등장으로 모든 것은 어그러지기 시작한다.

도연을 이스탄불에서 만나기 훨씬 전부터 유철과 정희의 결혼 생활은 엉망이었다. 정희는 사람들에게 “스토커”라고 빈축을 살 정도로 숨 돌릴 틈 없이 유철 옆에 붙었고, 유철도 그런 정희를 포기한 채 내버려두었다. “서로를 바라보지 않은 채 오래였고 혐오만 남은 부부”가 되어 헤어지게 되었지만, 유철과 도연의 행복한 모습을 보고 비참함을 느낀 정희는 둘의 사랑을 깨뜨리기로 마음먹고 언론을 이용해 두 사람을 불륜으로 매도한다. 가장 행복했던 일주일이 덜미가 되어 유철과 도연은 여론의 뭇매를 맞게 되고, 정희는 그 일주일을 무기 삼아 마음껏 둘을 괴롭히면서 갈등은 점차 빠르게 고조된다. 

이스탄불에서 시작된 ‘일주일’은 설레는 사랑의 시작이 되었다가 주인공들을 위협하는 덫이 되었다가 사건의 실마리가 되는 등 끊임없이 변주되며 이야기를 강렬한 에너지로 끌고 가는 중심축이 된다. 운명의 일주일로 인해 세 등장인물이 묶였다 풀렸다 하며 긴장감 넘치게 펼쳐지는 이야기는 후반부로 치달을수록 독자를 더욱 강하게 끌어당긴다. 특히 각 인물들의 개성 강한 내레이션이 지문 사이사이 침투하는 독특한 구성은 읽는 재미를 선사함은 물론 인물들의 섬세하고 복잡한 심리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언젠가 니가 떠난다고 하면, 아무것도 묻지 않고 보내줄게.”

진정한 사랑은 무엇일까, 다시 또 묻는다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니?” 묻는 정희를 뒤로하고 돌아서면서, 유철은 “이별의 원인은 정희의 잘못이라기보다 정희 본인일 거”라고 생각한다. ‘혼자’가 용납되지 않았던 관계는 오히려 유철을 더 외롭게 만들 뿐이었다. 그렇게 오랜 시간 스스로를 검열하고 방어했던 유철을 자유롭게 만들어준 사람이 바로 도연이었다. 딱딱하게 굳은 표준어가 아니라 리듬감 넘치는 사투리로 스스럼없이 도연을 “가스나”라고 부를 수 있게 된 유철은, 처음으로 사랑 안에서 아늑함과 따뜻함을 느끼고 자신의 모든 것을 기꺼이 내려놓을 정도로 도연을 사랑하게 된다. 새로운 가정을 꾸려야 하는 도연과 유철에게는 남은 과제들이 많고 “그러면서 또 상처를 줄 수도 있고 또 상처를 받을 수도 있”지만, 둘은 계속해서 “떨어져 있어도 같이 싸우고 같이 견디”어 나갈 것이다. 

상대의 옆에 붙어서는 것과 상대에게서 한걸음 떨어지는 것, 꽉 쥐는 것과 놓아주는 것, 일심동체로 함께하는 것과 각자의 삶을 꾸려나가는 것…… 사랑을 대하는 태도가 극명하게 대비되는 정희와 도연을 중심으로, 이 작품은 ‘진정한 사랑은 무엇일까’라는 오래된 명제에 대해, 지금 여기서 다시 또 묻는다. 작가는 “상대를 옭아맨 사랑은 가짜”라고 단언하고 “무기력하게 끌려가는 당신이 아프다”면서도 “그것이 최선인 상황이라면 이 소설이 위안이 될 수도 있”을 거라고, “당신을 위한 행복을 기원”한다고 말한다. 사랑을 하는 모두가 아프지 않기를, 다치지 않고 사랑할 수 있기를 바라는 작가의 따뜻한 마음이 이 소설을 만나는 독자들에게도 깊은 감동과 깨달음으로 고스란히 전해질 것이다. 

청소년문학으로 일가를 이룬 동시에 『너를 봤어』 『트렁크』 등을 통해 꾸준히 사랑에 대해 묵직한 질문을 던져온 작가 김려령은, 이번 작품을 통해 본격적으로 성숙한 사랑과 결혼에 대해 풍성한 메시지를 던지며 작가로서 또 한걸음 나아갔다.

목차

1. 이미 추억된 사람이었다

2. 그것은 늘 무언가를 처음 하게 만든다

3. 두고 온 일주일이 불현듯 나타났다

4. 사랑이 다친 사람은 잔인하다

작가의 말

수상정보
저자 소개
  • 김려령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2007년 『완득이』로 제1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샹들리에』, 장편소설 『우아한 거짓말』 『가시고백』 『너를 봤어』 『트렁크』, 동화 『내 가슴에 해마가 산다』 『기억을 가져온 아이』 『그 사람을 본 적이 있나요?』 등을 썼다.

안똔 체호프의 단편 「귀여운 여인」의 주인공 올렌까는 사랑이 많은 여자였다. 그녀의 첫번째 남편은 한 공연장의 주인이었는데, 그를 사랑하면서 말투도 남편처럼 변했고, 그에게 들은 대로 예술에 대해 논했으며, 배우들 연습에 끼어들고 악사들을 감독하며 공연장 곳곳을 누볐다. 남편과 함께하는 모든 것이 행복한 올렌까, “난 당신이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그런데 단원모집 차 잠시 떠났던 남편이 집으로 돌아오기 며칠 전에 돌연 사망한다. 슬픈 올렌까. 다행히 목재상 남편과의 재혼으로 슬픔은 곧 사라진다. 이제는 목재상 남편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사랑으로 집에서든 밖에서든 늘 함께 했다. 남들 보기에도 행복했다. 그러나 이 남편 역시 어느 날 감기로 시름시름 앓다 죽는다. 비통한 올렌까. 물론 이 비통함도 오래가지는 않는다. 아내와 별거 중이던 건넌방 수의관과 좋은 관계가 되어, 역시 또 그와의 일심동체의 삶으로 행복을 되찾는다. 그랬는데 그가 연대와 함께 떠나버린다. 사랑 없는 삶이 공허하기만 한 올렌까. 그대로 시간이 흐른 뒤, 아내와 화해한 수의관이 아들과 함께 돌아온다. 올렌까는 자신의 집을 이들에게 기꺼이 내준다. 내외 대신 소년도 애지중지 돌본다. 굉장한 정성으로 일거수일투족을 관리한다. 이 짧은 이야기는 소년의 거친 잠꼬대로 끝난다. 두보 보자! 저리 가! 그만해! 이 소설은 타인에게만 기대는 주체성 없는 자의 씁쓸한 이야기일까, 비록 그것이 사랑일지라도 도착적 집착은 죽음과도 같은 고통이라는 호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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