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고통과 통일전망의 역사

책 소개

분단과 통일에 대한 14번의 강의

분단고통’을 넘어 ‘통일전망’을 위한 안내서

 

『분단고통과 통일전망의 역사』는 분단과 통일에 관한 내용을 14편의 주제로 묶어 펴낸 강연문 형식의 역사서다. 평소 “역사도 소설같이 쉽고 재미있어야 한다”고 말하며 ‘역사학의 대중화’ ‘역사학의 현재성’을 강조해온 저자의 역사인식이 오롯이 담겨 있다. “21세기 세계 유일의 분단민족임이 더없이 부끄럽습니다”로 시작되는 본문은 저자가 “왜 거듭 분단과 통일을 말해야” 하는지 이유를 수긍할 만한 내용으로 이어진다. ‘부끄러운 회한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전쟁도 흡수통일도 아닌 호혜적 대등적 평화통일을 이뤄서 함께 살아야 한다는 저자의 역사인식이 책 내용과 행간 속에 면면히 흐르는 것이다. 특히 한민족의 불행인 분단고통이 어떠한 연유에서 비롯되었는지, 즉 복잡다기하게 얽혀 전개된 ‘분단과 통일’의 문제를 마치 한 편의 논픽션 드라마를 보여주듯 쉽게 풀어주고 있다. 세부 주제로 우리나라의 남다른 지정학적 문제와 이와 관련된 ‘한반도중립화론과 분단논의’부터 시작하여 ‘우리 땅의 불행이 곧 동아시아의 불행’이라는 좀더 큰 눈으로 우리의 근현대사를 바라볼 것을 역설하며 관련 내용을 소상히 설명한다. 마지막 ‘통일전망’과 관련하여 2007년 ‘10·4남북공동선언’의 주요 내용과 이후 성사될 수 있었던 북·미, 북·일 사이의 수교 좌절 과정에 관한 설명 등도 일반독자들이 주변열강들 간의 복잡한 국제역학관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것이다.

목차

책을 내면서

 

01 왜 거듭 분단과 통일을 말해야 할까요

02 강점되기 전에도 우리 땅 분단위험이 있었습니다

03 강점되기 전에 우리 땅의 국외중립화론도 있었습니다

04 청일・러일 전쟁 결과 우리 땅이 일본에 강점됐습니다

05 우리 땅의 불행이 동아시아의 불행으로 번졌습니다

06 실패한 민족사는 반드시 반성돼야 합니다

07 민족분단시대에는 좌우합작독립운동이 주목됩니다

08 대한민국임시정부가 다시 좌우합작정부로 됐습니다

09 해방과 함께 ‘원한의 38선’이 그어졌습니다

10 6・25전쟁으로 분단이 고착되고 말았습니다

11 6・25전쟁 뒤 평화통일론이 정착되어갔습니다

12 6・15남북공동선언으로 평화통일이 시작됐습니다

13 남북화해로 북미, 북일수교가 될 뻔했습니다

14 ‘우리의 소원’ 통일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까요

 

글쓰기를 마치면서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해제 | 윤경로

주요 참고자료

수상정보
저자 소개
  • 강만길

    1933년 경남 마산에서 태어났다. 소년시절에 일제강점 말기와 해방정국을 경험하며 역사공부에 뜻을 두게 되어 고려대학교 사학과에 입학했다. 대학원에 다니며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일하다 1967년 고려대 사학과 교수로 임용되었으며, 1972년 ‘유신’ 후 독재정권을 비판하는 각종 논설문을 쓰면서 서서히 현실비판적 지식인으로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광주항쟁 직후 항의집회 성명서 작성과 김대중으로부터의 학생선동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구금되었다가 고려대에서 해직되었다. 1984년 4년 만에 […]

그럴 만한 조건이 되는가 하는 생각을 버리지 못하면서도 제자들의 준비와 출판사의 호의로 저작집이란 것을 간행하게 되었다. 잘했건 못했건 평생을 바친 학문생활의 결과를 한데 모아두는 것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을 것 같기도 하고…… 한 인간의 평생 삶의 방향이 언제 정해지는가는 물론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지금에 와서 뒤돌아보면 나의 경우는 아마도 세는 나이로 다섯 살 때 천자문을 제법 의욕적으로 배우기 시작하면서부터 어쩌면 학문의 길이 정해져버린 게 아닌가 생각해보기도 한다. 그리고 요즈음 이름으로 초등학교 6학년 때 겪은 민족해방과 6년제 중학교 5학년 때 겪은 6・25전쟁이 역사 공부, 그것도 우리 근현대사 공부의 길로 들어서게 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한다.
대학 3학년 때 과제물로 제출한 글이 활자화됨으로써 학문생활에 대한 의욕이 더 강해진 것 같은데, 이후 학사・석사・박사 논문은 모두 조선왕조시대의 상공업사 연구였으며, 특히 박사논문은 조선왕조 후기 자본주의 맹아론 연구였다. 문호개방 이전 조선사회가 여전히 고대사회와 같은 상태에 머물러 있었다고 주장한 일본인 연구자들의 연구에 대항한 것이었다고 하겠다. 역사학계 일부로부터 박정희정권하의 자본주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연구라는 모함을 받기도 했지만……
자본주의 맹아론 연구 이후에는 학문적 관심이 분단문제로 옮겨지게 되었다. 대학 강의 과목이 주로 중세후기사와 근현대사였기 때문에 학문적 관심이 근현대사에 집중되었고 식민지시대와 분단시대를 연구하고 강의하게 된 것이다. 『분단시대의 역사인식』을 통해 ‘분단시대’라는 용어가 정착되어가기도 했지만, ‘분단시대’의 극복을 위해 통일문제에 관심을 두게 되면서 연구논문보다 논설문을 많이 쓰게 되었다. 그래서 저작집도 논문집보다 시대사류와 논설문집이 더 많게 되어버렸다.
그런 상황에서도 일제시대의 민족해방운동사가 남녘은 우익 중심 운동사로, 북녘은 좌익 중심 운동사로 된 것을 극복하고 늦게나마 좌우합작 민족해방운동사였음을 밝힌 연구서를 생산할 수 있었다는 것을 자윗거리로 삼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사실 민족해방운동에는 좌익전선도 있고 우익전선도 있었지만, 해방과 함께 분단시대가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민족해방운동의 좌우익전선은 해방이 전망되면 될수록 합작하게 된 것이다.
『고쳐 쓴 한국현대사』는 ‘한국’의 현대사니까 비록 부족하지만 남녘의 현대사만을 다루었다 해도 『20세기 우리 역사』에서도 남녘 역사만을 쓰게 되었는데, 해제 필자가 그 점을 날카롭게 지적했음을 봤다. 아무 거리낌 없이 공정하게 남북의 역사를 모두 포함한 ‘20세기 우리 역사’를 쓸 수 있는 때가 빨리 오길 바란다.
 
2018년 11월 강만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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