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를 주문했다

책 소개

취급 주의! 반품 불가! 로봇은 아빠가 될 수 있을까?

진짜 가족의 의미를 묻는 SF 장편동화

 

어린이 독자와 평단의 관심을 두루 받으며, 인간과 기술의 관계를 탐구하는 작품을 발표해 온 서진 작가의 SF 동화 『아빠를 주문했다』가 출간되었다. 엄마와 단둘이 살던 철민이가 로봇 아빠와 유대를 쌓아 가는 과정, 로봇 사용에 반대하는 엄마와의 갈등, 로봇을 지키는 과정에서 겪는 모험을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로 그렸다. 로봇과 인간의 차이가 과연 무엇인지, 로봇과 인간은 가족이 될 수 있는지 인공 지능 시대를 살아가는 어린이들이 생각해 봐야 할 윤리적 문제를 진지하면서도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 4차 산업 혁명의 시대, 첨단 과학 기술 사회에 대한 통찰과 서사적 재미를 두루 갖춘 문제작이다.

 

“아빠가 필요하십니까? 이제 주문하십시오!”

인공 지능 시대, 로봇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하는 이야기

 

『아빠를 주문했다』는 열한 살 소년이 로봇 아빠와 함께하며 겪는 모험과 성장을 그린 이야기다. 주인공 철민은 엄마가 갑자기 시골로 이사하고, 로봇 사용도 금지해서 답답하다. 철민이네는 아빠 얘기도 금지다. 엄마는 철민에게 아빠의 이름조차 알려 주지 않는다. 어느 날, 철민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충동적으로 로봇 아빠를 주문한다. 로봇 아빠는 인공 지능을 통해 아이의 기호에 딱 맞는 아빠로 최적화하는 기능을 지녔다. 공부를 가르쳐 주고 함께 운동을 하는 기능은 기본이다. 철민은 무슨 이야기든 진지하게 들어 주는 로봇 아빠에게 꼭꼭 숨겨 두었던 마음속 이야기들을 털어놓는다.

철민은 엄마에게 로봇 아빠의 존재를 들키자 로봇 아빠와 함께 도망친다. 사람들은 로봇 아빠가 철민을 납치한 줄 알고, 구조 로봇을 보내 공격한다. 사람들은 로봇을 마음이 없는 물건으로 여기지만 철민에게 로봇 아빠는 단순한 기계가 아니다. 서진 작가는 철민과 로봇 아빠가 겪는 모험을 특유의 박진감 넘치는 문체와 영화를 보는 것 같은 극적인 장면 묘사로 그려 내는 가운데, 우리가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윤리 문제를 짚어 냈다. SF 문학에서 인간보다 뛰어난 능력을 지닌 로봇은 공감의 대상이거나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사람과 비슷한 인공 지능 로봇의 등장이 머지않은 오늘날, 『아빠를 주문했다』는 로봇과 인간의 관계라는 SF 문학의 고전적인 주제를 독자들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한다.

 

인간과 로봇은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진짜 ‘나’와 진짜 ‘가족’의 의미를 묻는 동화

 

『아빠를 주문했다』는 오늘날 진짜 가족이란 무엇인지 묻는 작품이다. 철민의 엄마는 몸이 약한 철민을 걱정해 과보호하면서도, 왜 로봇을 쓰면 안 되는지, 아빠는 누구인지 같은 중요한 이야기들은 철민과 나누지 않는다. 그에 비해 로봇 아빠는 철민이 어떤 이야기를 해도 공감하며 들어 주고, 철민과 항상 함께한다. 로봇 아빠의 가장 중요한 기능이 음성 인식과 자연스러운 감정 표현이고, 이야기를 많이 들을수록 아이에게 최적화된다는 점은 아이가 바라는 좋은 부모의 모습을 보여 준다. 작품은 로봇이라도 소중한 순간을 함께하고,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존재라면 가족이 아닌지 독자에게 묻는다.

로봇 아빠는 로봇을 사람으로 만들어 준다는 ‘마음의 회로’를 찾아 철민의 진짜 아빠가 되고 싶어 한다. 사람과 로봇을 구분하는 기준이 마음이라는 설정은 인공 지능 시대의 인간다움에 대해 고민하게 하는 대목이다. ‘마음의 회로’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발견되고, 철민은 자신이 알고 있던 모든 것이 무너지는 듯한 충격을 받는다. 서진 작가는 주인공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성장 서사를 속도감 있는 전개와 놀라운 반전으로 풀어냈다. 소심하고 겁 많던 철민이 의연하게 자신의 진짜 모습을 마주하는 결말은 철민처럼 성장통을 겪으며 정체성을 찾아가는 어린이 독자들에게 묵직한 울림과 용기를 준다.

 

어린이의 마음을 알아주는 새로운 SF 동화의 등장

 

『아빠를 주문했다』의 주인공 철민은 선택의 순간마다 자신의 의지로 움직이는 주체적 인물이다. 아빠를 주문한 순간부터 괴물 로봇에게 쫒기는 위기 상황까지, 스스로 판단하고 부딪치며 새로운 어린이 주인공의 등장을 알린다. 능청스러운 유머를 구사하는 로봇 아빠, 어른스러운 친구 민지, 괴짜 과학자 할아버지 등 개성 넘치는 등장인물들도 작품의 매력을 더한다. 화가 박은미는 독특하고 신비로운 그림으로 작품의 SF 세계관과 새로운 분위기를 더한층 매력적으로 담아 냈다. 『아빠를 주문했다』가 어린이 독자들에게 로봇과 함께 살아가는 미래 사회를 상상하고 꿈꾸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작품 줄거리

 

엄마와 단둘이 사는 철민이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충동적으로 로봇 아빠를 주문합니다. 취급 주의, 반품 불가! 로봇 아빠는 말 그대로 아이를 돌보는 인공 지능 로봇입니다. 철민이는 로봇 아빠에게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털어놓으며 마음을 나눕니다. 그러던 어느 날, 로봇을 싫어하는 엄마에게 로봇 아빠의 존재를 들키자 철민이는 아빠를 지키기 위해 함께 도망칩니다. 신나는 여름 방학을 즐기는 것도 잠시, 철민이는 로봇 아빠가 마음의 회로를 찾기 위해 자신에게 접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로봇 아빠가 찾는 마음의 회로는 무엇일까요? 과연 로봇 아빠와 철민이는 진짜 가족이 될 수 있을까요?

목차

시작된 질문
1. 조립식 아빠
2. 아빠의 최적화
3. 튜링 테스트
4. 어른이 된다는 것
5. 수영 절대 금지
6. 아빠의 업그레이드
7. 다리를 찾는 모험
8. 엉망이 된 저녁 식사
9. 뜻밖의 가출
10. 어린이들만의 세상
11. 나의 소원, 사호의 소원
12. 인질극 생중계
13. 마음의 회로
14. 탈출 작전
15. 사진 속의 아이들
16. 비밀 연구소
17. 진짜 가출
18. 동굴 속의 비밀
찾지 못한 답

수상정보
저자 소개
  • 서진

    2007년 장편소설 『웰컴 투 더 언더그라운드』로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16년 『아토믹스: 지구를 지키는 소년』으로 비룡소 스토리킹을 수상했다. 장편소설 『하트브레이크 호텔』, 동화 『아빠를 주문했다』, 에세이 『서른아홉,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다』 등이 있다.

  • 박은미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살며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스스로를 비둘기라고 믿는 까치에게』 『삐뚤빼뚤 질문해도 괜찮아』 『구스범스 32: 미라의 부활』 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나는 대학원에서 인공 지능을 공부했어요. 로봇이 사람처럼 생각하게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연구했지요. 인공 지능을 연구하면 연구할수록 마음이라는 문제에 부딪혔어요. 로봇이 아무리 수학 문제를 빨리 풀고, 체스 경기에서 사람을 이겨도 사람처럼 느껴지지는 않았거든요.
인공 지능 기술은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있어요. 가까운 미래에는 사람을 능가하는 로봇도 나올 거라고 해요. 어쩌면 마음을 가진 로봇도 나올 수 있겠지요. 하지만 그때가 되면 사람들이 아니라 로봇들이 궁금해 할 것 같아요. 도대체 사람의 마음이라는 게 뭐야? 그게 뭔데 유난을 떠는 거지?
이 책을 한창 쓸 무렵 아버지가 많이 아팠어요. 다리 수술을 했고 치매 증상도 심해졌지요. 나는 밤새워 아버지를 간호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들었답니다. 평생 아버지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합한 것보다 더 많은 이야기였어요. 눈물이 나올 만큼 슬픈 이야기도 있었고, 믿을 수 없을 만큼 신기한 이야기도 있었어요.
어릴 적에 아버지가 미울 때는 진짜 아버지가 다른 곳에 살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잔소리도 하지 않고, 사 달라는 건 다 사 주는 멋진 아버지가 어디선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았지요. 하지만 이제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아요. 어쩌면 고장이 나 버린 아버지지만, 지금 그대로 오랫동안 내 옆에 있어 줬으면 좋겠어요. 아버지는 퇴원한 후로 잔소리가 더 심해졌어요. 그래도 괜찮아요. 나에 대한 아버지의 마음, 아버지에 대한 내 마음을 이제는 알고 있으니까요.
 
나에게 궁금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이메일(orientshine@naver.com)을 보내세요.
홈페이지 (http://3nightsonly.com)도 있으니까 종종 들러 주세요.
 
2018년 여름
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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