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림에 대한 작은 생각

책 소개

창비시선 199번으로 배창환 시집『흔들림에 대한 작은 생각』이 간행되었다.1994년『백두산 놀러 가자』를 간행 이후 6년 만에 내놓는 이 시집은 오랜 해직교사 생활을 해온 배창환 시인이 한 시인으로 돌아오는 과정을 잘 그려내고 있다. 후기에서 [한동안 내게 지워진 짐의 무게 때문에 살이 내리고 마음이 덩달아 아프기도 했다] 말하고 있지만 시인이 정작 다시 교단에 설 때, 1989년에 경화여중생이던 윤경•현정의 축전을 받고 [십년 동안 가슴에 눌러둔 울음/그냥 터뜨리고 말았다](「다시, 처음으로」).이제 배창환 시인이 어떻게 고향 성주 쪽으로 마음을 옮겨놓고 생각하는 꿈을 엿볼 수 있게 되었다. 저물녘 성주대교를 건너며 가야산을 바라보는 시인은 [이리로 오게, 밤낮없이 살살 꼬드기는 머리, 내게는 저 붉은 산봉우리가 몸 안팎에 혹처럼 주렁주렁 달렸다] 하고「길」에선 [나는 그 너머/ 영겁을 달여온 가 야산으로 길 찾아간다] 하였다. 또「귀거래」에선 [신출내기 선생 때처럼 일 아직도 손에 낯설고/ 한 다리는 낙동강 저 건너/ 흙먼지 자욱한 세상에 걸쳐 있어라] 한다. 시인이 어느덧 해직교사로서의 투쟁적 위치에서 살가운 고향으로 돌아온 자신을 발견하고 있다. 이제 그는 자신의 꿈을 이루어 고향 근처의 성당중학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후기에서 그는 [사람은 언제나 내게 처음이고 끝]이라고 하였다.

 

하지만 배창환 시인은 시를 통하여 아주 작은 추억과 생명들을 발견하고 있다.[내 시 외에 아무것도 돌에 새기지 말] 것을 당부하며 [작고 풋풋한 것으로 다시 오리](「저문 날 가야산에 올라」)라고 노래한다. 그는 [그밖에 다시 더 무엇이리] 하며 시적 확신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하여 시인은 [다시 십년 후, 옛집을 지나며] [나는 무엇으로 이 자리를 메우고 또 떠나랴] 걱정하고 있지만 정작 이번 시집은 도회와 싸움의 현장에서 돌아온 한 시인의 넉넉한 시심과 생활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조용함 속에서 [눈물의 깊이 따라가면 보이는 그 길]을 따라가겠다는 시인이 보여주는 마음의 이 시편들은 새로운 삶의 충일함과 꿈이 우리에가 다가와 아름답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목차

제 1 부

가야산

귀거래(歸去來)
저문 날 가야산에 올라
다시 십년 후, 옛집을 지나며
우리 마당
초파일
흔들림에 대한 아주 작은 생각
꽃에 대하여
달래에게서 배운 것
쌍 분
저녁 산책

제 2 부

저 풍경
무밭에서
불령산 무시 이야기
또 불령산 무시 이야기
풀밭에서
뒷산 벌목장

우기(雨期)
산 위에서 똥 누다
저물 무렵

제 3 부

내 꿈은
한 컷
망초길 하루
풀, 전쟁
아직도 우리에게는
내 시(詩)
다시, 처음으로
길 1
길 2
호랑이 이야기
팔공산에서
남선물산 노동조합
중요한 발견
교원노조법
별, 지다

제 4 부

서문시장 돼지고기 선술집
첫 눈
풍 경
어떤 동화
가난에 대하여
죽음에 대하여
연 등
입암을 지나면서
호반의 아침

해설/정대호
시인의 말

수상정보
저자 소개
  • 배창환

    裵昌煥 1955년 경북 성주 출생. 경북대 국어교육과 졸업. 1981년 『세계의 문학』 겨울호에 「1980년 어느날」 등을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함. 1984년 첫시집 『잠든 그대를 간행한 후』, 『다시 사랑하는 제자에게』(1988) 『백두산 놀러 가자』(1994) 『겨울 가야산』(2006) 등의 시집을 간행함. 현재 대구 성당중학교에 재직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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