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위에서 서핑하기

책 소개

대학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불확실한 세상에 필요한 마음의 태도를 말하다

 

지금 같은 대학이 계속 필요할까? 이런 질문은 꾸준히 제기되어 왔지만 최근에는 그 양상이 크게 달라졌다. 심각한 취업난이 ‘대학 무용론’을 부추기고, 대학들도 생존의 위기 앞에서 자발적으로 구조 조정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4차 산업 혁명’과 인공 지능이 사람의 일자리를 위협해 오는 이때,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청년들과 십 대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진다. 대학에 왜 가야 하고, 가서 무엇을 해야 할까?

‘나의 대학 사용법’ 시리즈에서는 각계각층의 전문가가 대학 고민, 취업 고민에 밤잠 설치는 청춘들을 위해 변화하는 시대에 필요한 전략과 대안을 전한다. 2017년 한 차례 강연을 통해 전한 이야기들을 대폭 다듬고 보강해 책으로 엮었다.

정신과 의사 하지현은 『불안 위에서 서핑하기』에서 ‘예측 불가능’, ‘조절 불가능’이라는 표현으로 이 시대를 압축하면서, 이런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갈 이들에게 필요한 ‘마음의 태도’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우울, 외로움, 불안 등 청소년과 대학생이 일상에서 경험하는 감정들을 섬세하게 해설한다. 이 책을 통해 저자가 궁극적으로 주문하는 것은 시대를 거슬러 빨리 어른이 되라는 것이다. 시대의 흐름에만 몸을 맡기면 삶이 마냥 유예되기 쉽기 때문이다.

 

낭만은 제로, 혼란은 일상

대학은 더 이상 인생의 분기점이 아니다

 

더 이상 대학은 어른이 되는 분기점, 한숨 돌리는 계기가 아니다. 불확실성의 시대에 대학은 “불안과 우울, 회의가 끊임없이 피어오르는 공간”이 되었다. 저자 하지현은 바로 이 지점에서부터 대학 이야기를 시작한다. 개인이 자신의 삶을 충분히 예측하거나 조절할 수 없는 세상이 되면서, 대학에서 이른바 ‘캠퍼스의 낭만’은 사라진 지 오래다.

그렇다고 해서 대학이 의미 없는 공간만은 아니다. 정신과 의사로서 저자는 탐색과 소속감의 공간으로서 대학의 역할에 주목한다. 누구나 다양한 탐색과 소속의 경험을 통해 ‘사회적 정체성’을 충분히 확립해야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는데, 대학에서는 바로 이 정체성을 형성할 경험과 시간이 주어진다. 이런 대학의 기능이 특히 중요한 이유는, 현대 사회는 성숙을 끊임없이 유예시키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청년이 어엿한 어른이 되는 것은 더 이상 시간의 흐름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니게 되었다.

저자는 요즘 청년들을 ‘매미’에 비유한다. 매미는 고치 안에서 머무는 시간이 매미로 사는 기간보다 훨씬 길다. 청년들이 마치 고치 안의 매미처럼 어른이 될 준비만 너무 오래하는 것은 아닐까? 당장은 편할지 몰라도 이는 매우 절박한 문제이다. 저자는 대학이라는 공간과 시간을 십분 활용해, 어서 어른이 되라고 조언한다..

 

 

시대를 거슬러 빨리 어른이 되려면?

고치를 벗어나려는 이들에게 건네는 조언들

 

어른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들을 돕기 위해, 저자는 대학에서 맞닥뜨리게 될 다양한 감정들을 해설하는 일에 나선다. 불확실성의 시대는 청년들의 마음속에 다양한 파란을 일으킨다. 각종 고민이 실타래처럼 엉켜 버리는 혼란, 어울리지 않는 공간에 홀로 던져진 것 같은 소외감, 내 안의 에너지가 적자 상태가 되는 우울, 그리고 가족이 아닌 남과 어디까지 가까워질 수 있는지 실험해 보는 사랑까지 저자는 다양한 감정을 분류하고 해설함으로써 시대를 헤쳐 갈 용기를 북돋운다.

이런 조언들을 통해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불확실한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마음의 태도이다.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불확실성을 스릴의 대상으로 삼아 보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한 때이다. 무인도에 불시착한 인간처럼 내가 가진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는 연습, 욕망과 욕구를 구분하는 연습 또한 유용한 마음의 기술이다.

 

스트레스라는 건 예측 가능성과 조절 가능성, 이 두 가지에 의해 움직입니다. 이 두 가지가 언제 나 사람을 힘들게 만들거든요. 지금 젊은이들이 진로 고민이 많은 이유 역시 이 두 가지가 별로 높지 않기 때문일 겁니다._12면

 

매미는 고치 안에서 8년 동안 있다가 세상에 나오면 고작 한두 달 맴맴 울고 죽어 버리지요. 지 금 청년들이 딱 그런 신세예요. 어른이 될 준비만 하다가, ‘스펙’만 열심히 만들다가 잠깐 어른이 되어 보고는 얼마 안 있다가 은퇴해야 해요._37면

 

엉킨 실타래를 두고 보면서 버티는 능력이 바로 자아의 힘이에요. 애매하고 골치 아픈 상황을 그냥 두고 볼 수 있게 되는 것, 그것이 어른이 되어 가는 과정입니다._74면

목차

프롤로그

 

1. 무엇이 청년의 어른 됨을 방해하는가

예측 불가능, 조절 불가능의 시대

대학, 탐색과 소속감의 공간

성장을 유예하는 심리적 매미들

 

2. 대학에서 마주치는 감정들

불안과 우울, 비슷하지만 다른

외로움, 허기와 비슷하다

혼란, 고민이 실타래처럼 엉킬 때

소외감, 어울리는 일의 어려움

사랑, 친밀함의 실험

 

3. 무인도의 인간처럼 생각하기

불확실성을 스릴의 대상으로

욕망과 욕구는 다르니까

 

묻고 답하다

수상정보
저자 소개
  • 하지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건국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병원과 학교에서 상담하며, 읽고 쓰고 가르치고 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병원 신경정신과에서 전공의와 전임의 과정을 마쳤다. 캐나다 토론토 정신분석연구소에서 연수했고, 2008년 한국정신분석학회 학술상을 수상했다. 어릴 때부터 책을 좋아했고, 어른이 된 뒤에는 부지런히 책을 썼다. 도시에 사는 현대인들, 너무 열심히 사느라 고단한 이들을 상담하며 느끼고 […]

대학생이 될 무렵이면 법적으로는 어엿한 어른이지요. 이제 주민 등록증도 있고, 투표도 합니다. 하지만 정작 스스로는 아직 어른이라고 인식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흔히 말해 ‘1인분’의 삶을 꾸려 갈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거든요. 모든 결정을 독립적으로 하고 그 결과를 내가 책임질 수 있을지 자신이 없을 거예요. 부모가 보기에도, 사회가 보기에도 사실 그렇지요.
이런 고민, 여러분만 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거의 모든 10대 후반, 20대 초반의 사람들이 언제나 마음속에 담고 있는 고민이에요. 이 책은 그런 청춘들의 마음에 대해 자주 듣고 상담해 온 제 경험과 생각을 여러분과 나누려고 썼습니다. 2017년에 열린 강연에서 한 차례 나눈 이야기들에 좀 더 살을 붙여 다듬었지요. 대학을 준비하고, 또 다니는 것이 마냥 즐겁지 않고 때때로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이유, 대학이라는 공간과 각자에게 주어진 4년이란 시간을 바라보는 관점, 어른이 되는 것을 마냥 회피해서는 안 되는 이유, 불가피하게 경험하는 우울, 불안, 외로움, 소외감과 꼭 경험해 봐야 할 사랑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과 느낌을 전하는 책이랍니다.
사회적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큰 변화를 앞두고 있는 지금, 불확실성을 대하는 마음의 태도는 어떠해야 할지, 이 거친 세상의 흐름에 휩쓸려 가지 않고 나를 지키는 방법은 무엇일지 여러분과 생각을 나누고 싶습니다. 부디 이 작은 책이 여러분의 10대와 20대에 유용한 나침반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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